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자취 19-54, “두 번째 집들이.”
18일에 이어 오늘은 두 번째 집들이 날입니다.
윤지 씨와 함께 분주하게 집들이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와 함께한 집들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번에 준비했던 것을 토대로 준비하니 이번 집들이는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풍선과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로 집을 꾸몄습니다.
오늘 윤지 씨께서 아침에 일맥원을 다녀오느라 힘드셨는지 저번 집들이와 달리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윤지 씨께서 저희에게 많이 부탁하셔서 최대한 윤지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윤지 씨의 체력에 맞춰 거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윤지 씨께서 처음엔 청소도 안 한다고 하셨다가 청소를 해야 하는 이유를 한 번 더 설명해 드리고 시간을 드렸더니 청소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청소하신다길래
“윤지 씨 청소 다 하지 않아도 돼요~ 청소기만 돌리는 건 어때요?”
“거실만.”
“거실만 하고 싶어요?”
“넹.”
“네~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손님들 거실에 초대하실 거죠?”
“네.”
“그래요 윤지 씨 할 수 있는 만큼 청소해 주세요~”
윤지 씨와 청소를 마친 후 집들이 음식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집들이 메뉴는 김치볶음밥과 비빔국수, 그리고 만두전이었습니다.
김치볶음밥과 비빔국수는 윤지 씨가 해 본 음식이지만 만두전은 윤지 씨도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윤지 씨 만두전 레시피 검색해 줄 수 있어요?”
“음...”
“핸드폰으로 검색하는 거니깐 앉아서 해도 돼요~”
“네.”
윤지 씨께서 검색하고 저희에게 공유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공유 방법을 몰라 헤매고 계시길래 윤지 씨께 여쭈었습니다.
“윤지 씨 이거 저희한테 보내고 싶어요?”“네.”
윤지 씨께 공유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윤지 씨께서 저희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휴대폰 활용이 강점인 윤지 씨께서 그 강점이 더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레시피 찾기만 하려고 했는데 동시에 강점을 더 살리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레시피를 공유해 둔 후 윤지 씨께 어떤 음식을 먼저 할 거냐고 여쭈었습니다.
윤지 씨께서는 “김치볶음밥!”이라고 하셨습니다.
“윤지 씨 세 가지 요리 재료를 다 꺼내두고 시작할까요~ 한가지 요리할 때마다 재료를 각각 꺼낼까요?”
“각각.”
“그럼 김치볶음밥 재료 먼저 꺼내줄 수 있어요?”
“네.”
윤지 씨께서 김치볶음밥 재료를 꺼내주셨습니다.
“윤지 씨 저희 지금 몇인 분 하죠?”
“6명?”
“네~ 윤지 씨 6명 먹을 정도의 양을 생각하면서 김치볶음밥 해줄 수 있죠?”
“네.”
윤지 씨께서 김치를 꺼내어 자르는데 6인분을 하기엔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윤지 씨 저희 몇 명 먹을 거 한다고 했죠?”
“육.”
“네 윤지 씨 윤지 씨 생각에는 6인분인데 이 정도 김치면 될 것 같아요?”
“네.”
“제 생각에는 김치를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절레절레)
“이대로 할 거예요?”
“네.”
“그럼 딱 한 번만 김치 더 잘라주실 수 있어요?”
“네.”
김치의 양이 적어 보였지만, 윤지 씨께서 더 안 넣으려고 하셔서 한 줄기만 더한 후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걱정되었지만, 스팸도 넣고 하는 볶음밥이라 간은 괜찮을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윤지 씨 밥은 어느 정도 하는 게 좋을까요?”
“이만큼?”
“윤지 씨 다른 음식도 많아서 이 정도 하는 거예요?”
“네.”
“윤지 씨 저 김치볶음밥 좋아해서 한 주걱만 더 해줄 수 있어요?”
“네.”
흔쾌히 저의 의견을 따라 한 주걱 더 담아주시는 윤지 씨였습니다.
평소에 밥을 더 달라고 하면 안 주시는데 오늘은 집들이라 평소와 다르게 저의 의견을 따라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했습니다.
김치볶음밥을 끝낸 후 다음 할 음식을 의논했습니다.
“윤지 씨 이번에는 어떤 음식을 할까요?”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면이라 불 텐데 국수 먼저 할 거예요?”
“음... 아뇨.”
“그럼 뭐 할 거예요?”
“만두전.”“그럼 아까 찾아본 레시피 보고 재료 꺼내 볼까요?”
“다리 아파.”
“다리 아파서 못 꺼내겠어요?”
“네.”
“그럼 어떤 재료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면 제가 꺼내드릴게요. 윤지 씨가 알려주는 건 할 수 있죠?”
“네.”
윤지 씨께서 재료와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 직접 말해주시면 행동만 제가 거들었습니다.
윤지 씨께서 재료를 다 선택하셨고, 재료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윤지 씨께서 저에게 떡볶이 떡처럼 만두를 물에 넣어주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윤지 씨의 부탁을 들어 만두를 먼저 물에 넣어 불렸습니다.
그 후 책상을 펴서 앉아서 재료 손질을 하였습니다.
서서 하는 게 부담인 윤지 씨께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준비가 끝나고 전을 부쳤습니다.
처음에는 프라이팬 크기만 한 전을 부치려고 했으나 너무 커서 뒤집을 때 부서졌습니다.
실패의 쓴맛을 본 윤지 씨께 “윤지 씨 괜찮아요~ 전이 너무 커서 그래요. 동그랑땡처럼 작게 부쳐볼까요?”라며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만두전을 부서지지 않게 잘 부쳤습니다.
한 번의 실패로 인해 성공을 얻어내는 도전이었습니다.
만두전을 부쳐 택배를 맡겨 주신 경비실 아저씨께 먼저 드리기로 했습니다.
윤지 씨께서 경비실 아저씨를 드릴 생각에 기뻐 다리 아픔도 잠시 잊으셨는지 나갈 준비를 벌써 하셨습니다.
경비실 아저씨께 무사히 감사를 드리며 전달해 드린 후 집에 돌아와 국수를 삶았습니다.
양념장도 윤지 씨께서 인스타그램을 보며 만드셨습니다.
모든 음식 준비가 다 되어 집들이 준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집들이 준비를 다 하고 나니 윤지 씨께서는 씻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씻기에는 약속한 6시가 다 되어 손님들이 언제 오실지 모르는 상황이라 윤지 씨께서 씻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씻고 싶어요.”
“윤지 씨 지금 씻으러 가면 적어도 10분 정도는 걸리죠?”
“네.”
“그럼 윤지 씨 씻는 사이에 손님들 오시면 어떻게 해요?”
“저희가 손님맞이를 할 수는 없잖아요~ 윤지 씨 집들이인데”
“음..”
“그래도 씻고 싶어요?”
“네.”
“그럼 저희가 열어 드릴 수는 없으니깐 손님들 오시면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해요?”
“아뇨.”“그럼 어떻게 해요? 저희는 열어 드릴 수 없어요. 저희 집이 아니고 저희 집들이도 아니여서요..”
“8시.”
“8시에 씻으실 거예요?”
“네.”
“그래요~ 손님들 다 드시고 가시면 그 정도 시간 될 것 같아서 8시엔 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지 씨.”
“네.”
“그럼 지금 말고 8시에 씻어요~”
“네!”
윤지 씨의 마지막 집들이 손님들께서 조금 늦으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윤지 씨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조금 후 “띵동.” 영희 선생님께서 벨을 울리셨습니다.
영희 선생님께서는 윤지 씨를 위해 수박을 사 오셨습니다.
후식을 생각해서 사오신 영희 선생님의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조금 후 “띵동.” 이번에는 정현 선생님께서 벨을 울리셨습니다.
정현 선생님께서는 윤지 씨 집들이 선물로 인형을 사주고 싶어서 군산을 돌았는데 군산에는 선생님이 주고자 하는 인형이 없어 헤매다가 오셨다고 꼭 찾아서 선물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모여 집들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윤지 씨께서 만든 집들이 팸플릿을 드렸고, 함께 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였습니다.
윤지 씨 요리 솜씨가 너무 좋다고 칭찬도 해 주시고, 팸플릿 맨 뒤에 또 오라고 적혀있는 글을 보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도 하셨습니다.
“윤지 씨 언제든 또 오라고 했으니깐 저 다음에 또 와도 되죠?”
“네ㅎㅎ”
“윤지 씨는 집들이할 때 뭐가 제일 좋아요?”
“사람들 북적북적한 거? 음식 하는 거?”
“사람들.”
“사람들 많이 와서 있는 게 좋아요?”
“네^^”
영희 선생님의 질문 덕분에 윤지 씨의 집들이에 대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희 선생님께서는 윤지 씨께서 초대하신 이유를 제 글을 통해 보셨다며 윤지 씨께 그걸 아직까지 기억해 줘서 고맙다며 꼭 안아주셨습니다.
영희 선생님과 정현 선생님이 윤지 씨를 대하는 자세를 보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했으며 좋았습니다.
윤지 씨와 많은 대화를 하는 모습에 윤지 씨의 이번 집들이도 정말 성공적이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엔 후식을 드리려고 했는데 윤지 씨께서 힘들어서 후식을 드리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영희 선생님께서 수박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윤지 씨 영희 선생님 수박 드시고 싶다는데 안 드릴 거예요?”
“음...”
영희 선생님께서 “윤지 씨 나 수박 먹고 싶어~”
라고 하시니 윤지 씨께서 움직이셨습니다.
영희 선생님을 윤지 씨께서 정말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번에 집들이를 통해 후식 준비는 주방에서 준비해서 내오는 게 좋다는 것을 알고, 주방으로 이동하여 후식을 준비해서 내어 드렸습니다.
후식 준비를 할 때 수박을 잘라야 하는데 칼이 윤지 씨 손에 맞는 과도밖에 없어서 과도로 수박을 자르는 경험도 해 보았습니다.
과도로 수박을 자르니 웃기고 재밌었습니다.
같이 후식도 먹고, 윤지 씨께서 선물도 드렸습니다.
윤지 씨께서 공방에서 만든 선물이라고 소개해 드리고, 드리면서 선생님 한분 한분 감사한 일에 대해 말씀드리며 선물을 드렸습니다.
모두 정말 좋아하셨고, 윤지 씨도 나누며 행복해하셨습니다.
포옹인사를 끝으로 윤지 씨의 집들이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손님을 포옹 인사로 보내 드린 후 윤지 씨는 이번 집들이에도 녹초가 되셨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움직이신 윤지 씨가 대단합니다.
2019. 07. 24 일지, 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