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無 -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우리를 괴롭히는 주제는 神이 존재하는가의 문제다. 神의 존재유무에 관계없이 神을 믿는 이유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로 넘쳐난다. 물질계는 기껏 4%에 불과하지만 96%는 잘 모른다고 해도 광활한 우주는 여전히 존재한다. 無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선인들의 생각을 살펴보자.
플라톤은 대화편 티마이오스에서 말했다. “모든 원소들이 공간의 본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그 속에 다른 것이 들어갈 때마다 성질이 바뀌고 또 바뀐다. 공간이 물질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흔들기도 한다는 플라톤의 설명은 시공간을 깊이 연구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들린다.” 물질은 다시 빈 공간을 흔든다.“
물리학자 휠러는 아인슈타인의 시공간을 요약하여 이렇게 말했다.
“물질은 공간이 어떻게 휠지 알려주고, 공간은 물질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려 준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물질은 에너지가 많이 집중된 것이고, Field(장)는 에너지가 조금 집중된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물질과 장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양적으로 다를 뿐이다. 물질과 장이 다르다는 생각은 이치에 맞지 않다.”
페르미 연구소의 물리학자 퀵은 이렇게 말한다. 힘을 운반하는 것과 물질을 구성하는 것의 구분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물질과 에너지는 한 쌍이며 언제라도 물질에서 에너지로, 에너지에서 물질로 변할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미치면 세상에는 두 형태가 공존하는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인지력으로 존재한다 믿으려면 열과 중력에너지가 개입되어 물질과 육체를 만들고 물질과 육체가 소멸하여 사라지면 존재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만들고, 보이는 것이 사라지면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결론적으로 달라 보일 뿐 동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