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환하게 비춰줄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 우암산에서, 부모산에서, 청원 문화재단지에서, 소백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음속으로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이 날 도민들은 가족들이 건강하고, 경제가 불같이 일어나 잘 살게 되고, 평안한 1년을 약속해달라고 기원했을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올해는 ‘정지’가 아니라 ‘지체’다. 분명 ‘지체’다. 충북도내 각 지역, 각 분야가 고루 발전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잘사는 2008년을 꿈 꿔 본다. 충북도는 한 해 실천계획과 꿈을 담은 계획서를 내놓고 정우택 도지사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잘사는 충북·행복한 도민’이라는 기조속에 세부계획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어떻게 추진되고 완성되느냐가 중요하다. 도민들이 이를 차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지는 충북도에서 중요하게 뽑은 ‘10대 현안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 기업유치 실적은 정 지사나 충북도에게 가장 큰 자랑거리 임에 틀림없다. 정 지사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지난해는 전국 최대 규모인 75개 업체 13조 197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여 활력있는 경제를 실현하고, 지역균형발전 조례를 제정했으며 낙후지역 지원을 확대해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는 국내외 일류기업을 유치,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2008년을 '균형발전실천 원년의 해'로 정해 균형발전선포식을 갖는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명품 쌀 생산을 위해 고품질 쌀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고 5개의 한우 지역브랜드를 '청풍명월한우' 광역브랜드로 통합, 육성한다는 것. 또 도민 모두가 잘사는 복지사회 건설과 문화예술진흥, 생활체육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정 지사는 지난해 도의회 예산심의 때 타당성조사 용역비가 삭감된 도립미술관 건립에 의지를 보이면서 아울러 문화예술회관도 지어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립미술관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문화예술인들은 말로만 하지 말고 두 가지 모두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인재 키운다’ 인재양성재단 설립 10년간 1000억원 투자, 인재양성추진협 구성
|
|
|
|
|
▲ 91년 건립된 충북학사. |
|
| 충북도는 올해 도정역량을 집중해서 추진해야 할 10대 현안사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의 성공여부는 충북의 발전과 직결되는 만큼 정 지사가 이를 직접 챙길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10대 현안사업은 지난해 줄곧 거론됐던 것으로 중요한 것만 뽑은 것이다.
도는 우선 충북인재양성재단 설립 추진을 약속했다.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1000억원을 만들어 올해 2월 중 재단법인을 설립한 뒤 인재 육성 관련사업을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기금은 매년 도에서 50억원, 시 군에서 35억원을 출자하고, 개인 단체 기관기탁금을 1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시·군 의견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재단 설립을 위해 이미 지난해 사무국 설치 계획을 확정짓고, 인재양성추진협의회 구성 및 운영계획도 수립해 인선작업 중이다. 사무국 근무 인원은 현재 3~4명 정도 선에서 검토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 재단 설립 허가를 신청할 예정. 도민들은 “인재빈곤에 허덕이는 충북에서 인재양성재단을 통해 인재를 길러낸다면 장기적으로 충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형식적인 운영에서 탈피해 보다 실질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올해 현안사업에는 (가칭)충북회관 건립 계획도 들어있다. 서울로 유학가는 도내 학생들을 위해 지난 91년 지은 충북학사가 올해 17년째를 맞아 낡을대로 낡은데다 12개 시·군의 서울사무소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학사가 좁아 방 한 칸에서 3명씩 생활하다보니 불편하고, 시설도 열악해 문제가 돼왔다. 게다가 시·군마다 투자유치사무소나 서울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서로 떨어져 있어 정보공유도 안되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들로 회관 건립 이야기가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학사는 생활비가 저렴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으나 시설이 협소해 현재는 270명밖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회관을 지으면 학생들이 최신식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고,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도내 공무원들도 한 군데로 모이게 된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과에서는 1월 중순까지 기본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 실적 갈아치운다” 올 6월말까지 14조 2000억원 유치 목표
|
|
|
|
|
▲ 하이닉스반도체 MOU체결식. |
|
| 도는 올해 6월말까지 투자유치 목표액을 14조 2000억원으로 잡았다. 민선4기가 출범한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반 동안 유치한 13조 197억원에 1조 1800여억원을 더 보탠다는 것이다. ‘아젠다 2010’에서는 2010년까지 2조 30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삼았으나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그
런데 도가 이렇게 정한 데에는 배경이 있다. 지금까지 투자유치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4년 동안 유치한 투자금액이 14조 2000억원인데 도는 2년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것. 도 관계자들은 투자유치 대목을 말 할 때마다 손 전 지사가 들인 시간의 절반 만에 같은 금액을 끌어오겠노라고 큰 소리 친다.
연영석 정책관리실장은 "충북도는 1년 반 동안 하이닉스반도체 투자액 8조 7000억을 제외하고도 4조 3000여억원을 유치했다. 이는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현재 국내기업들을 상대로 충북의 투자환경설명회를 열고 세일즈 시장개척단을 운영하는 한편 동탄신도시 및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유치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또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도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AMCHAM 회원사에 서한문을 보내고 사절단을 유치하며 미주지역에서 기업체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혀 올해도 투자유치 바람을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도에서 4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정한 것은 반도체·바이오·차세대전지·부품소재산업 등이다.
노화욱 정무부지사는 “우리가 항간의 우려대로 숫자에만 연연하지는 않는다. 투자를 받으면서도 투자의 질을 따진다. 충북에 오는 기업들의 90%가 4대 전략산업에 해당된다”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공단을 만들어놓고 기업들을 채우는 투망식이 아니라 우리 전략산업에 해당되는 기업들을 골라 유치하는 작살식”이라고 표현했다.
‘너무 무리’ 지적 속 중국마을 진행 1조 8000억원 민자유치 계획, 5군데 신청
|
|
|
|
|
▲ 인천시에 있는 화교촌. 인천시도 차이나타운 조성을 추진중이다. |
|
| 중국마을 조성도 10대 현안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중국어마을에서 중국마을로 명칭을 변경한 이 사업은 민자유치로 추진된다.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1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여간 큰 프로젝트가 아니다. 충주·제천·청원·증평·괴산 등 5개 시·군에서 신청서를 접수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후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마을은 크게 봐서 교육·문화시설, 위락·숙박시설, 체육시설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중국타운이다. 중국마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한 충북개발연구원은 지난해 4월 공청회에서 “중국마을은 한방헬스·음식·차이나타운·역사문화관 등의 8개 테마파크로 구성되고 어학연수관·박물관·명품거리·전망대·운하·테마파크 등이 곁들여진다. 또 원어민 교사, 중국 관광객과 상시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어학·연수기능을 특성화하고, 계절별·테마별 콘텐츠를 극대화하는 한편 중국인들이 마을에 상주 거주토록해서 중국보다 더 중국다운 마을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충북개발연구원측은 중국마을을 100만평 330만㎡ 규모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민자와 외자를 끌어들여야 공사가 시작되는 만큼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많았다. 중국마을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투자자를 선정하고 본격화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투자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 중 청원군이 중국에서 투자 예정자를 만나는 등 가장 활발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는 제천교육연수타운이 안되면 대안으로 중국마을을 달라고 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유치하려고 하고 있으나 도에서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는 투자자 선정이 관건이다.
‘말하면 잔소리’ 공항활성화에 주력 백두산관광 전문공항 지정, 국제노선 개설 목표
|
|
|
|
|
▲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의 백두산관광 전문공항 지정 촉구대회. |
|
| 그 다음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이 주제다. 올해는 특히 백두산관광 전문공항으로 지정되는 것이 목표다. 개항 11년째를 맞고 있는 청주공항은 정부의 인천공항 허브화정책으로 항공수요가 낮아 국제노선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테마가 백두산관광 전문공항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제17전투비행단 때문에 전문공항 지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비행단 이전을 강력 요청하기도 했다. 도는 이종배 행정부지사를 위원장, 연영석 정책관리실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청주국제공항 백두산관광 직항로개설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관련부처와 지역 국회의원, 각 정당, 대전·충남에 공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도 관련부처와 관계 요로에 백두산관광 전문공항 지정과 공군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보내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현재 백두산관광은 오는 5월 실시된다는 기본계획만 알려졌을 뿐 관계부처 추진상황이 대외비로 가려 있어 안개처럼 뿌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 해당과에서는 동향파악 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장관 면담도 쉽지 않다는 것. 어쨌든 충북도와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는 청주공항이 전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어디든 2시간내 이동이 가능하고, 출입국 수속이 편리하고 빠르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조만간 백두산관광 전문공항 지정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또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신규 국제노선 개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도시·밀레니엄타운 조성 ‘숙제 중 숙제’ 한국관광총회·한중일 관광장관회담도 충북서 개최
|
|
|
|
|
▲ 청주시 주중동에 있는 밀레니엄타운. 2010년까지 새롭게 바뀐다. |
|
| 그런가하면 혁신도시·기업도시·제천종합연수타운 등 신도시 건설 추진도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 6914㎢에 1조 761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된다. 올 연초 착공을 목표로 현재 보상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에서는 이를 통해 이전 공공기관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인근지역 연계발전 방안을 수립해 지역발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사업기간은 2006~2012년.
또 기업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충주시 주덕읍·이류면·가금면 일원에 578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된다. 올 상반기내에 기반조성공사를 착공하고, 이어 기업유치와 분양마케팅에 들어간다. 제천종합연수타운도 지난해 10월 정부와 합의한 뒤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천시 신월동과 봉양읍 미당리 일원에 5500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제천시, 대한주택공사, 시민단체 등은 연수원 유치팀을 구성하고 3개 이상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한편 도는 청주시 주중동 57만여 제곱미터에 2259억원을 들여 만드는 밀레니엄타운 조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국제교류공간, 자연체험공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키로 하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 결과가 4월에 나오면 도시관리계획변경과 토지매입에 들어간다. 사업착공 예정은 내년 7월.
이외에도 도는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와 바이오코리아 2008 오송 행사준비에 돌입했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오는 2010년 9~10월 제천시 왕암동 제2지방산업단지에서 열리고, 바이오코리아 오송은 올 10월 8일~10일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개최된다. 그
리고 올해는 또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08 한국관광총회’(3월 26~27일), 충북·부산·제주에서 ‘제3차 한·중·일 관방장관회담’(6월 15일~19일)가 예약돼 있다. 두 행사 모두 충북이 유치제안서를 제출해 따냈다. 도는 이 행사를 통해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