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여든아홉 번째
간신들의 공통점
영국 제16·18대 총리 윌리엄 피트 William Pitt가 남긴 말, ‘법이 끝나는 곳에서 폭정이 시작된다.’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한 사람들은 아마도 간신奸臣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준의 가치향상경영연구소장이 소개한 간신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중국 사마천이 <사기>에서 굳이 ‘간신열전’을 따로 기록한 것은 그만큼 그들이 역사에 남긴 폐해가 컸기 때문일 겁니다. 중국 전국시대 말 조나라의 간신 곽개郭開는 당시 진나라와 맞서던 조나라의 실세 재상이었습니다. 조나라는 ‘전국 4대 명장’으로 꼽히는 염파와 이목 같은 걸출한 장군들을 거느린 군사 강국이었지만, 결국 진나라의 발아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재상 곽개가 황금과 권세에 눈이 멀어 진나라로부터 뇌물을 받고, 염파를 추방하고 이목을 처형해 군사의 중심이 무너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진나라의 천하통일에 결정적 발판이 된 겁니다. 훗날 사람들은 “조나라는 곽개의 창고가 채워지면서 무너졌다”라는 뼈아픈 말을 남겼답니다. 역사를 통틀어 간신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행태가 있답니다. 첫째, 나라의 존망과 백성의 안위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둘째, 오직 개인의 탐욕과 권력욕에 집착하여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셋째, 더 무서운 점은 자신이 국가로부터 받은 권력을 이용해 나라를 좀먹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랍니다. 우리네 정치인들은 어떤가요? 얼마 전 미국 인기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온 세상이 불타더라도 신경도 안 쓰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대개 간신들은 그 나라를 망가뜨렸는데 트럼프는 세계를 불태울 사람이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우리 주변도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