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열흘째 GPS 전파 교란과 우리의 무인기 대응훈련을 한 듯하다.
매일경제, 김성훈 기자, 2024. 11. 17.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 전역에 걸쳐 열흘째 위성항법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에도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GPS 방해 전파를 송출했다. 북측은 올해 여러 차례 서북도서 일대에서 GPS 교란 전파를 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들어 간헐적으로 지속됐는데, 지난 8일부터는 열흘 연속으로 서북도서는 물론 경기도·강원도 접경지역 일대에서도 GPS 교란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다만 북측의 방해 전파는 지난 5~6월 때보다는 출력이 낮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송출 방향도 다양한 것으로 탐지됐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이른바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이후 대응 차원에서 GPS 전파 교란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11월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GPS 전파 교란)들은 주로 무인기 출현에 대비한 자체 훈련 목적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발표해 대북 전단 풍선이 또다시 남측으로부터 날아들었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남북 간 ‘풍선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11월 16일 남쪽 국경선 부근의 많은 지역들과 종심(후방) 지역에까지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반북) 정치모략 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일부 국내 단체들은 실제로 김 부부장의 주장대로 최근 대북 전단 풍선을 여러 차례 비공개로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