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amuel 20:3, 1 Peter 1, James 4:14]
Yet David vowed again, saying, "Your father knows well that I have found favor in your sight, and he has said, 'Do not let Jonathan know this, or he will be grieved ' But truly as the LORD lives and as your soul lives, there is hardly a step between me and death." 다윗이 또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네게 은혜 받은 줄을 네 부친이 밝히 알고 스스로 이르기를 요나단이 슬퍼할까 두려운즉 그로 이를 알게 하지 아니하리라 함이니라 그러나 진실로 여호와의 사심과 네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 For, "ALL FLESH IS LIKE GRASS, AND ALL ITS GLORY LIKE THE FLOWER OF GRASS. THE GRASS WITHERS, AND THE FLOWER FALLS OFF, BUT THE WORD OF THE LORD ENDURES FOREVER " And this is the word which was preached to you.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Yet you do not know what your life will be like tomorrow. You are just a vapor that appears for a little while and then vanishes away.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야간 전투를 마치고 카스티야의 짧지만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 왔다. 메트리스에 누운 채로 [딸깍!]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백와트 전구가 어두운 방을 환하게 밝혔다. 좀 더 잘까? 꿀 단잠을 더 자고 싶지만 몸뚱어리 일으켜 책상앞에 앉아 습관대로 성경 3장을 읽고 요나의 기도실에 들어가 기도의 리듬을 타고 오르내려본다. 왕상, 렘, 계 를 오가며 기록된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돌아오라", "네 남편이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란 말씀이 마음을 적셨다. 작은 옷장을 비우고 만든 골방, 요나의 기도실이라 이를 부르는 나만의 공간, 무릎꿇어 엎드리면 딱 족한 공간, 내 아지트에서 가장 거룩한 공간이다. 그곳에 들어가 무릎으로 앉으면 성령께서 주시는 입술의 말을 타고 나의 섬김과 가족들과 친구와 나라와 민족과 땅끝을 오가며 잠시 간구하는 시간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내 안엔 그분의 은혜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떼뚜안 꿸마 보건소에 자원봉사 하는 날, 나의 아지트로부터 그곳까지는 약 60km, 멀다.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밤새 충전한 베터리와 어플리케이션이 든 스마트폰을 챙겼다. 당뇨환자들에 대한 안저검사를 위해 휴대용 안저검사기와 안약도 챙겼다. 식빵과 우유를 탄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게 하시는 분께 감사드리는 순간이다. 바쁘지만 벌레가 생기지 않게 부엌에 쓰레기도 비워야 한다. 간단히 씻고 머리도 빗고 얼굴에 나만의 향수와 오일을 뿌려 마사지 했다. 거울 속에 비친 날 보고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 긴옷도 챙겨 입어야 한다. 서둘러 집을 나섰다. 손에는 쓰레기 한봉투를 들고 어께에는 가방을 메었는데 그 속에는 안저기와 테블릿 PC,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들어 있다. 쓰레기 통이 보이자 휰! 집어 던지고 택시를 타고자 걸었다. 오늘 따라 왜 택시가 그렇게 안잡히는 것일까? 버스 한 정거장정도 거리를 걸어가니 겨우 택시가 잡혔다. 푸른 하늘, 탕헤르의 겨울 하늘은 한국의 높은 가을하늘을 닮았다. 꿸마 보건소에 가서 가족같은 친구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며 택시 기사와 짧은 다리자로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택시는 하마숔 시외버스 타는 곳에 날 데려다 줬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저 멀리 시외버스가 나타났다. 그러면 어디선가 "떼뚜안", "떼뚜안!" 하며 승객을 모아 승차할 준비를 시켜주는 호야 아제가 나타나 호령한다. 시외버스는 CTM고속버스보다 저렴하고 서민들의 향취가 느껴지는 버스라 떼뚜안으로 향할 때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수년간 떼뚜안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다 보니 버스기사의 다정한 눈인사가 낯설지 않음을 느끼며 버스에 올랐다. 어디 앉을까? 버스안을 살펴보니 모든 좌석에 한 명씩은 앉아 있어 누군가 옆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다. 뒤쪽에는 나만의 좌석이 있을까? 뒤로 이동할 무렵 이어 타는 사람들로 앞자리는 빠르게 채워갔다. 그렇게 뒤로 이동하다 좌 우에 한 석씩 빈자리를 발견했다. 한 쪽에는 노인이 다른 한쪽에는 아름다운 소녀가 앉아 있었다. 노인쪽에 앉으려다 노인이 주무시는 것 같아 소녀 곁에 앉았다. 사실 이 말은 거짓말에 가깝다. 그냥 소녀곁에 앉고 싶은 것이 본심이었다. 떼뚜안 가는 길......
크르렁, 부르렁, 흐르렁 거리며 낡은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푸른 창공, 맑은 햇살, 이국 땅, 버스속에 좌측에는 아름 다운 소녀, 우측에는 늙은 노인 그리고 내 손에는 동주형님의 시집,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시집을 읽어 내려갔다. '달을 쏘다', '투르게네프의 언덕' 와,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읽다가 피곤하면 옆에 앉은 소녀 너머로 창밖을 바라본다. 모로코의 넓은 들판, 양떼들이 목동과 거니는 푸른 초장을 지나는가 하면 산만둥이 흰 구름이 걸쳐 가는 산마루에는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힘차게 돌고 길게 늘어선 전봇대 사이로 전선들이 연이어 도시와 농촌과 도시를 연결한다. 소녀의 홍안이 눈에 들어왔다. 오똑한 코, 빨간 립스틱, 초생달 모양의 눈썹이 와! 참 길기도 하다. 족히 1.5cm는 될 것같다. 소녀는 호수같이 맑고 큰 눈을 가졌다. 그속에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빠질까? 쓸데없는 염려를 했다. 소녀는 아무말 없었다. 검은 잠바에 청바지를 입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머리에는 검은 희잡을 쓰고 그 위엔 또 검은 선그라스를 꼳고 고요하고 청순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작고 예쁜 반지를 낀 하얀 손으로 스마트 폰에 글자를 새기다가는 귀에 꼿은 이어폰을 어루만지며 음악을 듣는 듯 했다. 그런 소녀의 행동은 계속 반복되었다. 잠시 소녀를 보다가 다시 시집을 읽다가 오른쪽 옆 좌석을 봤다. 쓸쓸한 노인 곁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노인은 지긋이 아래를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빠진듯 보였다. 팔 순이 넘은 듯 해 보이는 노인은 이곳 전통복장인 회색 질래바를 입고 낡고 검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노인이 가진 것이라고는 발 밑에 어께에 메는 얼루무니 가방하나와 지팡이가 전부였다. 무슨 생각을 저리도 깊게 할까? 노인의 시선은 다리밑 한곳을 응시한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시 시집을 읽어 내려갔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동주 선배의 글은 참, 마음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닭이 모이를 쪼다 하늘을 바라 보듯 내 눈은 그렇게 동주형의 시집과 소녀 노인 사이를 오가며 달리는 버스시간에 몸뚱어리를 맡기고 테뚜안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표원이 버스를 돌아다니며 중간에 탄 승객들에게 차비를 걷기 시작했다. 60km 가량을 가는데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외버스라 20디람으로 꽤 저렴하다. 그랑택시를 타면 45디람, CTM 고속버스를 타도 35디람이니 서민들이 애용할 만하다. 내 곁에 검표원이 다가오기에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100디람을 꺼내 표를 현상에서 사고 거스름 돈을 받아 주머니에 챙겼다. 소녀는 이미 표를 예매를 했나보다 영수증을 내보인다. 검표원이 노인에게도 다가가 차표를 보여달라 흔들었다. 깊은 잠이 들었는지 움직이지 않으신다. 그런데 노인은 아직도 같은 장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검표원이 몇번 흔들어 보다가 다른 곳으로 갔다. 그런가 보다 하며 다시 시집을 읽다가 노인을 다시 바라봤다. 아직도 노인의 눈은 여전히 전과 같이 고정된 상태로 미동도 하지 않고 한곳을 바라 보고 있었다. 순간...머리가 쭈빗섰다. 혹시...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아니겠지... 애써 다시 시집을 읽다가 다시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는 그의 손을 주목했다. 손등의 피부 색깔이 옅은 노랑색이었다. 저 손은....중환자 실에서 봤던 그 손이다. 영안실에서 봤던 그 손같아 보였다. 다가가서 맥이라도 짚어 볼까? 아니겠지... 그러나 노인의 시선은 눈 뜬 채로 종전과 같이 전혀 고정된 그 상태였다. 불안했다... 주여..
버스는 두 도시사이의 작은 산맥을 힘겹게 오르고 내리더니 드디어 떼뚜안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시입구에 설치된 지역 경찰이 운영하는 검문소에 버스는 정차했다. 두명의 경찰이 버스에 오르더니 모든 승객의 신분을 조회하기 위해 신분증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인곁에 와서 노인을 흔들어 보았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찰의 손가락이 노인의 목부위 동맥을 누르더니 불야불야 놀라며 무전을 치기 시작한다. 모든 승객들도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무명의 노인은 버스 안에서 앉은 채로 운명한 것이었다. 꿸마 보건소 의사 친구에게 현상황을 설명하니 경찰이 일할 동안 침착하게 기다리라 조언해 주었다. 버스는 긴급상황속에서 정차되었고 1시간동안이나 그자리에 멈춰 있어야 했다. 더 높은 경찰이 오고 민간인 의사 같은 사람들이 보고 가고 어떤 민간인은 들어와 사진을 찍으며 현장 증거 사진을 남겼다. 증인이 될만한 사람들의 신분증과 전화번호를 적어가고 진술을 확보하더니 엠블런스가 출동해서 결국 사망한 노인은 응급구조요원들에 의해 앉은 채로 들려나갔다. 나는 한 시간 동안 소녀와 죽은 노인 사이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꿸마 보건소에 늦게 도착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노인의 그 미동도 않고 한곳만 응시하던 마지막 눈동자가 호수같은 소녀의 큰 눈동자와 대비되서 머리속을 맴돌았다. 인생은 무엇인가? 잠시 보이다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 홍안 소년 소녀들아 자랑치마라 영웅 호걸 열사들아 뽐내지 마라 유수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저 상막한 공동묘지 널기다린다. 옛날 복음송가가 떠올랐다. 가족같은 꿸마 보건소 직원들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함께 나누었다.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소중한 순간들인지 다시한번 깨닫고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현지인 친구들은 알라에게 감사했다. <2025.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