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칼럼]
[진보-보수], [좌-우] 프레임을 깨라!
2013년, 거대한 '검은 뱀'이 땅 밑서 꿈틀대고 있다! [정신전쟁]이다!
“겁먹었어...! 닥치고 튀어!” 나꼼수 정신!
김정일은 [좌파] 아니고, 이수호도 [진보] 아니다!
2013년의 거대한 ‘검은 뱀’(癸巳)은 땅 속을 가르며 달리고 있다.
지심(地心)이 요동치고 땅 껍질이 뒤집힌다.
우리 사회의 역사, 사상, 문화, 정치가 뿌리부터 뒤흔들려 바뀌기 시작한다.
세 가지 다이내믹 때문이다.
1. 북한 붕괴의 가속화가 [진보 빅텐트]를 갈갈이 찢는다

죽은 김정일의 동상 앞에 서있는 김정은. 수백만명의 인민을 굶겨죽인 도살자가 동상으로 우뚝서 영생을 꿈꾸고 있다. 김정일은 좌파가 아니다. 전체주의에 침략적 천황주의를 더한 교잡종에 불과한 그를 신주단지 모시는둣한 [종북] [친북] 떼거지들이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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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은 다음부터 북한 전체주의의 자체 붕괴가 급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4월 총선에서 지하 혹은 커튼 뒤에 남아 있었어야 했던 종북성골들이 앞다퉈서 국회의원 배지를 차겠다고 튀어나왔다.
이는 일종의 배신이다. 북한 전체주의 시스템이 가라앉고 있다면, 그를 추종하던 종북성골은 마땅히 조용히 함께 침몰했어야 한다.
글런데 지난 총선에서는,
종북성골이 국회의원 배지를 통해 인생본전을 찾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이제까지 조직과 돈을 제공해오던 대중조직(민노총)의 지도그룹—나는 이를 ‘종북잡골’이라 부른다—의 불만이 폭발했다. 통합진보당 분열사태의 핵심에는 대중조직 민노총의 반란이 있다. 종북잡골이 종북성골을 공격했던 사건이었다.
이번 18대 대선은 종북성골, 종북잡골, 친북, 떼촛불 사이의 균열을 임시봉합해 왔다. 대선이라는 큰 싸움 때문에 이 균열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 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가 확정된 지금부터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먼저 칼을 뽑아 옆 사람의 등짝을 찌르는 자가 승자가 되는,
[만인에 대한, 만인(萬人)의 투쟁]이 펼쳐지는, 비정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른바 [진보빅텐트]가 갈갈이 찢겨 나간다.
뱀발: [종북성골], [종북잡골], [친북], [떼촛불]은 필자의 구분이다. 이를 뭉뚱그려 [종친초]라고 부른다.
[종북성골]은 평양과의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다. [종북잡골]은 평양과의 연결선은 없지만 ‘민족해방혁명’(NL)이라는 황당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친북]은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서 [종북](성-잡골)과 협력하는 자들이다. [떼촛불]은 나꼼수 식의 막가파-반항정신(=좌파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자들이다.
막가파-반항정신은
“쫄지마 씨바! 닥치고 부숴!”라는 열 글자로 요약될 수 있다. 나꼼수의 김어준, 주진우가 며칠 전에 외국으로 출국했는데, 얼른 귀국해서 “쫄지마 씨바! 닥치고 부숴!”를 계속하기를 빈다.
지금 걸려있는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감옥에 가든, 패가망신을 하든, 막가파-반항정신을 그 궁극까지 보여주기를 빈다. 만약 귀국하지 않고 외국에서 계속 지낸다면, “쫄지마 씨바! 닥치고 부숴!”는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외국 피신은 “쫄았어 씨바! 닥치고 튀어!”일 뿐이다.

막가파-반항정신(좌파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주자 나꼼수 3인방이 문재인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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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넷 폭도는 죽었다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이하 GH) 진영은 인터넷 여론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20대 처녀가 혼자 사는 집을 둘러싼 민주당의 폭도들. 집안을 들여다 보려는 민주당 관계자의 관음증이 황폐해진 민주당의 정신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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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NLL 사망유희 사건, 임스 의자 사건, 국정원녀 습격/감금 사건, 소말리아 528일 발언, 유방 카톡 사건 등 문재인 진영 혹은 지지자 측의 잘못이 실시간으로 부각되어 맹비난당했다. 심지어 15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윗대통령’ 이외수가,
종북몸통인 이수호를 서울시 교육감으로 지지했다가 박살나기도 했다.

이수호가 누구인지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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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에 대한 비판은 선거가 끝난 후 점점 더 거세게 강화되어,
화천군이 제공한 10만평 규모의 ‘공원형 집필 공간’
(=이른바 ‘감성마을’=주거시설 및 집무실 건설에만 26억 소요)에서 이외수를 퇴거시키자는 캠페인으로 불붙었다.
[보수주의] 진영은 무슨 힘으로 갑작스럽게 뉴미디어 통신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었나?
지난 1995년, 전화선을 이용한 PC통신에 웹-브라우저가 결합한 서비스(=HTTP/PSTN; 1995년에 나우콤이 소개한 ‘나우로 윈프리’가 최초의 서비스였음)가 나온 이래, 2010년 말까지 16년 동안, 뉴미디어 소통은 [깡통진보]가 지배해 왔었다.
2011년에 들어서서 SNS를 중심으로 보수주의진영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2012년에는 뉴미디어 소통 전체에 걸쳐 [깡통진보]와 [보수주의] 진영은 백중세를 보였다.
앞으로 뉴미디어 통신은 [보수주의] 관점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깡통진보]가 길러내었던 '인터넷폭도'(Net Mob)의 죽음이다.
편집자주: '인터넷폭도'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거짓선동의 횃불'과 '언어와 문자의 죽창'으로 타블로를 공격한 '타진요'다.

'떼'의 거짓선동 피해자인 타블로가 참담한 심정을 술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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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 SNS 덕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소통 인프라가 포털 게시판(BBS)에서 SNS로 바뀌었다. 포털과 카페가 사용하는 게시판에서는 사용자의 실체가 감추어지고, 운영자(시솝)라 불리는 [빅 브라더]가 존재한다.
게시판에서는 '진실'보다는 '거짓선동'이, '개인'보다는 ‘떼’가 유리하다.
반면 SNS에서는 사용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알아볼 뿐 아니라, ‘운영자’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게 된다. '거짓선동'보다는 '진실'이, '떼'보다는 '개인'이 설득력을 가진다.
지난 10여 년 동안 [깡통 진보]가 뉴미디어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게시판이라는 인프라 자체가 '거짓'과 '떼'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특성 때문이었다.
이제 SNS의 시대가 시작되자, '거짓 선동'으로 움직이는 '떼'—'인터넷 폭도'(Net Mob)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선동 한탕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이외수의 경우에서 보이듯, '선동 한탕'을 노렸다가는 비참하게 박살난다. 묵묵히 땀흘리며 살아가는 '개인'이 이야기하는 '진실'—이것만이 설득력을 가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3. GH는 ‘도발적이며 운명적인 여성’
GH는 가만 있어도 대한민국 역사 해석에 대한 전쟁을 불러일으킨다. 이 점에서 도발적이다.
GH는 가만 있어도 사상과 문화를 둘러싼 전쟁—정신의 전쟁—을 불러일으킨다. 이 점에서 운명적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GH는 도발적이며 운명적인 여성이다.”

박근혜 당선자는 유신시절 아버지 박정희와 가장 강한 정신적 대립각을 세웠던 김지하 시인을 선거운동 기간중 찾았다. 김 시인의 권유를 흔쾌히 수용한 박근혜 당시 후보는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험한 산 속 눈길 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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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숙명을 타고난 GH는 그 리더십이 나날이 급속하게 진화할 수 밖에 없다. 무릇, 절박한 처지가 사람을 지혜롭고 지능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리더십이 진화할수록 GH의 행보가 커진다. 그의 행보가 커질수록 역사해석, 사상, 문화를 둘러싼 전쟁은 더 뜨겁게 불붙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난 25년 동안 우리 사회를 억눌러 왜곡시켜왔던 [깡통진보의 문화권력]이 박살나게 된다.

김지하 시인이 [정신의 전쟁] 서막을 열어제꼈다.
김지하 시인은 [깡통진보 문화권력]의 몸통 백낙청을 '쑥부쟁이'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의 [신 문화 르네상스 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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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를 [정신의 전쟁]이라 부른다.
이 전쟁에서 사용되는 총알은 컨텐츠
(역사해석, 문학비평, 예술비평, 시나리오, 영화, 노래, ..)이다. 이 총알을 쏘아 보내는 화약은, SNS와 같은 뉴미디어 소통이다.
이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정신의 전쟁]이
올해—검은 뱀의 해—땅을 가르고 지각(地殼) 판이동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4. 문화와 가치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진보-보수], [좌-우] 구분틀을 사용해 왔다.
이제 이 구분틀을 용도 폐기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
구분틀을 바꾸는 것—이것이 [정신의 전쟁]의 첫 승리가 된다.
다른 모든 선진 민주국가에서는 [진보-보수]라는 구분틀을 사용하지 않는다.
[진보]의 반대말은 [반동]이며, [보수]의 반대말은 [리버럴]이기 때문이다.
[진보]는 “역사가 특정방향으로 나아간다”라고 믿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역사 진보’를 ‘삶의 목적’으로 받아 들인다.
우리는 그런 식의 목적론적 관점(teleological viewpoint)을 거부한다.
우리 참 개인들에게는, 삶의 목적은, 개인 차원에서는
‘나다운 존재로서의 존엄성’(dignity of becoming oneself)이며,
사회(=공동체) 차원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의 생명 번영’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보]라는 [낡은 좌파] 개념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대신 우리는 [개인의 자유](=존엄성)과, [생명의 번영]을 섬긴다.
우리는 또한 [진보-보수]라는 구분틀 역시 버린다. 그대신 우리는 [전체주의-보수주의]라는 구분을 사용한다.
뱀발: 필자가 말하는 [보수주의]는 에드먼드 버크(E. Burke,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아버지)의 사상을 가리킨다. [보수주의]란 단어에 워낙 여러가지 의미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필자의 보수주의를 버크주의(Burkism)이라고도 부른다.
이 같은 [보수주의] 안에는, 정파로서의 보수와 리버럴이 함께 공존한다. 보수 정파는 예로부터의 전통적 가치와 제도를 선호하고, 리버럴 정파는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선호한다.
그러나 둘 다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의 번영]과 [개인의 존엄성]을 소중한 것으로 옹호한다. 둘 다 [보수주의]이다.
[보수주의] 안에는 보수-리버럴 양대 정파가 존재한다.
한편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의 반대말은 [전체주의]이다.
[전체주의]는, 개인을 “신인류로 품종개량 되어야 할 원재료”로 파악하고, 사회를 “유토피아를 향해 리엔지어링 되어야 할 대상”으로 폄하한다.
중국 모택동의 '문화대혁명'과 캄보디아 크메르루즈의 '킬링필드', 소비에트러시아(소련)의 '수용소군도',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김씨왕조의 '동토의 왕국' 등이 개인과 사회를 품종개량하고 리엔지니어링한 결과물이다.

개인을 품종개량하고 사회를 리엔지니어링하겠다는 전체주의 사상의 악령들. 왼쪽부터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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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한 [좌-우] 구분틀도 버린다.
왜냐하면 ‘우’란 '좌'가 선명하고 강력할 때에 나타나는 비상 수단이기 때문이다.
1790년대 프랑스 혁명 당시에,
과격 자코뱅(Jacobin)파가 국회의사당의 왼쪽 좌석으로 몰려가서 앉았을 때, 따라가지 [않고] 오른쪽에 남은 사람들이 [우파]라고 불렸던 것이 [좌-우] 구분의 연원이다.

프랑스 혁명은 피의 악순환. 자코뱅당이 애용한 단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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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배세대는 스스로를 우파라고 부를 자격이 있다. 그들은 세계최강의 스탈린주의자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평양것들]은? 극악한 [전체주의]의 끝물일 뿐이다.
[평양것들]은 [좌파]가 아니다. [스탈린주의]와 [미카도이즘](Mikadoism, 침략적 천황 혈통주의)의 교잡종일 뿐이다.

방부처리된 김일성의 사체. 포르말린 속에서 영생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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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종북]은 [좌파]가 아니라 [전체주의] 추종자들이다. 이들은 [종북좌빨]이 아니라 [종북전좀](=전체주의 좀비)이다.
[친북]은 [좌파]가 아니라 [전체주의] 부역자들이다. 이들은 [친북좌빨]이 아니라 [친북전빨](=전체주의 빨대)이다.
그렇다. 그들은 '떼'와 '파멸'을 찬양하는 [전체주의]자들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개인'과 '생명'을 옹호하는 (버크 식) [보수주의]자들이다.
이제 지난 20여 년 동안 [깡통진보]가 휘둘러 왔던 문화권력을 박살내야 한다.
역사, 사상, 문화에 있어 해석과 가치평가(evaluation)에 거대한 코페르니쿠스적 뒤집기를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계사(癸巳)—‘검은 뱀’의 뜻이다.
지심(地心)을 가르고 지각(地殼)을 이동시키는
거대한 검은 뱀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가!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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