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어가 어두워진 구영수리센터 일대에 천명도 넘을듯한 군중들이 몰려와 있었다. 유튜버와 방송사기자등이 분주하고 휠체어와 목발이 이백가량. 기독교도 많고 중도 많고 도사도..경찰 십여명이 분주하게 정리하고 있고 한켠에 신기원과 조영필과 뚱보도 보였다.
센터문이 열리고 영생이가 몸을 드러내자. 군중들의 소요가 일어났다.
탱자
"신주님이 교시하실 테니 조용, 조용히 해줘요!"
영생뒤로 좌우로 만두와 멍구 시황 정노인과 미진이까지 함께했다.
영생이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
여기저기서 "안들려요!"
"조용하랬잖아요! 귀 어두운 사람은 듣지 말아요"
"~~~~~"
[ 좀더 크게..마이크 스피커도 없어요?!]
"그런거 없네요!"
뚱보가 근방의 앰프를 조절하고 긴 장대 마이크를 영생에게 들이대자
'삐이~~....또 누구는"
영생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울려퍼졌다.
"아픈 자신이나 가족을 고쳐달라고도 했지만 난 내몸의 충치하나도 고치지 못하는 신세거든요"
삽시간에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해졌다.
"또 어떤 사람은 뭔가 가르쳐달라는데...난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그도 안되고.."
"다만... 열살때 꿈같은 체험을 하고는 천명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정말 그런지 알게 뭔가요. 그후 십년을 살아오며 나름의 공부와 연구를 해서...알게된 것을 알리겠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엔 영이 깃들어있지요. 사람은 말하나마나고 저기 나무에도 이땅에도 공기에도 저 하늘위 우주에도 영이 가득해요. 영들은 이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서 수백만년전부터 관찰하며 어떻게든 돕기위해 영향을 주었지요. 종교인은 물론 수많은 과학자 문화예술가 개척자 기술자에게 작용하여 사람들 도야에 큰 효과를 봤지요. 실로 영들때문에 인류는 진화한 것입니다]
[헌데 왜인지 어떤 턱에 걸려 수천년동안 별로 차도가 없는 중이지요. 그래도 영들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노력한다고 나는 생각해요. 사람도 여러종류가 있듯이 영도 마찬가지인데 악령도 있어요. 사람이 죽으면 영이 돼요. 죽은 사람을 잘 기억하면 영도 좋은 쪽으로 변하지요. 내가 고인 추모사업을 하는 것도 그래서고요.]
[각자 스스로가 믿는 것을 꾸준히 공부하고 깨닫도록 하세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니 절대 겁먹을 것 없고요. 이상]
"아참 한가지더, 저는 그동안 되는대로 먹었지만 앞으로 육식은 절대 않기로 했습니다. 모든 동물에게도 영이 깃들어있어요. 사실 식물도 마찬가지지요. 내주는 것만 먹지 육종이니 개량이니 식물학대도 안좋은 일입니다]
"이제 앞으로 저나 이곳에 대해선 알려고도 찾아오지도 마세요. 진짜 중요한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나서서 알릴게요. 끝입니다"
돌연 하늘 먼곳이 밝아져왔다.
중인들이 돌아보니 산봉우리 끝이 밝아지더니 크고작은 구름들이 소용돌이치며 무지개빛으로 변하며 현장으로 다가들더니,
구영센터 지역을 환하게 내리비쳤다.
모두 얼이 빠져 올려다보는데 빛속에서 사람 형체가 보였다. 십미터는 될듯한 크기인데 이목구비등은 안 보이고 어떤 기색도 없다.
크리스천 무리들이 들고 일어나 <우우우~~>
<조작이다!> <사기야!> <사탄아 물러가라!!>
야유하고 욕설을 하며 폭동으로 번질 조짐이었다.
영생이 올려다보며 손짓 몇번을 하자, 그림자같은 거인이 스르르 스러지며 없어졌다.
빛나는 구름도 빛을 잃더니 칠흑같은 밤하늘로 돌아왔다.
사람들 상당수가 주저앉아 경배하는 모습.
[[ 다시 기적 재현! 사진과 동영상도 생생!! ]]
센터안
"영이 신이라 칠때, 그들이 인간의 일에 이렇게 개입한 것은 이천년전의 예수외엔 없었어. 내가 알기론"
만두의 말인데 여러일행들 아직 흥분상태였다.
"신과 영은 달라, 신은 절대자를 갈구하는 로망이랄까, 신세계를 막연히 동경하는 것인데, 영은 실재하지만 신보다는 객관되어...공정하고 공평하고..."
영생의 말을 탱자가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멍구가 쥐어짜듯이 말했다.
"사실 신은 많이 편향된..여호와만 봐도 그렇지. 유대외엔 가축취급하잖아..잘 노하고 심술도 부리고 ..어쩌면 악령일지도..."
"사실 신들은 영보다는 덜된 존재들이야. 교육만 잘하면 진화한다고 믿기에..교육지상주의랄까..학교밖은 아예 제켜놓을지도.."
"그래, 경전한줄 못읽은 문맹인..노가다도 석박사이상의 인품으로 훨 낫을 수가 있으니까, 근데 너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마라. 칼침맞는 수가 있어. 아까만 해도 신도들 공황이 와서 미쳐서 날뛰잖아"
만두가 정색하며 말했다.
"근데 기라는 것은 영과 어떻게 다르냐?"
"나도 아직은 잘 몰라, 아니 너무 몰라. 모르는 것 투성이야" + "끝내는..낙제할지 몰라"
"좌우지간 영들이 오랜동안의 금기같은 것을 깨고 이렇게 공공연히 세상에 나선 의미는 아무리 생각해도..."
만두의 말에 모두 잠시 아무런 말들이 없었다.
돌연 "말세"
탱자가 돌아보며 발끈했다.
"신기원! 쥐새끼처럼 엿듣지 말라니까!"
그러나 입구쪽은 아무런 인적도 없다.
"시,시황아 혹시 또 네가 말한거니?"
"아니, 내가 나도 모르겡"
미진이의 말에 황당해지는 일동들.
"근데 말세가 무슨 말이야앙?"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