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해경을 읽고서,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吾亦愛吾麗(오역애오려)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頗回故人車(파회고인거)
欣然酌春酒(혼연작춘주)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流觀山海圖(유관산해도)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不樂復何如(불락부하여)
초여름에 초목이 자라 집 둘레의 수목이 무성하니 뭇새들은 의탁할 숲이 있음을 기뻐하고 나도 또한 나의 초옥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 갈고 또한 씨 뿌려 가끔씩 나의 책을 읽는다, 외딴 마을이라 수레바퀴 자국 깊은 대로에서 먼데 자주 옛친구의 수레까지도 돌리게 했다,
혼연히 봄 철 술을 마시면서 술안주로 나의 채원의 채소를 뜯었다, 보슬비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훈훈한 바람이 비와 함께 부누나, 두루 주왕전을 읽고 빠짐없이 산해도를 본다, 면앙 하면서 우주를 다 보니 즐거워하지 않고 어이하리.
[解義] 초여름이 되어 초목이 자라니,집둘레의 수목들은 지엽이 무성하여 많은 새들은 몸을 기탁할 숲이 있음을 즐거워하고,나도 또한 이러한 초목을 좋아하여 즐거운 기분으로 살고있다,철이 되면 밭갈고 씨뿌려 농사를 지으면서,한편 틈나는 대로 독서를 즐기며 살아간다,
큰길에서 먼 외딴 마을이라 매우 한적한데,이 한적을 즐기기 위하여 나를 아는 옛친구가 찿아와도 만나지 않고 그의 수레를 돌려 보내는일이 자주 있었다,그러다가 봄철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는데,안주로는 채소밭에서 푸성귀를 따다 먹곤 한다,그럴라치면 보슬비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훈훈한 바람은 그 비와 잘 어울린다,
그런 가운데서 나는 옛날 周나라 穆王이 서쪽 땅을 巡幸한 이야기책을 읽기도 하고,또 山海經의 그림책을 펼쳐놓고 천지만물의 모양을 두루 살피기도 한다,굽어보고 쳐다보는 짤막한 시간에 이 우주의 만물을 완상하니,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이시는 山海經과 穆天子傳을 읽었을 때의 감흥을 읊은 13수의 시 가운데의 제1수다,漢나라 때劉歆이 교정한 산해경은,海內,海外의 絶遠한 지방의 산천이나 인물중의 진기한 事蹟을 실은 책이다,王充의 論衡이나 吳越春秋에 의하면,이 책은 夏나라의 禹王이 홍수를 다스리면서,국내를 주유하며 보고 들은 바를 그의 신하인 伯益이 기록한 것이라 한다,晉나라 때 郭璞이 註와 圖讚을 만들었다,
[鑑賞] 이 시는 초여름 농사가 잠깐 한가한 어떤날,보슬비 내리는 조용한 농촌에서 심심풀이로 본 이야기책의 재미있는 내용에 마음의 위로를 받은 情懷를 묘사한 것이다,만물이 생생하여 흐뭇한 풍경 속에서,집에서 담근 春酒를 손수 가꾼 채소를 따다가 안주하여 마시는 도연명의 유유자적한 생활의 낙을 여실하게 읊은 것이다,
그리하여 이 충족된 마음이 공상의 세게에서 극히 자연 스럽게 방랑한다,이 시 다음의 수 에는 진기한 전설의 취미뿐 아니라,전설 중의 인물에 대한 감격과 강개가 넘쳐 나와 침을한 기분이 서리는 시도 있으므로,사람들은 이것을 屈原의; 楚辭중의 天問이나 遠遊에 비유하기도 한다,그러므로 이 시에는,이른바 詠史,詠懷등의 경향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위의 첫 수의 사상으로 고찰할 때,우리는 이것을 閒適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한다,神山이나 신선을 동경한 로멘틱한 신비사상이 晉代에 유행햇다는 하나의 실례가 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시 가운데 窮巷隔深轍,頗回故人車의 두 구를 도연명의 幽居가 큰길에서 떨어져 있었으므로 知人의 수레가 지나쳐 버린 것을 그가 자기 집으로 돌아오게 했다 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나로서는 그런 견해를 납득할수 없다,큰길에서 떨어져 사는 것은 될수록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의도이니 만큼"파회고인거"는 본의는 아니지만,아는 사람의 수례라 할지라도 자주 돌아가게 해서 면회를 사절 했다는 뜻으로 봄이 옳을 것이다,만일 친구를 불려들여 같이 술을 마시면서 환담을 했다면 산해경 등을 읽을 틈도 없엇을 것이다,獨酌을 하면서 심심풀이로 이런 책들을 읽었기 때문에 이 13수의 시가 지어 졌을 것이다,
[註] 맹하(孟夏)초여름,음력 4월,맹(孟)은 처음의 뜻, 탁(託) 기탁(寄託)하는 것, 새가 숲에 머무르는 것, 범람(汎覽) 쭉 다보는 것, 산해도(山海圖)진기한 물건의 그림이 많이 실린 山海經의 그림, 하여(何如)어이하리 의 뜻, 부앙(俯仰) 굽어보고 쳐다봄,시간적으로 극히 짦은 사이를 이름,
[作者] 陶淵明(365~427)이름은 潛,다른 字는 元亮,일설에 의하면 연명이 이름이고.잠은 晉이 멸망한 후의 이름 이라고도 한다,진의 大司馬 侃의 종손,젊어서부터 高趣가 있었으며,博學하고 글을 잘 지었다,일찌기 彭澤의 縣令으로 있었는데 郡에서 督郵를 보내 현에 이르게 하였다,현의 관리가 연명에게 束帶하고 독우께 뵈라 하니 도연명이 탄식하여 이르기를 나는 다섯 말의 쌀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 고 하면서,그날로 벼슬을 버리고 歸去來를 읊으며 돌아갔다 한다,가난 했으나 도를 즐기고 술을 마시면ㅅ,자연속에서 優遊自適하였다, 스스로 밭 갈면서 전원생활을 시로 읊었는데.謝靈運이 山水 시인이엇음에 대하여,그는 전원 시인으로 불리어 졋다, 죽은 다음 靖節 선생이라는 시호가 내렸다,(陶靖節集)4권이 있다, |
첫댓글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더운날 건강하시게 나십시요~~
덕분에 산해경을 다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