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12월 16일부터 입산이 가능한데,
참지를 못하고서,
설악산으로 달려갑니다.
그나마 다행은,
설악산이 통제됨으로 인해,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
암튼,
동서울을 떠난 버스는,
2시간 뒤에 원통에 도착했고...
원통에서 잠시 숨을 고른 버스는,
흘림골에 내려주고 속초로 떠났고...
난,
흘림골 탐방 신청서를 보여주고서,
등선대로 올라갑니다.
참고로,
등선대는 설악산에 있지 않고,
점봉산 자락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입니다.
흘림골은,
등선대를 오르는 조그만 계곡이고,
수량도 적을 뿐만 아니라,
계곡으로는 볼품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계곡을 감싸는 기암들과,
폭포가 유명한 곳이고...
특히,
사진처럼 거친 암봉이,
지천으로 솟아 있어서 멋진 장소이고...
산을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잘 정리되어 있지만...
산행을 시작하는 구간부터,
그렇게 심각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제법 가파르게 시작하고...
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차가운 날씨로 인해,
얼음 폭포를 만들었고...
덕분에,
산행하는데 시원한 느낌이...
참고로,
흘림골 입구는 해발 700이 넘고,
제법 올랐으니 얼음이 있는 것도 당연하고...
흘림골까지 버스도 정시에 도착했고,
하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잠시 간식도 즐겼고...
참고로,
이런 크기의 나무들은,
여기저기에 흔하게 있어서,
잠시 쉬어 가는데 도움이 됐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산을 올라가는데...
잠시 쉰 이유는,
마지막 500미터 남짓만 오르면 되는데,
경사가 결코 만만치 않아서...
특히,
계단을 지나고,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려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해서...
멀리,
맞은편 바위 사이로,
여심폭포가 다소곳하게 흐르고...
수량은 많지 않아서,
웅장한 느낌은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도로 관심을 보이고...
암튼,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데,
잠시 쉬면서 눈요기하기에는 좋은 장소이고...
이사진은,
나무가 주인공이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무 아래에서 힘들게 오르는 등산객입니다.
아무리 경사가 심해도,
거리가 워낙 짧은 관계로,
30분 남짓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등선대를 오르는,
깔딱고개 정상에 올랐고...
산에는,
근래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겨울 산의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어째튼,
여기에 가방을 내려놓고서,
잠시 등선대를 들러봅니다.
등선대 정상에서,
대청봉과 귀때기청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등선대는,
망대암산 줄기에 있으면서,
설악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산입니다.
즉,
설악산을 구경하는,
전망대라고 보면 정확할 듯...
둘이서,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점봉산과 망대암산이고...
오래전 겨울에,
맞은편 암봉에서 길을 잃고서,
맥없이 돌아왔던 경험을 되새기는 중이었고.,..
역시,
설악이라는 이름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네요.
자세히 보면,
멀리 한계령 휴게소도 보이는데,
설악을 느끼려고 전체를 담아 봤습니다.
등선대는,
이런 모습입니다.
오르지 말라고 했는데,
꼭 올라가는 사람이 있지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조금은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올라갔는데...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은,
가면 안 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지만,
깎아지른 바위들은,
오금이 저리게 했고...
괜히 올랐다고 후회하면서,
바로 내려왔네요.
오래된 고사목은,
저기에 설악이 있다면서,
죽어서까지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고...
날씨가 좋아서,
한계령에서 대청까지 능선을,
한눈에 바라보았고...
봉우리를 내려와서,
오색까지 가는 길은,
엄청 가파른 구간입니다.
그래도,
대부분 계단을 만들어 놨고,
내리막이라서 어렵지 않았고...
그리고,
내려가는 계곡은 주전골 상부이고,
망경대에서 바라본 만물상을 따라,
5Km 남짓 내려가야 합니다.
바위 분인 곳에서,
커다란 소나무는 푸르름을 뽐내고 있고...
바위뿐이라서,
식물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제법 크게 자란 걸 보니 신기하기만...
내려가는 등산로는,
대부분 이런 모습입니다.
바위 협곡을 따라서,
오색약수까지 걷다 보면,
설악의(만물상) 진수를 즐길 수가 있고...
암튼,
날씨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진 협곡을 즐겼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서,
잠시 뒤돌아 보면,
또 다른 느낌의 산이 펼쳐지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조금 전 머물렀던 곳이,
중앙의 조그만 바위 위에 있었다는 것...
참고로 산행 코스는,
흘림골로 올라가고,
오색으로 내려오는 것을 권장합니다.
폭포라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지만...
수량은 적지만,
등선폭포라는 이름도 있고,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만일,
오색을 출발하여 등선대를 오를 경우,
이쯤에서 쉬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서 기절할 수도... ㅎㅎ
주전골 상단부는,
오래전 폭우로 인해,
등산로가 유실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유실된 등산로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다리를 흔들거리게 만들어 놨다는 것이고...
암튼,
난간은 무서워서,
멋진 경치는 보지도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며 건너야 한다는 것...
가끔은,
절벽 사이로 지나는 구간도 있고...
주변 상황은,
엄청 험한 구간이지만...
누군가의 힘든 노력으로,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고,
구름이 걷히니,
하늘은 푸르르기만...
겨울이라서,
계곡 깊숙한 곳까지는,
햇살이 들지 못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좋았고...
대부분의 나무들은,
모두 잎을 떨구었지만...
소나무들은,
바위 암벽 사이에서,
푸른 모습으로 의연하게 자리하고...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끝없이 내려갑니다.
양지쪽 암벽에는,
겨울 햇살이 비추니,
바위들은 더 선명한 모습으로...
오래전에,
화가들이 그린 병풍에,
바위와 기암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런 풍경을 보고서,
그림을 그렸을 듯...
커피 한잔을 위하여,
콩을 직접 갈았고...
보온병에 준비한 따뜻한 물로,
직접 커피를 내리는 정성까지...
난,
먹지 못하지만,
산에서 즐기는 커피는,
이 정도의 성의가 있어야...
아직도,
내려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지만...
오르막은 거의 없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 계단이 계속되고...
그래서,
주전골은 오르는 곳이 아니라,
내려가야만 합니다.
산이 너무 편안해서,
특별히 쉬지 않아도 되지만...
쉬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이처럼 사진을 찍다 보면,
힘든 줄 모르니까!!!
폭포의 상단인데,
폭포의 이름은 모르겠네요.
참고로,
등산로가 이런 곳을 지나감으로,
그냥 고개만 내밀면 즐길 수 있고...
아쉽지만,
벌써 주전골을 절반쯤 내려왔고...
여길 지나면,
급한 경사도 없고,
평지에 가까운 계곡이 이어지는데...
너무 빨리 내려와서,
아쉬움이 가득했고...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깊어지면...
용소폭포는,
물은 고사하고,
얼음만 가득할 텐데...
어쩌면,
지금쯤 다시 찾아간다면,
폭포는 흔적도 없고 얼음만 가득할지도...
하늘에는,
커다란 잠자리가,
공사용 자재를 부지런히 나르고 있는데...
등산로 보수 공사는,
아직도 계속되나 봅니다.
용소폭포 아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컵라면 한 개,
머리고기 조금,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한 병... ㅎㅎ
점심이,
이렇게 소소한 이유는,
근사한 술자리를 위해서...
오래전,
단풍이 물들던 가을 어느 날,
버스를 빌려서 친구들과 여기에 왔었는데...
그대를 떠올리니,
추억이 아련하기만...
그래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산을 내려갑니다.
주전골 중간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이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산행을 한다기보다는,
산책의 느낌이 강하고...
즉,
산책하면서 계곡을 즐기면 되고...
한참을 내려와도,
계곡은 가암 사이로 흘러내리고...
암벽 사이로 흐르는 물은,
너무나 맑아서 물고기도 살지 못한 듯...
아니면,
겨울이라서,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도...
오색약수는,
2곳에 있습니다.
상가지구에 있는 약수는,
가물면 안 나오지만,
이 약수는 항상 일정량이 나오는 듯...
참고로,
맛을 보고 싶다면 두 눈을 질끈 감고서,
한 번에 원샷을 한다면...
안내판에,
독주암이라고 했는데...
일부러,
안내판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풍경 중에서,
독주암이 최고의 비경인지 궁금해서!!!
오늘 지나온 곳은,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고,
암벽 사이 협곡을 짜라 내려왔고...
이제는,
오색을 빠져나와,
양양으로 갑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아서,
지나온 곳을 사진으로 한 장 담았고...
2년 전에,
한번 들렀던 던 식당이 있는데,
그 집을 찾아가기 위해서,
양양시장을 왔습니다.
시장을 뒤져서,
그 집을 찾아왔는데...
반겨주는 멘트가,
정말 정겹네요. ㅎㅎ
시원한 도치탕에,
소주와 막걸리로...
맛은,
시원한 김칫국에,
도치라는 물고기와 알을 넣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도루목보다는 훨씬 맛있고,
곰치(물메기)보다는 시원한 맛은 부족하지만,
가성비를 고려하면 겨울철 최고 음식인 듯...
참고로,
이 녀석이 도치(심퉁이)인데,
생긴 모습과는 달리 맛은 시원하고...
가운데 동그란 부분은,
입이 아니라 빨판이라고 하네요.
도치와 더불어,
겨울철 대표 음식인,
양미리 구이도 한 접시...
양미리 구이는,
통째로 먹으면 되는데,
고기는 부드럽고 속에는 알도 들어서 고소함까지...
거나하게 취해서,
고속버스를 타러 왔는데...
기존 터미널은,
차도 없고 썰렁하기만,
부랴부랴 확인해 보니,
버스 터미널이 이사를 했다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서 새로운 터미널에 왔는데,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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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도 가고,
맛난 음식도 먹고,
술까지 한 잔...
짧은 하루지만,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언제든 도전했으면...
물론,
1인당 6만 원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두배가 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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