오는 2015년 청라지구에 77층 두 개동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WTC)를 포함한 대형 업무단지가 조성된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WTC청라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사업의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7면>
토공은 사업파트너인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세계무역센터에너지그룹(WTCE)과 청라지구 내 81만여㎡ 넓이의 터에 5조7천억여원을 들여 77층짜리 건물 두 동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호텔, 외국인전용 주거단지 등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2001년 9월 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세계무역센터의 본산이었다면, 청라에 세워지는 77층 쌍둥이 빌딩은 그 지역본부 격이다.
아직 사업안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세계무역센터협회는 청라를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본부로 만들어 금융·무역의 핵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WTC청라 프로젝트에는 금융과 건설 등 6개 분야에서 15개 해외 유수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참여기업은 세계 최대 금융기관의 하나인 맥쿼리(Macquarie)사와 세계 4대 증권회사인 레만 브라더스(Lehman Brothers)사 소넨블릭 골드만(Sonnenblick Goldman)호텔그룹, 유통업체 웨스트필드(Westfield)사, 전자업체 지멘스(Siemens)사 등이다.
이 업체들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거나 직접 이 곳에 사무실을 둘 계획으로 현재 세계무역센터협회와 사업구조 확정을 위한 막바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무역센터협회는 WTC청라 프로젝트를 통해 1만462명의 고용창출을 비롯한 3조3천608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은 지난해 세계무역센터협회로부터 WTC청라 프로젝트의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그동안 입주기업 유치계획과 사업구상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토공은 프로젝트의 대내·외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그동안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 업체들과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토공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진행된 투자유치 중 가장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부진했던 투자유치작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협회는 전 세계 무역관련 종사자들이 68년 만든 비정치·비영리 기관으로 전 세계 85개 나라에 289개 지역본부를 두고 세계무역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75만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노승환기자 blog.itimes.co.kr/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