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국가의 미래, 가축 유전자원
2012-12-28 오전 11:34
"가축유전자원은 그것이 멸종되었을 때만이 그 의미와 경제적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한 농업경제학자가 그의 저서에 적은 문장이다. 이 문장은 가축유전자원 보존을 왜 해야 하는지를 매우 시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로마에 있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식량농업동물유전자원의 다양성확보를 주제로 제7차 국가간 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현재 FAO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동물유전자원정보시스템(DAD-IS)의 품종분류를 어떻게 할 것이냐와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이익 공유(ABS)를 동물유전자원 분야에 조기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FAO 회의 중 유럽 유수의 가축육종회사 연합체에서 이익 공유에 대한 입장발표 시간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익이 없는 곳에 분배도 없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경제성 없는 유전자원에 대해 돈을 낼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익 공유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렇듯 세계는 가축유전자원의 산업재산권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전자원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간주, 그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종축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를 국제규약화 하려는 움직임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만약 가축유전자원을 산업재산권화 한다면 종축의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종축 값 이외에 재산권 이용에 수반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할 것이다. 물론 FAO의 가축품종 분류가 직접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같은 곳에서 가축유전자원에 대한 산업재산권을 인정할 경우, FAO의 품종분류를 참고할 개연성이 크다.
FAO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가축의 종류는 38종, 품종은 1만5000여 종에 이른다. 대륙별로는 유럽, 아시아·남미, 아프리카 순으로 많은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영국, 중국, 호주 순이다.
전체 품종의 약 20%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고 전 지구에서는 매월 1종 꼴로 가축 유전자원이 멸종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멸종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조류독감과 같은 악성 가축질병, 전쟁·내전에 따른 가축손실과 재입식과정에서 개량종으로의 교체, 기후변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축은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그 비중은 세계 평균 4~5%에 이르며 농업경제에서는 30%에 달한다.
특히 가축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중요하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곡물 수요는 30% 미만, 축산물은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축산물 소비에 있어 거의 정점을 찍은 선진국과 대비되는 점이다.
유전자원의 국가 주권화와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각국은 가축 유전자원 보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량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EU는 FAO를 비롯한 각종 국제회의에서 권역 내 여러 국가가 연합, 가축 유전자원을 재산권화하기 위해 발언을 강화하고 있다. 자원 부국인 중국에서도 이미 지난 1990년대 초 국가예산을 투입, 83개소의 가축유전자원 핵심 관리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8년마다 자국의 유전자원 상황을 모니터링해 보고서 형태로 국내외에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관련법을 제정, 유전자원 보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10만여점의 정액, 수정란, DNA, 생축들을 보존하고 있으며 매년 1만여점 이상의 유전자원을 수집, 보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 또는 질병 발생에 대비, 11개 유전자원 관리기관을 지정하여 국가 중요 자원을 중복 보존하고 있다.
가축유전자원 보존과 관련해 국제기구 또는 국가의 관심은 경제적 가치가 떨어져 점차 사라져 가는 축종이나 품종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경제가치 일변도로 진화해 온 개량종이 갖는 취약점을 이들이 보완해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들 품종들이 갖는 대체적인 특성은 거친 사료와 환경에 강하고 질병 저항성이 있으며 그 산물이 독특하다는 데에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은 향후 특정 질병에 대한 가축의 저항성 증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응성 강화, 소비자의 축산물 소비양상 변화에 대한 대응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라진 재래종들을 복원하기 위해 수십년이 걸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경험은 과거 한 번으로 족하다. 현재 가치로 유전자원을 판단하지 말고,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한 긴 안목으로 가축 유전자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 김동훈>
최근......아니 예전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재래종닭을 키우시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시던 분들이
전국에 많이 계시다고 생각 합니다만.......이 카폐에서 보다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국내및 국제인증절차를
거치는데 노력 하신다면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취미로 키우는것도 좋지만 돈많은 분들이 아닌다음에야 닭을 어떻게 취미로만 키우겠습니까......
판매와 수출도 해야죠......우리나라의 토종닭은 장점이 많다는것입니다......
첫째,,,,,관상용과 식용 모두 가능하며......
둘째,,,,,추위와 더위에 모두 강하다......
세째.....스탠다드한 외형과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실용적으로 개량이 가능하다.....
네째.....취소성이 강하다.....
내용을 잘 읽어보시고 개량과 품종고정에 여러분 모두 힘써주시고 좋은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일이네요...품종 등록을 국제적으로 많이 하는건 나쁜 일이 아닌것 같아요...
꾀 많이 진정성 있는 우리 닭이라면~~
어제 파주를 다녀왔는데 현인농장아라고 간판이 붙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