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호의 클리닉 주제는 플레이 스타일별 라켓 선택법이다. 자기에게 맞는 라켓을 선택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라켓 선택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 부족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번 특집을 기획하였다. 앞 부분에서는 예비 지식을, 뒷 부분에는 플레이 스타일별로 설명한다. 신제품 라켓 시타회 결과와 연계하여 읽어보기 바란다.
라켓 기술이 진화된 요즘이지만 라켓의 좋고 나쁨을 수치화 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반발계수나 진동감쇄성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우수한 라켓은 어디가 다르다’하는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라켓 선택은 악기 선택처럼 매우 신중을 요한다. 라켓의 특장점이 있어도 결국에는 타구감이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된다. 특히 상급자일수록 그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상급자들은 컨트롤을 중요하게 여긴다. ‘목표 지점에서 5센티미터가 빗나갔다, 안나갔다’의 판단이 아니라 컨트롤감(感)이라든지 손에 전해져오는 반응이 괜찮은 것이 좋은 라켓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스윙 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라켓 자체의 반발력은 크게 관계없기 때문에 컨트롤하기 쉬운 것, 자신의 감각에 맞는 라켓을 선택하게 된다.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라켓을 바꿀 것인가’하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예를 들어 장점을 살리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것인가 하는 선택이 있다. 사용하는 라켓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든지 자신의 이미지에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해서와 같은 목적이 확실한 사람은 선택이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좀처럼 기준을 잡기 어렵다.
물론 망가져서 바꾼다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나 코치와 같은 것을 쓰고 싶다고 하는 것도 상관없다(중급 정도까지는 그러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플레이가 제대로 안되는 것을 라켓 탓으로 돌려 새로 사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또 스윙 스피드의 차이에도 주의해야 한다. 터치의 강도에 차이가 있으면 라켓의 느낌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강타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라켓이, 강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부상 예방 차원에서 팔에 전달되는 충격의 강도도 고려해야 한다.
오버사이즈 라켓이 맞는 사람 |
플레이의 템포가 빨라서 스윙이 콤팩트한 사람 |
회전을 상당히 많이 거는 사람 |
초보자 |
미드사이즈 라켓이 좋은 사람 |
테이크백하여 어느정도 라켓을 휘두르는 사람 |
톱스핀을 많이 거는 사람은 약간 큰 것 |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걸친 소재의 변혁과 오버사이즈 라켓의 등장은 오랫동안 우드라켓과 레귤러 사이즈 만이 사용되어온 라켓 세계에서 대혁신이었다. 그것은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테니스를 시작하기 좋은 편안한 스포츠’로 만들어주었고 당시의 테니스붐을 일으켜 주었다.
타구 면적이 커진 오버사이즈 라켓의 장점은 스위트 에어리어의 확대와 반발력의 향상이다. 라켓면이 커지면 실수가 적어 쉽게 볼을 치게 되어 초보자 뿐만 아니라 상급자에게도 큰 이점이 있다. 슈라이버를 비롯하여 톱프로 선수들도 일찍이 오버사이즈 라켓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스윙이 완성되어 있는 사람은 감각이 바뀌는 것(스윙이 바뀌는 것)을 꺼려하여 보리와 같이 레귤러 사이즈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오버사이즈와 미드사이즈 라켓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95평방인치(미드플러스) 정도가 표준이고 90(예전의 미드) 정도가 최저라인. 110(라지)이나 약간 작은 사이즈도 사용되지만 110을 넘는 경우는 적다. 감각적으로는 110 전후가 스트링에서 치는 감각, 95 전후가 스윙으로 치는 감각이다.
◀ 기술의 진화에 의해 우드 외의 다른 소재를 라켓에 사용하면서 오버사이즈 라켓이 탄생한 것은 테니스 라켓에서 최초의 대변혁이었다. 우드의 경우, 레귤러 사이즈는 거의 75평방인치 전후였기 때문에 110평방인치의 라켓은 약 50%가 커진 것이다. 또 소재의 혁신으로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스위트 에어리어가 넓어 쉽게 볼을 리턴할 수 있는 오버사이즈 라켓은 정신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2차적인 효과도 가져다 주었다. 플레이가 편안해지자 테니스 인구가 늘어나고 동호인도 톱스핀을 걸어 강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
두꺼운 라켓이 맞는 사람 |
발리어와 같은 스윙 폭이 좁은 사람 |
초보자 |
두껍지 않은 라켓이 맞는 사람 |
스윙의 크기를 구분하여 사용할 줄 아는 사람 |
타구 감각을 중시하는 사람 |
88년에 등장한 윌슨 프로파일은 폭넓은 프레임으로 인해 ‘두꺼운 라켓’이라는 말을 낳았다. 다른 업체도 곧바로 따라하여 중간 두께의 라켓과 함께 하나의 큰 흐름을 낳았다. 프레임을 두껍게 하는 것으로 강성(剛性)이 향상되어 반발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렇지만 역으로 그 독특한 타구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또 ‘많이 날아간다’ ‘톱스핀을 걸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 상급자를 중심으로 얇은 라켓을 찾는 경향도 강했다.
프로 선수들에게는 왜 두꺼운 라켓이 적을까? 프로 선수는 볼이 날아가는 거리의 길고 짧음을 조작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택을 꺼렸다. 또 톱프로 정도의 스윙 스피드가 되면 두꺼운 라켓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볼과 라켓의 충돌 속도가 올라가면 두꺼운 라켓도 반발력이 내려간다).
현재는 프레임의 가로폭이 20~22mm 정도가 표준이며 얇은 것도 19mm 정도. 두꺼운 것은 32mm 정도이다. 높은 반발력을 원한다면 30mm 전후, 컨트롤 중시라면 22mm 전후로 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다.
◀ 88년에 등장한 두꺼운 라켓의 원조 윌슨 프로파일은 오버사이즈(왼쪽)의 경우, 가장 두꺼운 부분이 39mm로 지금 생각해도 상당한 두께이다. |
두꺼운 라켓은 반발력의 대폭적인 향상을 기대한다. 두꺼운 라켓을 처음 사용한 사람들은 그때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타구감과 함께 볼이 날아가는 감각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 느낌은 ‘볼이 잘 날아간다’ 보다 ‘볼이 빨라졌다’이나 그만큼 스핀을 살리지 못하여 볼이 멀리 날아간다고 하는 쪽이 많다.
▶ 비너스 윌리엄스의 두꺼운 라켓을 사용한 포핸드 지난해 두꺼운 라켓으로 바꾸어(윌슨 하이퍼 해머 4.3 110평방인치. 최대두께 26.5mm) 호조를 보인 비너스. 지금의 두꺼운 라켓은 스핀도 잘 걸려 톱프로 선수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2001년 호주 오픈 |
|
긴 라켓이 맞는 사람 |
템포가 늦어 뒤에서 치는 사람 |
파워업을 원하는 사람 |
리치를 더욱 원하는 사람 |
너무 길지 않은 것이 맞는 사람 |
초보자는 너무 길지 않는 것이 좋다 |
컨트롤 중시 |
터치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
네트 플레이가 많은 사람 |
롱바디 라켓은 예전부터 각 업체별로 조금씩 나왔지만 조작성이나 토탈 밸런스가 좋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에 따라 조작성이 뛰어난 롱바디 라켓을 만들 수 있게 되어 1995년에 마이클 창이 1인치 긴 라켓을 사용하여 성적을 올린 것을 계기로 큰 붐을 일으켰다. 지금은 1/2인치 긴 라켓은 누구나 당연하듯 사용하고 있다.
라켓이 길어짐으로써 스위트 에어리어의 위치가 높아지며 타점 부분의 스위트 스파트가 넓어졌기 때문에 스피드, 스핀의 양면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또 겨우 1인치라도 리치가 길어지는 효과는 상급자일수록 실감할 수 있다. 롱바디 라켓은 골프에서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윙 스피드의 증가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스피드와 스핀에서 위력을 발휘해준다. 특히 서브에서 효과가 크다.
◀ 롱바디 라켓은 다른 것과 달리 프로 선수 주도로 시작하였다. 사진은 창이 사용하여 롱바디 라켓붐의 계기를 만든 프린스 마이클 창 그라파이트 1인치 롱. 기술의 진보로 전체적으로 다루기 쉬워져 프로 선수들도 쉽게 사용하고 있다. 데이븐포트와 같은 파워히터들도 1인치 긴 롱바디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
길이만 문제없다면 타구감의 어색함도 적어 친숙해지기 쉽다. 반면 다루기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컨트롤을 중시하는 사람이나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면도 있다. 하지만 그 점도 중량이나 밸런스 등을 고려하여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긴 라켓을 휘두르는 것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아 토탈 밸런스가 좋은 것이라면 이점이 많은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1/2인치 긴 라켓을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
▶ 롱바디 라켓붐의 계기를 만든 마이클 창 마이클 창이 9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1인치 긴 롱바디 라켓은 원래 창의 요구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특히 그는 리치를 보완하기 위해서 서브의 위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그가 사용하여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발매에 들어가 널리 보급되었다. 사진은 95년 호주오픈 |
|
지금까지 오버사이즈 라켓 → 두꺼운 라켓 → 롱바디 라켓으로 라켓 진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술의 진보로 여러가지 아이디어나 컨셉이 등장하고 있다. 초경량 톱밸런스 라켓도 그 예라 할 수 있다.
롱바디 라켓붐의 파생으로서 가볍고 다루기 쉬운 라켓을 구하는 사용자가 늘어나자 바로 200g대 전반의 초경량 라켓이 등장했다. 물론 그 상태로는 반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라켓의 톱부분을 무겁게 한 것이다. 지금의 기술이라면 100g대 라켓도 만들 수 있지만 너무 가벼우면 불이익도 만만치 않아 현재는 극단적인 가벼운 모델은 줄고 있다. 초경량 톱밸런스의 모델은 나중에 무게를 추가하여 자기 나름대로 밸런스를 조정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다.
타구면이 세로로 긴 라켓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더욱 눈에 띄고 있다. 세로로 긴 라켓은 스위트 에어리어가 세로로 길어지기 때문에 발리의 사용감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역삼각형 타입으로 스트링 패턴이 방사형으로 된 라켓도 몇 가지 등장했다. 이 라켓도 롱바디 라켓처럼 스위트 에어리어가 위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고 회전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스윙이 빠른 사람은 크게 관계없지만 스윙이 느려서 스핀을 많이 걸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다.
최근의 신기술 경쟁은 윌슨, 바볼라트, 헤드 쪽에서 눈부시다. 우선 윌슨의 롤러 그로멧은 스트링을 통과하는 그로멧 부분을 롤러로 하여 스트링의 움직임을 보다 자유롭게 한 혁신적 아이디어다. 이렇게 함으로써 센터에 닿을 때 뿐만 아니라 약간 빗맞아도 스트링이 잘 뻗고 반발력이 향상된다. 이와 같이 프레임 안쪽의 스트링 홀을 넓게 하면 실질적인 가로줄의 길이가 늘기 때문에 면의 크기는 바뀌지 않아도 라켓면을 크게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오버사이즈 라켓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반발력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스트링의 진동감쇄 효과를 얻고 있는 메이커도 있다.
바볼라트의 우퍼 시스템은 스피커의 위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 우퍼 시스템을 라켓에 원용한 것. 우퍼 시스템의 핵심은 스트링과 프레임의 상호 작용을 최적화해 라켓의 기능을 100% 발휘하도록 하였다.
헤드의 인텔리전스 라켓도 눈에 띄는데 인텔리화이버 소재와 라켓 내부에 마이크로칩을 내장하였다. 인텔리화이버는 임팩트시 라켓 프레임에 전달되는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켜 역진동을 일으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칩의 반발 신호를 유발한 다음 다시 이 신호를 받아 볼의 방향으로 프레임을 움직이는 것.
출처:테니스코리아
첫댓글 테니스님이 오랜만에 테니스에 관한 자료를 보여줬네여.... 자주 보여주세요....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