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집에서 나간 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들어왔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서 동료 목사님들이 호떡을 먹고 가라는 것을 시간 관계상 죄송하다고 하고선
바로 집으로 왔다. 좀 바빠서다.
집으로 돌아온 난 얼른 아내가 주문하여 택배온 배란다용 빨래걸이를 딸의 방 뒤 배란다에 걸고자 서둘렀다.
동료 목사에게서 드릴을 빌려왔는데 얼른 사용하고 가져다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ㅎㅎ
배란다 천정이 합판으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 드릴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헛웃음을 하며 그냥 펼쳐놓고 씻는다.
씻고 드릴을 갖고 집을 나서서 빌려온 교회에 가져다주고서 오늘 점심 약속 장소로 서둘렀다.
점심은, 내가 일했던 창고 동료와 바로 옆 창고의 공구장과 함께 먹기로 했었다. 지난 주 퇴사하기전 식사약속을 잡았었다.
현장은 점심시간이 11시부터여서 11시에 맞추어서 도착했다.
저녁 약속을 하자고 하는데 내가 점심으로 바꾸었다.
저녁에 만나면 저들 두분은 술을 마시기에 시간이 길어져서다.
점심을 먹고 창고로 갔다.
징크 공사를 하는 교회에 필요한 것이 있어서 좀 구하기 위해서다.
가서 커피를 한잔하고 내가 필요한 자재 하나를 얻어 나섰다.
창고를 나서는데 옆 창고에서 일하시다가 다른 창고로 옮긴 분을 만났다.
이 분은 동해가 거주지인데 교회를 다니셨던 분이다.
그래서 인사를 하는데 이 분도 너무 화가 나고 열받아 어제로 사표를 던지고 왔다는 것이다.
위로해 드리고서 난 전화번호를 받고 헤어졌다.
이천에서 목회하는 동생의 교회로 이동했다.
교회에서 사용하지 않는 헌금바구니 하나를 얻기 위해서다.
교회에서 필요하여 혹 있는지 물으니 있단다.
이 동생도 약속이 있는데 마침 나랑 시간이 맞아서 나에게 건네고 바로 헤어졌다.
난 그제서야 어제 계획된 일들 가운데 아내가 당부한 배추 사는 것 외엔 다 한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침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난 아내가 잠시 짬을 내어 같이 배추사러 가자고 할 줄 알고 먼저 집으로 가는 중이라 말했더니
아낸 자기가 샀다며 걱정말고 일을 보라고 한다.ㅎㅎ
잘되었다 생각하여 집으로 오다가 가끔 문안하는 목사님 한분께 들런다.
집으로 오는 길에 교회가 있어서 교회 입구에 차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늘 교회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시는 분이시다.
나보다 두살 많으신 형님이시라서 늘 형님이라 부른다.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며 보게 되지만 그 때에는 거의 안부정도 묻고 헤어지다가 이렇게 뵈니 더욱 반갑다.
이 형님과 만나면 참 평안하다.
서로의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듣고 위로를 해주면서 교회이야기 등도 진솔하게 나누기 때문이다.
참 좋은 시간이요 좋은 만남이다.
형님과 대화할 때면 부담도 없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도중에 징크 공사를 했던 교회의 동생목사가 전화가 온다.
형님 어디시냐며...ㅎㅎ
여기로 오겠다며 꼼짝말고 기다린다.
얼마 후 음료수 한병을 들고 교회에 도착한다.
우리 세 사람은 한참을 나누다가 형님되시는 분이 저녁을 먹자고 한다.
헉!!! 시간이 4시인데...
형님의 하루 식사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하여 하루에 두번 드신단다.
난 이 형님의 식사법을 따라 나도 두번 먹기로 사실 작정한 것이다.
우린 이 형님의 식사 시간에 같이 가서 먹는다.
난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동생목사는 배가 고팠단다.ㅎ
옹심이칼국수...
참 맛있게 먹어서 웃음이 난다. 기분이 좋다.
동생목사는 헤어지면서 나에게, 부산에 다녀오면 꺼먹돼지를 사라고 한다.
꺼먹돼지는 옹심이 칼국수집 바로 옆에 있는데 어제 점심에 그 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어서다.ㅎㅎ
그래서 그 집을 가르키며 꼭 사라며 하길래 네 라고 대답했다.ㅎ
좋은 만남과 웃음으로 헤어진다.
집으로 오니 다섯시, 난 얼른 오전에 펼쳐놓은 빨래걸이를 치운다.
아내와 딸이 곧 퇴근하기 때문이었다.
딸은 퇴근을 하자마자 아빠 큰일났다며 회사 일을 펼쳐놓는다.
교육부에서 시킨 일을 왜 자신이 해야하냐며 푸념을 펼친다.
이렇게 중한 일을 사회 초년병에게 시키다가 잘못되면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며
걱정반 학교에 대한 미움반...
나와 아내는 딸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야라며 하나님께서 뜻대로 하실꺼야라고 말을 웃으며 해준다.
딸도 그에 따를세라 관련된 찬양을 부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아내는 분주하다.
내가 저녁을 먹었다고 하자 둘이서 대충 저녁을 떼우고서 김치를 한다.
배추 7포기와 무우 그리고 파 등을 가지고 김치를 만드는데
내가 할 일이 있다며 바쁘지 않으면 도와달란다.ㅎ
난 당연히 도와주겠다며 거실에 앉아서 파를 다듬는다.
아~~~ 눈에 눈물이 흐른다. 파가 매워서다.
난 얼른 안경을 착용하니 좀 낫다.
파를 끝내니 무우를 채를 치란다. 다섯개..
아내는 저녁 늦게가 되어서야 일을 마치고 거실에 눕는다.
피곤해서 잠시 누웠다가 씻는단다.
아내는 집에 와서 씻을새도 없이 바로 일을 한 것이다.
우린 차한잔을 마시며 주중 처음으로 같이 티비를 보았다.
지난 밤에 늦게 잠을 자서인지 그리고 나도 피곤해서인지 오늘 아침
눈을 일찍 떴지만 몸이 일어서지지 않는다.
난 어제 만난 동해 가신 분이 생각나서 오늘부터 말씀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나의 조카가 생각나서 전화번호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말씀을 보내야겠다 생각한다.
그러다가 잠시 잠이 들었고 7시가 넘어 일어났다.
토요일은 알람이 없다.
한 주간, 이전의 오랜 주간들과는 다르게 보낸 시간이었다.
주님 앞에서 구속함을 받고자 계획을 세웠고 그 시간들을 주께 드리며
주께 나의 삶이 예배가 되고자 나 자신과 싸우며 지냈다.
하지만 여전히 난 죄인이며 오늘 새벽에도 생각하며 자신을 때렸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가운데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고 잊어버리며 살아옴을 돌아보았다.
주앞에 통회하면서 죄송하다며 용서를 빌었다.
오늘 하루도 주께 인도하심을 간구드린다.
아내와 함께 사우나를 갔다가 차 오일좀 갈고서 집에 와 주말을 준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