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어’ ‘영한어’
어느 신문 섹션지의 영어 단어를 한글로 표기한 단어이고 상품명이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트리밍, 넷플릭스, CEO 오브 카드' 오리지널 콘텐츠 플러스' 스트리밍 클리오, 자이,
다이슨, 리얼 그래놀라, 더마픽스, 바이네르, 에티카, 노블클라쎄, 벨리시다. 등
한글로 표기했지만 실은 영어를 그대로 한글로 표기해 놓은 ‘한영어’이지만 영어를 한글로 그대로 읽고 있으니 ‘영한어’인 셈인가 싶다. 상품명도, 간판도, 아파트 이름도 ‘한영어’나 ‘영한어’가 극에 달했다. 젊은이들이야 이해가 되겠지만 늙은이들은 따라 하기도 버겁고 따라가기도 힘들어도 사는 수밖에…
축구팀이나 야구팀도 농구 팀의 단체명도 영어 대문자로만 표기해 혼란스럽고 기관 단체명도 NH, LH, KT, LG, GS NC 등 이해도, 소통도 어렵다. 세계화나 글로벌화에 한발 뒤진 게 후회스럽지만 아예 눈감고 산지 오래이다.
어느 분의 우스개다. 농촌에서 올라온 할머니가 동대구역에서 택시로 잡아타고 아들이 사는 동네 이름을 대며 가자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들집의 아파트 이름이 알쏭달쏭 해 동네이름만 대자, 기사가 그 지역을 몇 바퀴 돌고는 내뱉은 말이 ‘아유! 허파 뒤 비지네.’ 하자 뒤에 앉았던 할머니가 ‘참 맞다. ’협화 아파트요.’했다니, 웃고자 하는 소리이겠지만 요즘 아파트 이름 알기가 보통 어렵지 않다. 시어머니들이 외우기 어렵고 찾아오기도 힘든 아파트 단지나 이름을 선호해 건설사마다 아파트 작명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아파트 건설사들도 지역이나 건설사이름을 표기하여 〇〇센트럴시티타워, □□월드메르디앙웨스턴카운티, 힐 스테이트 ○○엘포레, 리첸시아 베르디움, 포레스티아’ ‘써밋’, ‘디에이치’ ‘아크로(ACRO)’는 디에이치아너힐스 갤러리아라 ‘베르디움’ ‘써밋플레이스’ 아브뉴프랑’ 등 가지가지다.
될수록 긴 이름이 제격인지 모르지만 이 중에 몇 개나 알고들 있으러나. 손자 집 아파트 이름 외우기도 힘이 부친다는 이들의 수두룩하다
흡사, 지난 날 ‘웃으면 복이 와요’ 코미디 프로에서 아들 이름을 작명하면서 장수하라는 뜻으로 수한무(壽限無),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 워리 세브리 깡….’ 구봉서 코미디의 대사처럼…
이런 언어들을 순화하는 학회도 하나 없고 제재하는 기관도 없다. 무조건 ‘한영어’나 ‘영한어’로 따라 하기 식이다. 일상과 밀접한 신문마저 ‘한영어’나 ‘영한어’가 대세를 이룬다. 그 잘난 두뇌들까지도 일상이 된 ‘한영어’ ‘영한어’가 휩쓸고 있으니 무지한 서민들이야 듣는 것조차 오죽 할까. 선진국에서도 이런 현상의 바람이 불고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