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따로 제자들에게 당신이 받으시게 될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가르치셨다고 전해 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들이 주고 받았음직한 말들을 전해 줍니다.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들은 이런 마음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존재가 자신들의 욕망에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는 ‘꼴찌가 되고 모든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당신의 말씀을 스스로 비천한 존재가 되심으로서 실천하셨습니다. 하지만 야고보 사도는 제2독서에서 이런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 사이에 벌어졌던 다툼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욕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까?” 서울 명일동에 소재하며 10만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명성교회가 한창 시끄럽습니다. 부자세습문제때문인데요, 교회를 목회하던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이 교회를 물려 주었죠. 거센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로써 일부에서는 부자세습문제에 있어서는 교회나 재벌, 북한이나 별 다를바 없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기도 합니다. 개신교 신학교의 총장까지 역임한 어느 목사는 따지듯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 우리 세습이다. 왜? 뭐 어쩌라고?” 이같이 종교를 비롯해서 경제계, 정치계 할 것 없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이 자기네 이익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갈등을 야기하며 분쟁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살인까지 하며 시기를 해 보지만 얻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또 다투고 싸웁니다. …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