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이오마하거늘 / 작자미상
임이 노마 하거늘 저녁밥을 일 지어 먹고 중문 나서 대문 나가 지방 우에 치달아 앉아 이수로 가액하고 오는가 가는가 건넌 산 바라보니, 거머흿돌 서 있거늘 져야 임이로다.
버선 벗어 품에 품고 신 벗어 손에 쥐고 곰븨님뵈 님븨곰븨 천방지방 지방천방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말고 위렁충창 건너가서 정엣말 하여 하고 곁눈을 흘깃 보니 상년 칠월 사흗날 갉아 벗긴 주추리 삼대 살들이도 날 속여라.
모처라 밤일싀만정 행혀 낮이런들 남 우일 번하괘라.
【어구 풀이】
<일> : 일찍.
<지방> : 문지방.
<치달아> : 치올라.
<이수로(以手)로 가액(加額) : 손으로 이마를 가림.
<거머흿돌> : 검은 빛과 흰 빛이 뒤섞인 모양.
<저야> : 저것이야말로
<곰븨님븨> : 거듭거듭. 엎치락뒤치락.
<천방지방> : 허둥거리는 모양. 천방지축(天方地軸).
<위렁충창> : 급히 달리는 발소리.
<정엣말> : 정다운 말.
<상년(上年)> : 지난해
<주추리> : 삼대의 줄기.
<모처라> : 아서라.
<밤일싀만정> : 밤이었기에망정이지.
<우일 번하괘라> : 웃길 뻔했도다.
【💜현대어 풀이】
님이 오겠다고 하기에 저녁밥을 일찍 지어 먹고 중문을 나와서 대문으로 나가, 문지방 위에 올라가서, 손을 이마에 대고 임이 오는가 하여 건너산을 바라보니, 거무희뜩한 것이 서 있기에 저것이 틀림없는 임이로구나.
버선을 벗어 품에 품고 신을 벗어 손에 쥐고, 엎치락뒤치락 허둥거리며 진 곳, 마른 곳 가리지 않고 우당탕퉁탕 건너가서, 정이 넘치는 말을 하려고 곁눈으로 흘깃 보니, 작년 7월 3일 날 껍질을 벗긴 주추리 삼대(씨를 받느라고 그냥 밭머리에 세워 둔 삼의 줄기)가 알뜰하게도 나를 속였구나.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 낮이었다면 남 웃길 뻔했구나.
●주제
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성격
해학적,과장적
●제재
임이 온다는 소식
●특징
임을 기다리는 마음을 (의성어),(의태어)를 묘사해 과장되게 표현함.
❤️동동
'동동'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월령체 노래로, 임과 이별한 화자의 그리움을 열두 달의 세시 풍속과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사(序詞)
원문: 德(덕)으란 곰비에 받좁고, 福(복)으란 림비에 받좁고,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놀, 나라 오소이다.
내용: 임의 덕과 복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원래 노래에는 없었지만 궁중 음악으로 편입되면서 첨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후렴구: 아으 動動(동동)다리. (북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정월(正月)
원문: 正月(정월)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다.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호올로 널셔.
●해석: 정월의 냇물은 얼었다 녹았다 하는데, 세상 가운데 태어난 이 몸은 홀로 살아가는구나.
(냇물이 녹는 자연 현상과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화자의 처지가 대조를 이루며, 고독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
●이월(二月)
원문: 二月(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ㅅ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해석: 이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켜 든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구나.
(연등절의 등불을 임의 훌륭한 인품에 비유하며, 임에 대한 예찬을 표현합니다. 임이 모든 사람을 비추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3월령
원문: 三月(삼월) 나며 開(개)호 아으 滿春(만춘) 돌윗고지여. 니미 브롤 즈슬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현대어 풀이: 3월 지나면서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셨구나.
내용: 임의 아름다운 모습을 진달래꽃에 비유하며 임을 찬양하고 송축하는 내용입니다.
●4월령
원문: 四月(사월)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녹사) 니모 넷 나룰 닛고신더. 아으 動動(동동)다리.
●현대어 풀이: 4월을 잊지 않고 아아, 오셨구나 꾀꼬리새여. 어찌하여 녹사님은 옛날의 나를 잊고 계시는가?
내용: 계절을 잊지 않고 돌아온 꾀꼬리와 달리, 자신을 잊고 찾아오지 않는 임(녹사님)에 대한 원망과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5월령
원문: 五月(오월) 五日(오일)애, 아으 수릿날 아침 藥(약)은 즈믄 힐 長存(장존)샬 藥(약)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현대어 풀이: 5월 5일 단옷날 아침에 먹는 약은 천 년을 오래 사실 약이므로 바치옵니다.
내용: 단옷날의 약을 임에게 바치며 임의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6월령
원문: 六月(유월)ㅅ 보로매 아으 별해 부론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를 적곰 좃니노이다.
●해석: 6월 보름(유두절)에 벼랑에 버려진 빗(빗다호라)과 같구나. 나를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좇아가고 싶습니다.
(버림받은 화자의 가련한 처지를 '벼랑에 버린 빗'에 비유하며, 임에게 버림받았지만 임을 잊지 못하고 따르겠다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7월령
원문: 七月(칠월)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후야 두고, 니믈 한 더 녀가져 願(원)을 비웁노이다.
●해석: 7월 보름(백중날)에 온갖 음식을 차려놓고, 임과 함께 살아가고자 원을 비옵니다.
(백중날에 여러 제물을 차려 놓고 임과 함께 살기를 기원하는 화자의 소망이 드러납니다. 이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연모)을 의미합니다.)
●8월
원문: 八月(팔월) 보로몬 아으 嘉俳(가배) 나리마룬, 님을 뫼셔 녀곤 오늘날 嘉俳(가배)샷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현대어 풀이: 8월 보름날 아으 가윗날이지만, 님을 모시고 지내야 오늘날이 가윗날이 될 텐데. 아으 동동다리.
내용: 이 부분은 8월 한가위(추석)를 맞았지만, 님과 함께하지 못해 쓸쓸하고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9월 (구월)
원문: 구월(九月) 구일(九日)애 아으 약(藥)이라 먹는 황화(黃花)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히얘라. 임이 안 계신 초가집이 더욱 적막하게 느껴진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해석: 9월 9일 중양절에 약으로 먹는 국화꽃을 꺾어 안해 (초가집 안)에 드니, 조용하고 쓸쓸하구나.
(임이 없는 초가집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한적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황화전'은 국화전의 재료인 국화꽃을 의미합니다.
●10월 (시월)
원문: 시월(十月)애 아으 저미연 보롯다호라. 것거 브리신 후(後)에 디니실 호 부니 업스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해석: 10월에 아아, 잘게 썬 보리수나무 같구나. 꺾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분이 없으셨다.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보리수 나무'에 비유하며, 임에게 버림받은 서글픔을 드러냅니다.)
●11월 (십일월)
원문: 십일월(十一月)ㅅ 봉당 자리에 아으 한삼(汗衫) 두퍼 누워 슬홀소라온더 고우닐 스식옴 별셔. 아으 동동(動動)다리.
●해석: 11월 봉당 자리에 아아, 홑적삼(한삼)을 덮고 누워 있으니, 훌훌하고 쓸쓸하구나.
(고운 임이 외로움과 슬픔을 덜어줄 사람이 없구나. 임 없이 홀로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와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12월 (십이월)
원문: 십이월(십이월)ㅅ 분디남로 갓곤, 아으 나올 반(盤)잇져 다호라. 니미 알피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로 쉽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해석: 12월에 분지(젓가락)나무로 만든, 아아, 상에 놓은 젓가락 같구나. 임 앞에 들어 돋보이려 하니, 손님(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다 무는구나.
(젓가락은 시적 화자 자신을 상징하며, 임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게 된 기구한 운명에 대한 한탄을 나타냅니다. )
• 갈래 및 성격: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월령체 고려가요로, 연가적, 민요적 성격을 가집니다.
• 주제: 임에 대한 송도(3)와 연모 및 애련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 화자의 상황과 정서: 임과 이별한 상황에서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 표현상의 특징: '나릿들'과 몸', 곳고리 새'와 녹사님'을 대조하여 화자의 외로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임'의 다양한 해석:
• 송도의 대상: 임금을 송축하고 기원하는 대상
• 연모의 대상: 그리움과 원망,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표현상의 특징:
화자(나)와 대상(임')을 다양한 사물에 비유함.
화자: 별해 브론 빗'(6월령), '져미연 브롯'(10월령), 반(요)잇져 (12월령)
임: 등블(2월령), '돌왓곶' (3월령)
●후렴구 '아의 동동 다리'의 특징:
• 형식상 기능: 운율 형성, 연 구분, 안정감 부여
• 의미상 기능: 의미의 전환, 시상의 통합
●월령체 노래로서의 특징:
• 형식상 특징: 1월부터 12월까지 총 13연으로 구성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됨
• 내용상 특징: 각 절에 그 달의 세시 풍속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내용상 특징: 각 절에 그 달의 세시 풍속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동동의 서사'동동'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월령체 노래로, 임과 이별한 화자의 그리움을 열두 달의 세시 풍속과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사(序詞)
원문: 德(덕)으란 곰비에 받좁고, 福(복)으란 림비에 받좁고,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놀, 나라 오소이다.
●내용: 임의 덕과 복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원래 노래에는 없었지만 궁중 음악으로 편입되면서 첨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후렴구: 아으 動動(동동)다리. (북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속미인곡 (續思美人曲) / 정철
원문 :
뎨 가ᄂᆞᆫ 뎌 각시 본 듯도 ᄒᆞᆫ뎌이고
天텬上샹白ᄇᆡᆨ玉옥京경을 엇디ᄒᆞ야 離니別별ᄒᆞ고
ᄒᆡ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러 가시ᄂᆞᆫ고
어와 네여이고 내 ᄉᆞ셜 드러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ᄒᆞᆫ가마ᄂᆞᆫ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ᄉᆡ
나도 님을 미더 군ᄠᅳ디 전혀 업서
이ᄅᆡ야 교ᄐᆡ야 어ᄌᆞ러이 ᄒᆞ돗ᄯᅥᆫ디
반기시ᄂᆞᆫ ᄂᆞᆺ비치 녜와 엇디 다ᄅᆞ신고.
누어 ᄉᆡᆼ각ᄒᆞ고 니러 안자 혜여ᄒᆞ니
내 몸의 지은 죄 뫼ᄀᆞ티 ᄡᅡ혀시니
하ᄂᆞᆯ히라 원망ᄒᆞ며 사ᄅᆞᆷ이라 허믈ᄒᆞ랴
셜워 플텨 혜니 造조物믈의 타시로다
글란 ᄉᆡᆼ각 마오.
ᄆᆡ친 일이 이셔이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믈 ᄀᆞᄐᆞᆫ 얼굴이 편ᄒᆞ실 적 몃 날일고
春츈寒한苦고熱열은 엇디ᄒᆞ야 디내시며
秋츄日일冬동天텬은 뉘라셔 뫼셧ᄂᆞᆫ고
粥쥭早조飯반 朝죠夕셕 뫼 녜와 ᄀᆞᆺ티 셰시ᄂᆞᆫ가
기나긴 밤의 ᄌᆞᆷ은 엇디 자시ᄂᆞᆫ고
님다히 消쇼息식을 아므려나 아쟈 ᄒᆞ니
오ᄂᆞᆯ도 거의로다. ᄂᆡ일이나 사ᄅᆞᆷ 올가
내 ᄆᆞᄋᆞᆷ 둘 ᄃᆡ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ᄒᆡ 올라가니
구롬은ᄏᆞ니와 안개ᄂᆞᆫ 므ᄉᆞ 일고
山산川쳔이 어둡거니 日일月월을 엇디 보며
咫지尺쳑을 모ᄅᆞ거든 千쳔里리ᄅᆞᆯ ᄇᆞ라보랴
ᄎᆞᆯ하리 믈ᄀᆞ의 가 ᄇᆡ 길히나 보쟈 ᄒᆞ니
ᄇᆞ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ᄃᆡ 가고 븬 ᄇᆡ만 걸렷ᄂᆞ니.
江강天텬의 혼자 셔셔 디ᄂᆞᆫ ᄒᆡᄅᆞᆯ 구버보니
님 다히 消쇼息식이 더옥 아득ᄒᆞᆫ뎌이고
茅모簷쳠 ᄎᆞᆫ 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半반壁벽靑쳥燈등은 눌 위ᄒᆞ야 ᄇᆞᆯ갓ᄂᆞᆫ고.
오ᄅᆞ며 ᄂᆞ리며 헤ᄯᅳ며 바자니니
져근덧 力녁盡진ᄒᆞ야 픗ᄌᆞᆷ을 잠간 드니
精졍誠셩이 지극ᄒᆞ야 ᄭᅮᆷ의 님을 보니
玉 옥 ᄀᆞᄐᆞᆫ 얼구리 半 반이 나마 늘거셰라
ᄆᆞᄋᆞᆷ의 머근 말ᄉᆞᆷ 슬ᄏᆞ장 ᄉᆞᆲ쟈 ᄒᆞ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ᄉᆞᆷ인들 어이 ᄒᆞ며
情졍을 못다ᄒᆞ야 목이조차 몌여ᄒᆞ니
오뎐된鷄계聲셩의 ᄌᆞᆷ은 엇디 ᄭᆡ돗던고
어와, 虛허事ᄉᆞ로다. 이 님이 어ᄃᆡ 간고
결의 니러 안자 窓창을 열고 ᄇᆞ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ᄎᆞᆯ ᄲᅮᆫ이로다
ᄎᆞᆯ하리 싀여디여 落낙月월이나 되야이셔
님 겨신 窓창 안ᄒᆡ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ᄃᆞᆯ이야ᄏᆞ니와 구ᄌᆞᆫ 비나 되쇼셔
💜해석본: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천상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 다 져 저문 날에 누굴 보러 가시는가?
아아, 너로구나. 내 사설 들어 보오.
내 얼굴과 이 거동이 임이 사랑함직 한가마는
어쩐지 날 보시고 너로구나 여기심에
나도 임을 믿어 다른 뜻이 전혀 없어
아양이며 교태며 어지럽게 하였던지
반기시는 낯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가?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리니
내 몸이 지은 죄가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을 원망하며 사람이라 탓하겠는가.
서러워 생각하니 헤아리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그것일랑 생각 마오.
맺힌 일이 있소이다.
임을 모셔 봐서 임의 일을 내 알거니,
물 같은 몸이 편하실 때 몇 날일까?
봄추위와 여름 더위는 어떻게 지내시며,
가을철 겨울철은 누가 모셨는가?
죽조반 조석 진지는 예전과 같이 올리시나?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주무시나?
임 계신 곳 소식을 어떻게든 알자 하니,
오늘도 저물었네. 내일이나 사람 올까?
내 마음 둘 데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가?
잡거니 밀거니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고 안개는 무슨 일인가?
산천이 어두운데 해와 달을 어찌 보며,
지척을 모르는데 천 리를 바라볼까.
차라리 물가에 가 뱃길이나 보려 하니,
바람과 물결로 어수선히 되었구나.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여 있는가.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찬 잠자리에 밤중쯤 돌아오니,
벽 가운데 청등은 누굴 위해 밝았는가.
오르며 내리며 헤매며 서성대니,
잠깐 동안 힘이 다하여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 같던 모습이 반 너머 늙었구나.
마음에 먹은 말씀 실컷 사뢰려니,
눈물이 쏟아지니 말씀인들 어찌 하며
정화를 못다 풀어 목조차 매여 오니
새벽닭 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가?
어와 허사로다. 이 임이 어디 갔는고?
잠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
가엾은 그림자만이 날 좇을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서
임 계신 창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각시님, 달은커녕 궂은비나 되소서.
●속미인곡 (續思美人曲)**은 조선 중기의 문인 정철이 지은 가사 작품으로, 임금을 향한 충성심과 그리움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표현한 작품입니다. 다음은 작품의 분석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답변입니다.
(시 분석 및 비평)
속미인곡은 두 여성 화자(갑녀와 을녀)의 대화를 통해 전개됩니다. 작품은 크게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분에서 임과의 이별, 그리움, 그리고 재회를 바라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주제와 의도)
주제는 연군지정(戀君之情), 즉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을 노래하는 것입니다13.
정철은 유배 중 자신의 충심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자 했습니다34.
문학적 특징
대화 형식을 사용하여 생동감을 부여하고, 여성 화자의 섬세한 감정을 통해 애절함을 극대화했습니다26.
자연물(달, 비, 구름 등)을 활용해 심리적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달"은 멀리서 임을 비추는 소극적 사랑을, "궂은비"는 임과 접촉할 수 있는 적극적 사랑을 상징합니다34.
운율은 3·4조와 4음보를 기반으로 하여 정격 가사의 형식을 따릅니다6.
(비평)
정철은 자신의 유배 상황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전환하여 보편적인 연인 간의 그리움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이는 군신 관계를 남녀 간의 애정 관계로 치환함으로써 독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으려 한 의도로 보입니다34.
작품의 서정성과 상징성은 뛰어나지만, 여성 화자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당시 사회적 제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철(鄭澈, 1536~1593)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로, 호는 송강(松江)입니다. 그는 당쟁으로 인한 파직과 유배 생활 중에도 뛰어난 문학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주요 작품: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
문학적 성향: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를 통해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조화롭게 표현했습니다13.
●역사적 배경
1585년 정철이 당쟁으로 인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 창평에 은거하던 시기에 이 작품이 창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정치적 좌절 속에서도 임금에 대한 충성을 잃지 않았으며,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습니다13.
●현대적 관점에서의 해석
당시 한국인의 관점
조선 시대 유교 사회에서 충신의 도리는 중요한 가치였으며, 속미인곡은 이러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독자들은 이 작품을 단순히 연군지정을 넘어 인간 관계에서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서정시로 받아들입니다.
●현대 미국인의 관점
미국 독자들은 이 작품을 동양적인 자연 이미지와 감정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서정시로 이해하며, 특히 대화 형식을 통한 독창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이 작품은 인간 관계에서의 그리움과 절실함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제공합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는 태도를 배우게 합니다.
●속미인곡과 사미인곡의 차이점
**속미인곡(續思美人曲)**과 **사미인곡(思美人曲)**은 정철이 지은 가사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 임금을 향한 충성과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작품 간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와 내용
사미인곡: 이 작품은 임금을 향한 충성심과 사랑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표현하며, 임과의 이별과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서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주로 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감정을 탐구합니다.
속미인곡: 이 작품은 사미인곡의 후속작으로, 임과의 이별 후 더욱 깊은 그리움과 충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임을 잃은 후의 외로움과 절실함을 강조합니다.
●감정의 강도
사미인곡: 비교적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감정을 담고 있으며, 임과의 재회를 기대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속미인곡: 임과의 이별 후 더욱 절실하고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며, 외로움과 절망감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문학적 형식
두 작품 모두 대화 형식을 사용하지만, 속미인곡은 사미인곡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은 상징적 이미지를 활용합니다.
●작품의 성격
사미인곡: 임과의 관계를 통해 충성과 사랑을 강조하며, 보다 일반적인 서정적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속미인곡: 임과의 이별 후의 심리적 상태를 깊이 탐구하며, 개인의 내면 세계를 더 세밀하게 그립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두 작품이 서로 다른 시기에 창작되었고, 정철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 : 황진이(黃眞伊 1506~1567)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의 또 다른 대표작에는 님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그리움이 녹아있다.
첫 두 구절까지가 '나홀로 보내는 외롭고 추운 겨울밤을 님이 오실날을 기다라며 따뜻하고 노곤하게 보내겠다'는 잔잔한 내용이라면, 핵심인 마지막 구절의 '어론님'이란 남녀의 육체관계를 의미하는 기본형 '얼우다'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바로 '님이 오면 뜨거운 밤을 보내겠다'는 19금 의미가 숨겨져 있다.
또한 여기에서 파생된 표현이 바로 지금의 '어른'으로서, 남녀가 결혼하고 육체관계를 맺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당대의 성관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는 이런 내용을 설명할 수 없기에 '어론님'을 '정든 님'으로 순화한 버전으로 알려진 경우가 대부부이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의 '구뷔구뷔 펴리라'에서는, 멈출 수 없는 시간을 '물질화'하여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황진이의 센스있는 표현력이 돋보인다.
❤️상춘곡 賞春曲 / 황진이
<기>
1행-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2행-녯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못 미ᄎᆞᆯ가
옛 사람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3행-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세상의 남자로 태어난 몸으로 나만한 사람이 많지마는
4행-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산림에 묻혀 있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른단 말인가
5행-수간 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초가삼간을 맑은 시냇가 앞에 지어 놓고
6행-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 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주인이 되어 있도다.
<서>
7행-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8행-도화 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 있고
9행-녹양 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푸르도다.
10행-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칼로 잘라냈는가? 붓으로 그려내었는가?
11행-조화 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조물주의 신통한 재주가 사물마다 야단스럽구나.
12행-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에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13행-물아 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물아일체이거늘, 흥이야 다르겠는가
14행-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에 안자보니
사립문 주변을 걸어보기도 하고, 정자에 앉아 보기도 하니
15행-소요 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ᄃᆡ
이리저리 거닐며 나직이 시를 읊조려 보며, 산 속의 하루하루가 적적한데
16행-한중 진미(閑中眞味)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한가로움 속의 참된 즐거움을 아는 이 없이 나 혼자로구나.
17행-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이나 가자꾸나.
18행-답청(踏靑)으란 오ᄂᆞᆯ ᄒᆞ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ᄒᆞ새
풀을 밟는 것은 오늘하고, 목욕하는 일은 내일 하세.
19행-아ᄎᆞᆷ에 채산(採山)ᄒᆞ고 나조ᄒᆡ 조수(釣水)ᄒᆞ새
아침에는 산에서 나물을 캐고, 저녁 때에는 낚시하세.
20행-ᄀᆞᆺ 괴여 닉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밧타 노코
갓 다 쪄서 익은 술을 칡뿌리 두건으로 걸러 놓고
21행-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꽃나무 가지 꺾어서 잔 수를 세며 먹으리라.
22행-화풍(和風)이 건ᄃᆞᆺ 부러 녹수(綠水)ᄅᆞᆯ 건너오니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결을 건너오니
23행-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새 진다
맑은 향기는 술잔에 가득히 담기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24행-준중(樽中)이 뷔엿거ᄃᆞᆫ 날ᄃᆞ려 알외여라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
25행-소동(小童) 아ᄒᆡ다려 주가(酒家)에 술을 믈어
아이를 시켜 술집에 술이 있는지를 물어서
26행-얼운은 막대 집고 아ᄒᆡᄂᆞᆫ 술을 메고
어른은 지팡이를 짚고 아이는 술동이를 메고
27행-미음완보(微吟緩步)ᄒᆞ야 시냇ᄀᆞ의 호자 안자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28행-명사(明沙) 조ᄒᆞᆫ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맑은 모래 위로 흐르는 깨끗한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
29행-청류(淸流)ᄅᆞᆯ 굽어보니 ᄯᅥ오ᄂᆞ니 도화(桃花)ㅣ로다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내려 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30행-무릉(武陵)이 갓갑도다 져 ᄆᆡ이 긘 거인고
무릉도원이 가깝구나, 저 들이 무릉도원인가?
31행-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ᄅᆞᆯ 부치 들고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에서 진달래꽃을 붙들고
32행-봉두(峰頭)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보니
산봉우리 위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보니
33행-천촌 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버러 잇ᄂᆡ
수많은 촌락이 여기저기 널려 있네.
34행-연하일휘(煙霞日輝)ᄂᆞᆫ 금수(錦繡)ᄅᆞᆯ 재폇ᄂᆞᆫ ᄃᆞᆺ
안개와 노을과 빛나는 햇살은 수 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구나
35행-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유여(有餘)ᄒᆞᆯ샤
엊그제까지 거뭇거뭇하던 들판에 봄빛이 넘쳐 흐르는구나.
<결>
36행-공명(功名)도 날 ᄭᅴ우고 부귀(富貴)도 날 ᄭᅴ우니
명예와 부귀도 나를 꺼리니
37행-청풍 명월(淸風明月) 외(外)예 엇던 벗이 잇ᄉᆞ올고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외에 그 어떤 벗이 있겠는가
38행-단표 누항(簞瓢陋巷)에 흣튼 혜음 아니 ᄒᆞᄂᆡ
누추한 곳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헛된 생각을 아니 하네.
39행-아모타 백년 행락(百年行樂)이 이만ᄒᆞᆫᄃᆞᆯ 엇지ᄒᆞ리
아무튼 백년 즐겁게 지내는 게 이만한들 어찌하리
●💜현대어 풀이
속세에 묻쳐사는 분들 이내 생애 어떠한가
옛 사람의 풍류를 미칠까 못미칠까
세상에 남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자연에 묻쳐사는 즐거움을 모르는가
몇 간의 초가집을 시냇가에 지어놓고
송죽이 우거진데 풍월주인 되었구나
엊그제 겨울나고 새봄이 돌아오니
복숭아꽃 살구꽃은 석양에 피어 있고
푸른 버들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에 푸르도다
칼로 베어낸가 붓으로 그렸는가
조물주의 신비로움이 사물마다 야단스럽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못이겨서
소리마다 아양떠는 모습이라
자연과 한 몸으로 흥겨움이 다를소냐
문 앞을 걸어보고 정자에 앉아보니
거닐고 읊으니 산속 하루 적적한데
한가한 진미를 아는 이 없어 혼자로다
이보게 이웃들이여 산수구경 가자꾸나
산책은 오늘하고 목욕은 내일하세
아침에 나물 캐고 저녁에 낚시하세
이제 막 익은 술을 갈건으로 걸러놓고
꽃가지 가지 꺾어 잔을 세면서 먹으리라
화풍이 문득 불어 시내를 건너오니
향기는 잔에 차고 붉은 잎은 옷에 진다
술동이 비었으면 나에게 아뢰어라
소동을 시켜서 술집에서 술을 사서
어른은 지팡이 짚고 아이는 술을 메고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 시냇가에 혼자 앉아
모래밭 맑은 물에 잔 씻어 술을 부어
맑은 물 굽어보니 떠오는 것이 도화로다
무릉도원이 가깝구나 저 산이 그곳인가
소나무 사이 좁은 길에 진달래꽃 붙들고
산봉우리에 급히올라 구름에 앉아보니
수많은 촌락이 곳곳에 벌려있네
연하와 햇살은 비단을 펼친 듯
엊그제 검은 들판이 봄빛이 넘치는구나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아름다운 자연외에 어떤 벗이 있으리오
비록 가난하지만 잡념은 아니하니
아무튼 평생 즐거움이 이만하면 어찌하리
[핵심 정리]
갈래 = 서정가사, 양반가사, 은일가사, 강호한정가
성격 = 서정적, 교사적, 자연친화적, 예찬적
운율 = 3(4).4조, 4음보 연속체
제재 = 봄의 아름다운 풍경
의의 = 사대부 가사 효시, 강호가도 시풍의 출발점
구성 = 서사-본사(춘경, 상춘)-결사
주제 = (자연 예찬, 안빈낙도, 은일지사의 삶)
봄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 속에사는 삶의 만족감
봄 경치를 즐기는 강호가도와 안빈낙도
특징 = (자연 친화, 풍류, 물아일체, 공간 이동, 다양한 표현기교)설의법, 직유법, 대구법, 의인법, 고사인용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함
*다양한 표현법을 활용하여 봄의 정경을 묘사함
*화자의 시선(공간)의 이동에따라서 시상을 전개하고 주체와 객체를 전도하여 화자의 인생관을 제시함
*규칙적 음보(4음보)의 반복과 대구 표현을 통해 화자의 감흥을 드러냄
4음보의 규칙적인 율격을 지니며, 마지막 행은 시조의 총장과 형식이 같음
봄의 아름다운 정경묘사와화자의 정서 표출이 어우러짐
❤️고공답주인가(雇工答主人歌) / 이원익(李元翼)
가사(歌辭) ◦ 고공가(雇工歌)
● 본문
허전(許㙉)이 지은 「고공가(雇工歌)」에 화답한 가사이다. ‘고공답가(雇工答歌)’라고도 한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 명신이던 이원익이 지었다 하며, 순조 때 필사된 것으로 보이는 『잡가(雜歌)』라는 노래책에 실려 전한다.
雇工答主人歌 (고공답주인가)
어와 져 양반아 도라안자 내말 듯소.
엇지한 져믄 소니 헴 업시 단니산다.
마누라 말삼을 아니 드러 보나산다.
나난 일얼 만뎡 외방(外方)의 늙은 툐이
공밧치고 도라갈 재 하난 일 다 보앗내
우리 댁 셰간이야 녜븟터 이러튼가.
전민(田民)이 만탄 말리 일국(一國)에 소래나데
먹고 입난 드난죵이 백여구(百餘口) 나마시니
므삼 일 하노라 타밭츨 무겨난고.
농장(農場)이 업다 하난가 호매연장 못 갓던가.
날마다 무삼하려 밥먹고 단기면서
열나모 정자 아래 낫잠만 자나산다.
아해들 타시런가 우리 댁 죵의 버릇 보거든 고이하데
쇼 먹이난 아해드리 샹마름을 능욕하고
진지(進止)하난 어린 손내 한 계대를 긔롱한다.
삐삐름 제급(除給) 못고 에에로 제 일 하니
한 집의 수한 일이 뉘라서 심써 할고.
곡식고(穀食庫) 븨엇거든 고직(庫直)인들 어이 하며
셰간이 흐텨지니 될자힌들 어이 하고
내 왼 줄 내 몰나도 남 왼 즐 모랄넌가.
플치거니 매치거니 할거니 돕거니
하로 열두 때 어수선 핀거이고
밧별감 만하 이사 외방사음(外方舍音) 도달화도
제 소임 다 바리고 몸 끄릴 뿐익로다.
비 새여 셔근 집을 뉘라셔 곳쳐 이며
옷 버서 문허진 담 뉘라셔 곳쳐 쌀고.
블한당 구모 도적 아니 멀리 단이거든
화살 찬 수하상직(誰何上直) 뉘라셔 심써 할고.
큰나큰 기운 집의 마누라 혼자 안자
긔걸을 뉘 드라며 논의(論議)을 눌하 할고.
낫시름 밤근심 혼자 맛다 계시거니
옥 갓튼 얼굴리 편하실 적 면 날이리
이 집 이리 되기 뉘 타시라 할셔이고.
헴 업는 죵의 일은 뭇도 아니 하려니와
도로혀 혜여하니 마누라 타시로다.
내 항것 외다 하기 죵의 죄 만컨마난
그러타 뉘을 보려 민망하야 솗나이다.
삿꼬기 마라시고 내 말삼 드로쇼셔.
집 일을 곳치거든 죵들을 휘오시고
죵들을 휘오거든 상벌(賞罰)을 발키시고
상벌(賞罰)을 발키거든 어른 죵을 미드쇼셔
진실로 이리 하시면 가도(家道) 절노 닐니이다.
●💜풀이
어와 저 양반아 젊은 고공아 돌아 앉아 내 말 듣소
어찌한 젊은 손님이 고공이 생각 없이 다니느냐
마누라 우리 왕 말씀을 아니 들어보았느냐
나는 이럴 만정 외방의 늙은 종이
너희 공밧치고 돌아갈 때 하는 일을 다 보았다.
우리 집 세간이야 옛부터 이렇던가.
밭가는 백성이 많다는 말이 전국에 소문이 났었는데.
제 밭일은 안하고 먹고 입는 드난 종이 백여구가 남았으니
무슨 일을 하느라고 텃밭을 묵혀두는가
농기구가 없는가 호미 연장을 못 갈았던가
날마다 무엇하려 밥 먹고 다니면서
열나무 정자 아래 낮잠만 자는가
아이들 탓이런가 우리 댁 종의 버릇을 보거든 심각한데
소먹이는 아이들이 상마름을 능욕하고
진지하난 어린 손이 한 계대 높은 어른을 희롱하는 사회이다 이 사회탓으로(아이탓) 우리 종도 저지경인가!
삐삐름 제급 먹고 에에로 제일 하니 투잡뛰고 제 일은 대충하니
한 집의 많은 일을 누가 힘써 할까
곡식고가 비었거든 곡식지기인들 어이 하며
세간이 흩어지니 질그릇인들 어찌 만들고 농업과 상업이 모두 어려워졌구나
나 그른 줄 스스로는 몰라도 남 그른 줄을 모를까
플치니 매치니 헐뜯거니 싸움을 돕거니 남과 다툼에만 집중하고
하루 열두 때 내내 어수선만 핀다
바깥 별감 많아 있어 외방 사음 도달화도 군인들도
제 소임을 다 버리고 몸만 사릴 뿐이로다.
비가 새어 썩은 집을 누가 고칠 것이며
칠 벗겨져 무너진 담 누가 고쳐 쓸까
불한당 구모 도적이 아직 안 멀리 다니거든
화살을 찬 수하상직의 역할을 누가 힘써 할고..
크나큰 기운 가세의 집에 마누라 왕 혼자 앉아
소식을 누가 들려주며 논의를 누구와 할까 곁에서 일할 신하가 아무도 없구나
낮 시름 밤 근심 혼자 마주해 계시거니
옥같은 얼굴이 편하실 때가 몇 날이겠는가
이 집 이렇게 되기 누구 탓이라 할까
생각없는 종의 일은 물을 필요도 없거니와
도로 생각해보니 마누라 왕의 탓이로다.
내 항것 윗사람을 그르다하기에는 큰 종인 나의 죄도 많건마는
그리하여 누구 보기 민망하지만 사룁니다.
새끼 꼬지 마시고 내 말씀을 들으소서.
집 일을 고치거든 종들을 휘어 잡으시고
종들을 휘어 잡으시거든 상벌을 밝혀 분명히 하시고
상벌을 밝히거든 어른 종인 나와 같은 이들을 믿으소서.
진실로 이렇게 하시면 가도 집의 도리가 절로 일어날 것입니다.
●특징]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는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 가사의 특징에 해당하는 실용주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고공답주인가」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관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조선조 청백리인 이원익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하고 있는 산문 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古詩(고시) 1 / 茶山 정약용
天下本無事, 庸人擾之耳。
(천하본무사, 용인요지이.)
천하에 본디 아무 일 없었거늘 용렬한 자들이 어지럽힐 따름이라,
唐陸象先語也。
(당육상선어야.)
【당나라 육상선(陸象先)이 한 말이다.】
若改庸爲才, 此言尤達理。
(약개용위재, 차언우달리.)
용렬의 용 자를 재주 재 자로 바꾼다면 그 말은 정말 논리에 맞으리.
結繩亦已淆, 造字豈非技?
(결승역이효, 조자기비기?)
결승도 이미 혼란스레 된 때에 창힐의 글자 창조는 기예가 아니었더냐.
篆變爲隷草, 簡變爲鋟梓。
(전변위예초, 간변위침재.)
전서가 변해서 예서와 초서 되고 죽간과 목간이 변하여 판각을 하게 되자,
壽書日以便, 擾世日以詭。
(수서일이편, 요세일이궤.)
책을 전하는 것이 날로 편해졌지만 세상 요란케 함은 갈수록 괴이해졌으며,
才辯如雕龍, 愚民喪本美。
(재변여조룡, 우민상본미.)
말재간이 용무늬 조각하듯 묘해지자 어리석은 백성은 본연의 미덕을 잃었나니,
孔聖旣刪削, 奚爲罪秦始?
(공성기산삭, 해위죄진시?)
공자도 고전의 글을 덜고 없앴거니와 어이하여 진시황을 죄준단 말인가?
[💜古詩二十四首 中 第一首]
직접적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적 우의적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된 사회는 사회 체제가 봉건적이거나 독재적 체제일 경우가 높지만 무엇보다도 우의적 표현이 주는 간접적이고 함축적인 문학적 매력이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약용(丁若鏞:1762~1836)
조선 후기의 문인, 실학자. 호는 다산(茶山), 당호는 여유당(與猶堂)이다. 유형원(柳馨遠), 이익(李瀷)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여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그는 정조의 총애를 받아 수원성을 만들 때 설계를 맡기도 하는 등 여러 벼슬을 두루 지냈다. 그러나 정조가 죽자 서학(西學)과 관련되어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유배지에서 그는 학문에 힘써 철학적인 면에서나, 윤리,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학, 음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대표 저서로 『여유당 전서(與猶堂全書)』가 있다.
▶ 요점 정리
*연대 : 조선 후기
*갈래 : 한시, 오언 고시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현실 비판적
*어조 : 안타까움과 연민(憐愍)의 목소리, 부당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고발하며 원망하는 어조
*표현 : 우의적 표현, 시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표현
*제재 : 제비의 울음 소리
*주제 : 지배층의 횡포와 피지배층의 고통
*구성 : 그치지 않는 제비의 울음 소리 - 가난의 서러움을 호소하는 제비 소리로 추리 - 제비가 느릅나무․홰나무에 구멍에 들지 않은 모습 -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제비 소리 - 제비의 울음의 원인이 되는 황새와 뱀
출전 : 다산시선
▶ 내용 연구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 여기서 제비는 관리들에게 수탈당하여 어려움을 겪는 백성들을 암시
????느릅나무 구멍은 - 뱀이 와서 뒤진다오.????: 지배 세력의 착취와 수탈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황새', '뱀'은 백성을 괴롭히는 권력층이나 힘이 있는 사람들을 암시하는 것으로 고려 시대 이제현의 '사리화'에서는 권력층이 '참새'로 비유되는 것에 비해 여기서는 '제비'라는 새가 약자인 백성을 상징하고 있고, 고사성어로 가렴주구(苛斂誅求)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연자(燕子) : 제비
*남남(喃喃) : 재잘거리는 소리, 글 읽는 소리로 여기서는 재잘 거리는 소리
*무가수(無家愁) : 집이 없는 근심
*유괴(楡槐) : 느릅 나무와 홰나무
▶💛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정약용이 쓴 고시 27수 중 한 수로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우의적인 수법으로 풍자한 시이다. 서정적 화자는 제비의 입을 빌려 약한 백성을 약탈하는 관리들에 대한 비판과 핍박받는 백성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겉으로는 제비가 황새나 뱀으로부터 수난을 당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사실은 당시 지배층들이 서민들을 착취하는 모습을 우화적인 수법을 동원하여 풍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에 나오는 제비는 지배 세력으로부터 착취당하는 서민층을 의미하며, 황새와 뱀은 서민들을 괴롭히는 지배 세력을 의미한다.
다산은 그가 쓴 다른 글에서도 관리들의 약탈로 인해 백성들이 고향을 버리고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당대의 현실을 여러 차례 고발하였다.
▶ 심화 자료
문학적 표현의 우의성(寓意性)
문학에서 인간 문제를 말하기 위해 자연 사물이 사용되는 경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 사물이 사용된 이유는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작가가 직접적으로 말하기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부담스럽거나 제약이 있기에 간접적 방법인 우의적 표현을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고는 했다. '우의(寓意)'는 다른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인 뜻을 나타내거나 풍자하거나, 또는 그런 의미를 말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문제 제시보다는 문학적 함축성을 높이고, 사회적 제약을 넘기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작가들이 즐겨 사용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우의적 표현 수법을 쓴 작품은 삼국 시대의 설총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화왕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꽃이나 다른 자연물을 통해서 작가의 정치적 견해나 다른 의사 표현을 쉽게 할 수 있고, 그 작품과 연관성이 있는 이들도 역시 직접적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적 우의적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된 사회는 사회 체제가 봉건적이거나 독재적 체제일 경우가 높지만 무엇보다도 우의적 표현이 주는 간접적이고 함축적인 문학적 매력이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 맹사성(孟思誠 1360∼1438)
<제1수>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탁료 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쥐로다.
이 몸이 閒暇(한가)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제2수>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한 江波(강파)난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날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제3수>
江湖(강호)에 가알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小艇(소정)에 그믈 시러 흘니 띄여 더져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제4수>
江湖(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시어 풀이】
<江湖(강호)> : 강과 호수. 벼슬을 물러난 한객(閑客)이 거처하는 시골. 자연.
<탁료계변(濁醪溪邊)> :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
<금린어(錦鱗魚)> : 싱싱한 물고기. 아름다운 물고기.
<한가(閒暇)해옴도> : 한가함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녀름> : 여름(夏). '여름'은 '果'의 뜻.
<草堂(초당)> : 억새나 짚으로 지붕을 이은 조그마한 별채. 은사들이 즐겨 지내던 별채. 은사들이 즐겨 지내던 별채.
<유신(有信)한> : 신의가 있는.
<강파(江波)> : 강의 물결
<보내나니> : 보내는 것이.
<서날해옴도> : 서늘해짐도. 시원함도.
<살져 잇다> : 살이 쪄 있다. 살이 올라 있다.
<소정(小挺)> : 작은 배
<흘니> : 흐르게.
<더져 두고> : 내바려 두고.
<소일(消日)해옴도> : 할 일 없이 날을 보내는 것도
<겨월> : 겨울
<기픠> : 깊이가.
<자히> : 한 자가.
<남다> : 넘는다. 더 된다. 남다(餘)>넘다(모음 교체)
<빗기> : 비스듬히
<누역> : 도롱이. 띠풀 등으로 엮어 만든 비옷.
<칩지 아니해옴도> : 춥지 아니함도.
【💜전문 풀이】
(제1수 春詞)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겨움이 솟구친다.
탁주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 제격이구나.
다 늙은 이 몸이 이렇듯 한가롭게 지냄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제2수 夏詞)
강호에 여름이 닥치니 초당에 있는 늙은 몸은 할 일이 별로 없다.
신의 있는 강 물결은 보내는 것이 시원한 강바람이다.
이 몸이 이렇듯 서늘하게 보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다.
(제3수 秋詞)
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올랐다.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서, 물결 따라 흘러가게 배를 띄워 버려 두니.
다 늙은 이 몸이 이렇듯 고기잡이로 세월을 보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제4수 冬詞)
강호에 겨울이 닥치니 쌓인 눈의 깊이가 한 자가 넘는다.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를 둘러 입어 덧옷을 삼으니.
늙은 이 몸이 이렇듯 추위를 모르고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면앙정가(俛仰亭歌) /송순
●원문과 해석
무등산(无等山) 한 활기 뫼희 동다히로 버더 이셔
(무등산 한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쳐와 제월봉(霽月峯)이 되여거즐
(멀리 떨어져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무변대야(無邊大野)의 므슴 짐쟉하노라
*의인화*
(끝없이 넓은 들판에 무슨 생각 하느라고)
일곱 구븨 할머움쳐 므득므득 버려는 듯
(일곱 굽이(봉우리)가 함께 움츠려 무더기로 벌여 있는 듯하다)
가온대 구븨는 굼긔 든 늘근 뇽이
(일곱 산봉우리 그중에서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야 머리를 안쳐시니.
(풋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다)
☞가운데 산봉우리를 선잠에서 깨어난 용의 머리로 표현하여 생동감 넘침
너르바회 우회 송죽(松竹)을 헤혀고 정자(亭子)를 안쳐시니
(너른 바위 위에서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면앙정)에 앉았으니)
구름 탄 청학(靑鶴)이 천리(千里)를 가리라 두 나릐 버렷는 듯.
(면앙정의 지붕 색깔(청색)
(면앙정의 지붕이) 구름 탄 청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옥천산(玉泉山) 용천산(龍泉山) 나린 믈히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정자(亭子) 압 너븐 들회 올올(兀兀)히 펴진 드시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펼쳐져 있으니)
넙거든 기놀라 프료거든 희지마나
(면앙정 앞에 흐르는 시냇물의 모습(대조, 대구))
★💜(관동별곡)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 맑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영향을 끼침)
(냇물이) 넓거든 길지나 말지, 푸르거든 희지나 말지
쌍룡(雙龍)이 뒤트는 듯 긴 깁을 최 폇는듯
(두 마리 용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가득 펼친 듯하다)
어드러로 가노라 므슴 일 뵈얏바
(어디로 가느라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닷는 듯 따로는 듯 밤낫즈로 흐르는 듯.
(달리는 듯 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다)
므소친 사정(沙汀)은 눈갓치 펴졋거든
(물 따라 펼쳐진 모래밭은 눈같이 퍼져 펼쳐져 있는데)
이즈러온 기럭기는 므스거슬 어로노라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엇을 사랑하느라)
안즈락 나리락 모드락 흐트락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노화(蘆花)을 사이 두고 우러곰 좃니는고.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따라가는가)
☞기러기들이 앉고 날고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을 운율감과 생동감 있게 묘사
너븐 길 밧기요 긴 하늘 아래 두로고 꼬즌 거슨
(넓은 길 밖,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뫼힌가 병풍(屛風)인가 그림가 아닌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산봉우리의 모습을 병풍과 그림에 비유하여 근경과 원경으로 묘사
노픈 듯 나즌 듯 긋는 듯 닛는 듯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
숨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믈거니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이츠러온 가온듸 일홈는 양하야 하늘도 젓치 아녀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난 듯하여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아)
웃득이 셧는 거시 추월산(秋月山) 머리 짓고
(우뚝하게 서 있는 것이 추월산 머리를 이루고)
용귀산(龍歸山) 봉선산(鳳旋山) 불대산佛臺山) 어등산(漁燈山)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湧珍山) 금성산(錦城山)이 허공(虛空)의 버러거든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늘어서 있는데)
원근(遠近) 창애(蒼崖) 머믄 것도 하도 할샤.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는 아주 높고 푸른 절벽에 머문 것(산봉우리도) 많기도 많구나)
흰구름 브흰 연하(煙霞) 프로니는 산람(山嵐)이라.
(흰 구름, 뿌연 안개와 노을,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로구나)
천암(千巖) 만학(萬壑)을 제집으로 사마 두고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집으로 삼아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회도 구는지고.
*의인화, 감정이입*
(나면서 들면서 아양도 부리는구나)
오르거니 나리거니 장공(長空)의 떠나거니 광야(廣野)로 거너거니
(오르거니 내리거니 하늘에 떠나거니 광야로 건너가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푸른 듯 붉은 듯, 옅은 듯 짙은 듯)
사양(斜陽)과 섯거디어 세우(細雨) 조차 뿌리는다.
*붉은색*
(석양과 섞어져서 가랑비조차 뿌리는구나)
☞흰 구름, 안개, 노을, 산 아지랑이가 산봉우리 사이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모습을 운율감 있게 묘사하여 생기 있고 밝은 봄 풍경을 표현함
남여(藍輿)를 배야 타고 솔 아릐 구븐 길로
*신분을 나타냄*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하여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적의
(오며 가며 하는 때에)
녹양(綠陽)의 우는 황앵 (黃鶯)교태(嬌態)겨워 하는 괴야. *감정이입)*
(푸른 버드나무에서 우는 꾀꼬리는 아양을 떠는구나)
나모 새 자자지어 수음(樹蔭)이 얼린 적의
(나무 사이가 우거져서 나무 그늘이 어우러진 때에)
백(百) 척(尺) 난간(欄干)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높은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수면(水面) 양풍(凉風)이야 긋칠 줄 모르는가.
*여름날의 한가로운 풍경*
(물 위의 시원한 바람이야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즌서리 빠진 후의 산 빗치 금슈(錦繡)로다.
*단풍*
(된서리 걷힌 후에 산 빛이 수놓은 비단 같구나)
*단풍 든 가을 산*
황운(黃雲)은 또 엇지 만경(萬頃)에 편거긔요.
*곡식이 익은 모습 *가을의 풍요로움*
(누런 구름*가을의 들판*은 또 어찌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있는가?)
어적(漁笛)도 흥을 계워 달를 따라 브니는다.
(어부의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불며 가는구나)
초목(草木)이 다 진 후의 강산(江山)이 매몰커늘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눈에) 묻혔거늘)
조물(造物)이 헌사하야 빙설(氷雪)로 꾸며내니
*예찬*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내니)
경궁요대와(瓊宮瑤臺) 옥해은산(玉海銀山)이 안저(眼底)에 버러셰라.
*빙설로 덮인 강산 / 하늘과 땅의 아름다운 풍경 예찬*
(경궁요대와 옥해은산 같은 설경이 눈 아래에 펼쳐졌구나)
*경궁요대; 옥으로 장식한 궁전과 누대라는 뜻으로 화려한 궁전을 말함.
*옥해은산: 옥으로 된 바다와 은으로 된 산
건곤(乾坤)도 가음열샤 간 대마다 경이로다.
(천지(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경이롭구나) *예찬*
인간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풍류에 대한 자부심*
(속세를 떠나와도 내 몸이 *자연을 즐기느라* 여유가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져것도 드르려코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혀려하고 달도 마즈려코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으며)
시비(柴扉)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겠는가?)
☞풍류
아침이 낫브거니 나조회라 슬흘소냐. *설의법*
(아침이 자연을 즐기느라 시간이 모자라는데 저녁이라 싫겠느냐?)
*아침과 저녁 모두 자연을 즐기느라 바쁨*
오늘이 부족(不足)커니 내일(來日)리라 유여(有餘) 하라.*설의법*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여유가 있겠는가?)
★☞즐길 자연이 많아 바쁘다는 의미💜
이 뫼회 안자 보고 져 뫼회 거러 보니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도 걸어 보니)
번로(煩勞)한 마음의 바릴 일리 아조 업다.
(번거로운 *자연을 즐기느라 바쁜* 마음이지만 버릴 일이 전혀 없다)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하리야. *설의법*
(자신이 자연을 즐기기에 쉴 사이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면앙정 오는 길을 전하겠느냐?)
*속세 사람들과 떨어져 한가롭게 자연을 즐기겠다는 화자의 만족감*
다만 한 청려장(靑藜杖)이 다 므듸여 가노매라.
(자연을 즐기느라 돌아다녀 지팡이가 짧아져 간다!
다만 명아주 지팡이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술리 닉엇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설의법*
(술이 익었으니 벗이라고 없겠느냐)
블뇌며 타이며 혀이며 이아며
*노래를* 부르게 하며, *악기를* 타게 하며, 켜게 하며, 흔들며*
온가지 소리로 취흥(醉興)을 배야거니
(온갖 소리로 흥취를 재촉하니 )
근심이라 이시며 시름이라 브터시랴. *설의법*
(근심이라고 있으며 시름이라고 붙어 있겠는가?)
누으락 안즈락 구브락 져츠락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을프락 파람하락 노혜로 소긔니
*시를*(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대로(*실컷* 노니)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
천지도 넙고넙고 일월(日月)도 한가하다.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①희황(羲皇)을 모를러니 이 젹이야 긔로고야
복희 황제 시대의 태평성대를 몰랐더니 지금이야 그것이로구나
*희황: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인 복희씨를 의미함.
②신선(神仙)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신선이 어떤지 *몰랐더니* 내가 바로 그것 *신선*이로구나)
강산풍월(江山風月) 거늘리고 내 백년(百年)을 다 누리면
(아름다운 자연 거느리고 내가 백 년을 다 누리면)
악양루상(岳陽樓上)의③ 이태백(李太白)이 사라 오다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온다고 한들)
*악양루: 중국 후난 성 웨양에 있는 누각으로 동정호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함
★☞① ②③ → 화자의 만족감
호탕(浩蕩) 정회(情懷)야 이에서 더할소냐. *설의법*
(호탕 정회*넓고 끝없는 정과 회포*야 이보다 더하겠느냐)
이 몸이 이렁 굼도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충*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또한 임금의 은혜로구나)
▶결사 2 : 풍류 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
◆핵심정리💜
갈래: 서정 가사, 양반 가사, 은일 가사, 강호 한정가
성격: 서정적, 묘사적, 자연 친화적
운율: 3(4).4조, 4음보 연속체
제재: 면앙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주제: 자연을 즐기는 강호가도와 군은(君恩)에 대한 감사
특징:① 비유, 대구, 반복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함
②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내용을 전개함
의의: 조선 전기 시가의 핵심인 강호가도를 확립한 노래
연대: 조선 중중
출전: <면앙집>
●<면앙정가>의 문학사적 위치
<면앙정가>는 정극인의 <상춘곡>의 자연 친화적 사상을 이어 받아 자연의 흥취를 즐기는 정서가 본격적으로 형상화되고, 또한 유교적 충의 이념을 결합해 강호 가도를 확립하였다. 그 후 내용이나 구성, 표현 등 여러 면에서 정철의 <성산별곡>이나 <관동별곡>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상춘곡'과 '성산별곡' 사이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십년을 경영하여 : 송순(宋純, 1493~1582)
십년(十年)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맡겨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현대어 풀이】
십 년을 애써서 조그만 오두막집을 지어내니,
내가 한 간 차지하고, 달이 한 간 차지하고, 맑은 바람에 한 간 맡겨두고,
강과 산은 들여놓을 곳이 없으니, 밖에 둘러 있게 하고 보겠다.
【어휘 풀이】
<경영(經營) : 일을 벼르고 꾸밈. 계획하고 애써서.
<초려삼간(草廬三間)> : 아주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집. 초가집 세 간. 세 간 밖에 안 되는 초가. 초가삼간(草家三間), 삼간초옥(三間草屋)과 같은 말. ‘초려’ 또는 ‘초가’는 은자(隱者)가 사는 집.
<한 간> : 한 간(間).
<청풍(淸風) : 맑은 바람.
<들일 데> : 들여놓을 곳.
[작가소개와 작품 해설]
송순은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으로, 호는 면앙정(俛仰亭)이다. 송순은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지어서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불린다. 수많은 한시와 가사 「면앙정가(俛仰亭歌)」를 지었으며, 연시조 <오륜가(五倫歌)>를 포함하여 시조 작품 20여 수를 지었다. 이 작품은 「추월산 가는 바람」과 함께 「면앙정잡가(俛仰亭雜歌)」로 지칭되는데, 이 작품과 함께 연시조로 보기도 한다.
초장에서 십 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을 지었다는 표현을 통해 지은이가 욕심이 없는 삶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욕심이 없는 삶은 중장과 종장에서 물아일치(物我一致)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세 칸짜리 작은 초가집을 자신과 달, 청풍이 나누어 쓰고, 강산은 작은 집에 들여놓을 수 없으니 집 주위에 둘러놓고 보겠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됨으로써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는 지은이의 소박한 바람의 표현이다.
이 작품은 벼슬에서 물러난 선조 때 지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중종 28년(1533) 면앙정을 세운 후 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송순이 면앙정을 짓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 작품 초장에 등장하는 ‘십년을 경영하여’는 이러한 사실의 반영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주제는 가난하지만 자연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사는 삶, 또는 안빈낙도(安貧樂道)라고 할 수 있다.
『청구영언(靑丘永言)』, 『해동가요(海東歌謠)』,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청구영언』의 표기를 따랐다.
송순의 시조 「상춘가傷春歌」
꽃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퍼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짓는 봄을 새와 무삼하리오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봄을 찬미하는 노래라면, 송순의 「상춘곡」은 상처입은 봄을 노래하는 비가다. 이 불온한 노래는 다행히 검열에 걸리지 않았다. 시련은 그 뒤에 왔다.57살이 되던 1550년에 대사헌, 이조참판에 올랐으나 ‘사론(邪論)을 편다’는 죄목으로 충청도 서천에 유배됐다. 그의 벼슬살이는 위태위태한 줄타기였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마침내 미끌어졌으나. 불행중 다행이랄까, 귀양살이를 1년반 정도에서 마감했다.
송순은 다시 면앙정으로 돌아왔다. 1552년, 60살 되던 해였다. 비워둔 정자를 개축하고 난 뒤 그는 이렇게 노래했다.“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땅을 내려다보기도 하며 바람을 쐬면서 남은 생애를 보내게 되었으니 나의 본래 원하던 바를 이제야 이뤘다.”
❤️견회요(遣懷謠) 5수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제1수>
슬프나 즐거오나 올타하나 외다하나
내 몸의 하 올일만 닫고 닫글 뿐이언뎡
그 받긔 녀나믄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제2수>
내 일 망녕된 줄을 내라 하야 모를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타시로쇠
아마 아므리 널러도 님이 혜여 보쇼셔
<제3수>
츄셩딘호루(楸城鎭胡樓) 밧긔 우러 녜는 뎌 시내야
므음 호리라 듀야(晝夜)의 흐르는다
님向 향 한내 뜯을 조차 그칠 뉘를 모로나다
<제4수>
뫼한 길고 길고 믈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뜯은 만코 만코 하고 하고
어듸셔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나니
<제5수>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븟터 아란마는
님군 向 향 한 뜯도 하늘히 삼겨시니
진실(眞實) 로 님군을 니즈면 긔 블효(不孝)인가 녀기롸
[💜현대어 풀이]
제1수
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그르다 하나 / 내 몸의 할 일만 닦고 닦을 뿐이로다. / 그 밖의 다른 일이야 생각하거나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제2수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된 줄을 나라고 해서 모르겠는가? / 이 마음 어리석은 것도 모두가 임(임금)을 위한 탓이로구나. / 아무개가 아무리 헐뜯더라도 임께서 헤아려 주십시오.
제3수
경원성 진호루밖에 울며 흐르는 저 시냇물아 / 무엇을 하려고 밤낮으로 그칠 줄 모르고 흐르는가? / 임 향한 내 뜻을 따라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제4수
산은 길게 길게, 물은 멀리 멀리 / 부모님 그리운 마음(뜻)은 많기도 많다. / 어디서 외기러기는 슬피 울며 가는가?
제5수
어버이 그리워할 줄은 처음부터 알았지마는 / 임금 향한 내 뜻도 하늘이 내신 것이니, / 진실로 임금을 잊으면 그것이 불효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가 30세 되던 해인 1616년 광해군 때 권신(權臣)인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울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제목에 포함된 '견회(遣懷)'란 '시름을 쫓다' 또는 '마음을 달랜다'는 뜻이므로, '견회요'라는 제목은 '마음을 달래는 노래'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조 5수 중, 제1수는 남이야 뭐라고 말하든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는 고산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제2수는 임금께서 충성심을 알아 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고, 제3수는 밤낮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4수에서는 부모를 그리는 마음과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중첩시켜 나타내고 있어서, 고산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외기러기'의 울음은 임금에게 버림받은 결백한 신하의 심정이며 동시에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제5수에서는 군사부일체의 당위성을 들어 어버이 섬기는 효와 임금 섬기는 충이 같음을 강조함으로써 연군의 정을 드러내고 있다.
<견회요>에 나타난 유교적 이념
젊은 선비로서 탄핵 상소에 이어 모함을 받았던 것으로 보면 윤선도가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겪어야 했던 울분과 좌절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드러나는 '망령되고 어리석은 일'이란 이이첨의 탄핵에 관련해서 윤선도가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화자의 소신과 굽힐 줄 모르는 의기는 '님 향한 뜻'에서 비롯한 것이며, 유배지에서의 길고 긴 날 동안 느꼈을 심회가 강산에 대한 주관적 인상과 외기러기의 이미지에서 절실하게 드러난다.
유교적 질서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충과 효는 하나의 보편적인 인식이며 이는 체제의 원리로 적용되며 인간의 기본적 심성으로 통용되었다. 유교적 이념상 효는 충에 우선한다. 제5수에서는 이러한 충에 대한 인식을 효로 일치시키고 있는데, 임금 향한 뜻을 하늘이 냈다는 전제를 그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부일체 인식은 체제의 원리이면서 시대의 보편적 인식이라 하겠다.
[이 시조에 나타난 작가의 현실 인식]
이 작품에는 창작 당시의 사회 현실과 그것을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를 암시하는 시어가 등장하고 있다. 제1수의 '옳다 하나 외다 하나'는 시시비비를 따지는 정치 현실과 세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제2수의 '망녕된', '어리기도'에서는 권세를 휘두르는 지배 세력을 탄핵하는 자신의 행위가 기존의 가치 체계에 대한 도전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도전 행위가 무모하다는 것을 알기에 지식인으로서의 올바른 행동과 개혁 의지를 스스로 낮추어서 겸손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자신의 행위는 분명 임금을 위한 의로운 행위였음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전제로 활용하고 있다.
[정리]
형식 및 성격 : 평시조, 연시조(전5수), 우국가, 충효가
구성
* 제1수 :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려는 소신과 강직한 의지
* 제2수 : 충성심을 알아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과 결백의 호소
* 제3수 :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에 대한 의지
* 제4수 : 부모(임금)에 대한 간절하고 애달픈 그리움
* 제5수 : 충과 효의 일치에 대한 깨달음과 연군의 의지 확인
표현
①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충과 효를 개별적으로 노래한 뒤에, 이를 다시 통합하는 전개방식을 취함.
② 감정이입(시내, 외기러기)을 통해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③ 반복과 대조를 통해 주제를 강조함.
④ 각 연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주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으면서 통일성을 드러냄.
주제 : 연군과 충의
❤️만흥(漫興) 6수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제1수>
산슈간(山水間)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ᄒᆞ니,
그 모론 ᄂᆞᆷ들은 욷ᄂᆞᆫ다 ᄒᆞᆫ다마ᄂᆞᆫ,
어리고 햐암의 뜻의ᄂᆞᆫ 내분(分)인가 ᄒᆞ노라.”
<제2수>
보리밥 풋ᄂᆞᆺᄆᆞᆯ을 알마초 머근 후(後)에,
바횟긋 믉ᄀᆞ의 슬ᄏᆞ지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제3수>
잔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ᄉᆞᆷ도 우음도 아녀도 몯내 됴하 ᄒᆞ노라.
<제4수>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 · 허유(許由) ㅣ 냑돗더라,
아마도 님쳔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제5수>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늘히 아라실샤
인간만사(人間萬事)를 한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다토리 업슨 강산(江山)을 딕희라 하시도다
<제6수>
강산(江山)이 됴타한들 내 분(分)으로 누얻느냐
님군 은혜(恩惠)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므리 갑고쟈 하야도 갚올 일이 업세라
‘만흥’은 산중생활에서 문득 느껴지는 ‘부질없는 흥(만흥)’을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첫째 수는 자연에 묻혀사는 소박한 생활이 작자에게 알맞은 분수임을 노래하였다.
둘째 수에서는 가난에 평안하는 안분(安分), 안빈(安貧)의 경지를 그렸다.
셋째 수는 담담한 표현 속에 느긋한 정취를 은은히 풍기고 있다. 산수시의 미, 느긋한 즐거움〔閑寂〕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넷째수는 한흥, 곧 이 시의 주제인 만흥을 노래하였다. 「만흥」은 전원시이면서 산수시다.
이 작품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친화하며 사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세속과 떨어져 자연 경치를 완상하며 살아가는 은거자의 삶이 부귀공명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가치관과 자부심을 여실히 드러내는 연시조로, 조선시대 선비의 이상인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현대어 풀이]
자연 속 바위 아래에 초가집을 짓고 살려고 하니 / 그런 나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비웃고들 있지만 / (나처럼) 어리석고 시골뜨기의 마음에는 (이렇게 사는 것이) 나의 분수에 맞는 것이라 생각하노라.
보리밥과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뒤에 /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 그밖에 나머지 일이야 부러워할 것이 있겠는가?
술잔을 들고 혼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니 / 그리워하던 님이 온다고 한들 반가움이 이보다 더하겠는가 / (산이 비록) 말하거나 웃거나 하지 않아도 나는 그저 좋아하노라.
누군가가 (자연이) 삼공보다 낫다고 하더니 만승(천자의 지위)이 이만하겠는가? / 이제 생각해보니 소부와 허유가 영리하였도다. / 아마도 자연속에서 노니는 즐거움은 비교할 데가 없어라.
내 천성이 게으른 것을 하늘이 아시고서, / 인간 만사를 하나도 맡기지 않으시고, / 다만 한 가지 다툴 것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고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고 한들 내 분수(능력)로 이렇게 편안히 누워 있겠느냐. / 이 모든 것이 임금의 은혜임을 이제야 더욱 알 것 같도다. / 하지만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친화하며 사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세속과 떨어져 자연 경치를 완상하며 살아가는 은거자의 삶이, 부귀공명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가치관과 자부심을 여실히 드러내는 연시조로, 조선시대 선비의 이상인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임금의 거가를 모시고 따라감)하지 않았다 하여 경상도 영덕에 유배되어 있다가 풀려나, 해남의 금쇄동에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산중신곡>에 수록되어 있는 6수로 된 연시조이다. 이 <만흥> 6수에는 벼슬하지 않고 자연 속에 사는 것이 자기의 분수에 맞는 일이라고 자위하고 있으며, 한문투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윤선도는 시어의 아름다움과 형상적인 구조로 시조 문학의 절정을 이루어 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정리]
성격 : 평시조, 연시조, 한정가(閑情歌)
표현
① 설의법, 한문투의 표현이 거의 없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림.
② 겸양의 미덕과 함께 현실에 대한 체념적 태도를 부분적으로 드러냄.
③ 작가의 안분지족하는 삶의 자세가 드러나 있고, 물아일체의 자연친화정신이 잘 나타나 있음.
구성
-. 제1수 → 안분지족의 삶
-. 제2수 → 안빈낙도의 삶
-. 제3수 → 자연동화의 삶
-. 제4수 → 강호한정의 삶
-. 제5수 → 풍월주인으로서의 삶
-. 제6수 → 성은에 대한 감사
제재 : 자연과 벗하는 생활
주제
* 자연에 묻혀 사는 은사(隱士)의 한정(閑情)
* 자연 속에서 사는 삶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
문학사적 의의 : 영덕에 유배되었던 윤선도가 유배가 풀린 후, 해남 금쇄동에 은거하면서 자연 속에서 살며 느낀 흥취를 6수의 연시조로 표현한 작품. 제6수를 토앻 임금님의 은혜를 표현하는 강호가도류를 계승하고 있음.
[💛허유와 소부 이야기]
중국 요임금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약해지자 천자의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 단주를 사랑했지만, 나라와 백성을 다스릴 재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임금은 천하를 다스리는 공적인 대의를 위해 아들을 희생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계자를 물색하던 요임금은, 허유라는 현명한 은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허유는 바른 자리가 아니면 앉지 않았고, 당치 않은 음식은 입에 대지 않고, 오직 의를 따르는 사람이었다. 요임금은 그를 찾아가 말했다.
"태양이 떴는데도 아직 횃불을 끄지 않는 것은 헛된 일이요, 청컨대 천자의 자리를 받아주시오."
허유가 사양하며 말했다.
"뱁새는 넓은 숲속에 집을 짓고 살지만 나뭇가지 몇 개면 충분하며, 두더지가 황하의 물은 마셔도 배만 차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비록 음식을 만드는 포인이 제사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가 부엌으로 들어가지 않는 법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허유는 기산이라는 곳으로 자신의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요임금은 다시 그를 찾아가 구주(九州)라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물론 허유는 단호했다. 워낙 세상의 권세와 재물에 욕심이 없었던 허유는 그런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고 생각해서 흐르는 강물에 귀를 씻었다. 때마침 소 한 마리를 앞세우고 지나가던 소부가 이 모습을 보고 허유에게 물었다.
"왜 귀를 씻으시오?"
"요 임금이 나를 찾아와 나에게 천하를 맡아달라는구려. 이 말을 들은 내 귀가 혹여 더럽혀졌을까 하여 씻는 중이오."
이 말을 들은 소부는 큰소리로 껄껄 웃었다.
"왜 웃으시오?"
"당신이 숨어 산다는 소문을 퍼트렸으니 그런 더러운 말을 듣는 게 아니오. 모름지기 은자란 애당초부터 은자라는 이름조차 밖에 알려서는 안 되는 법이오. 한데 당신은 은자라는 이름을 은근히 퍼트려 명성을 얻은 게 아니요?"
그러고 나서 소부는 소를 몰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방 먹은 허유가 물었다.
"소에게 물은 안 먹이고 어딜 올라가시오?"
소부가 대답했다.
"그대의 귀를 씻은 구정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어 올라가는 거요."
❤️꿈에 다니는 길이 : 이명한(李明漢 1596~1645)
"꿈에 단니는 길히 자최 곳 날작시면
님의 집 창(窓)밧기 석로(石路) │ 라도 달흐리라
꿈길히 자최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청구영언(青丘永言)》 그의 시조 6수 중 <제2수>
【💜현대어 풀이】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곳 날작시면
임의 집 창(窓)밖이 석로(石路)ㅣ라도 달으련마는
꿈길이 자취 없으니 그를 슬어 하노라
꿈속에서 다니던 길에 오고간 흔적이 만일 난다고 한다면
그대의 집 창밖의 길이 비록 돌깐 길이라 하더라도 아마도 다 닳으련만.
꿈속에 다니는 길에 아무런 흔적도 없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한역시】
魂夢相尋屐齒輕 鐵門石路亦應平
原來夢徑無行迹 伊不知儂恨一生
신자하(申紫蝦) : <소악부(小樂府)> -
【작가소개와 작품 해설】
조선 광해군에서 인조 시기, 문신 이명한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조이다. 꿈을 소재로 하여 임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꿈에 다니던 길이」는 광해군, 인조 때 문신인 이명한이 지은 시조로 알려져 있으며 『악학습령(樂學拾零)』에 수록되어 있다. 이명한은 자는 천장(天章), 호는 백주(白洲)로 병자호란 때 척화파(斥和)를 주장했다 하여 중국 심양(瀋陽)에 억류되었다 이듬해 소현세자와 귀국하였다. 그의 문집으로 『백주집(白州集)』이 전하나, 「꿈에 다니던 길이」는 문집에는 전하지 않는다. 『악학습령』은 본래 1713년 이형상(李衡祥)이 편찬한 시조집이다. 그런데 후대 연구자 심재완(沈載完)이 『교주역대시조전서(校註歷代時調全書)』에 작품들을 수록하며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이라고 한 것이 널리 알려져서, 현재는 『악학습령』, 『병와가곡집』 둘 다 통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꿈을 소재로, 현재 자신과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초장에서는 조건적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의 서두를 열고 있다. 즉, 임을 찾아가는 꿈을 수도 없이 꾸었으니 만약 그것이 만약 흔적이 남는다면, 중장에서처럼 ‘비록 돌길이라도 닳았을 만큼’ 한시도 임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임에 대한 그리움이 깊고 애틋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종장에서 시적 화자는, 본래 자취가 없는 것이 꿈이라 하며 아쉬워하고 슬퍼한다. 즉, 자신이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임에게 증명할 길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옥봉이 지은 7언 절구 한시인 「몽혼(夢魂)」과 유사하다. 그녀의 시 뒷부분에 “만약 꿈속 넋이 오간 흔적이 남는다면/문 앞 돌길의 반은 모래가 되었으리라.(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는 표현이 있다. 이는 이 작품의 초‧중장과 비교해보면 착상과 표현 부분에서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꿈에 다니던 길이」는 『해동소악부』에 7언 절구의 한시(혼상심극치경夢魂相尋屐齒輕 / 철문석로역응평鐵門石路亦應平 / 원래몽경무행적原來夢徑無行迹 / 이불지농한일생伊不知儂恨一生)로 번역되어 있다.
이처럼 연정(戀情)을 노래한 시는 ‘꿈’을 소재로 한 경우가 많다. 꿈속에는 혼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감정 표출을 자유롭게 분출하고자 하였다.
《청구영언(青丘永言)》에 그의 시조 6수가 전하는데, 작품은 그가 병자호란 때 척화파(斥和派)의 한 사람으로 심양(瀋陽)에까지 잡혀갔던 때의 충의감을 노래한 것과 사랑을 노래한 것, 그리고 치사(致仕) 후 자연과 벗하며 강호산촌(江湖山村)에서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노래한 것들이다.
💜
<제1수>
"초강(楚江) 어부(漁夫)들아 고기 낫가 슴지마라,
굴살려(屈三閭) 충혼(忠魂)이 어복리(漁腹裏)에 드럿나니,
아므리 정확에 슬믄들변(變) 할줄이시랴."
<제2수>
"꿈에 다니는 길이 자최 곳 나랑이면,
님의 집 창(窓)밧기 석로(石路) │ 라도 달으련만난
꿈ㅁ길이 자최 업스니 그를 슬허 하노라"
<제3수>
"녹수청산(綠水青山) 깁푼 골에 청려완보(精藜緩步)드러가니,
천봉(千峰)에 백운(白雲)이요 만학(萬壑)에 연무(煙霧) │ 로다,
이곳이 경개 됴흐니예와 놀녀 하노라."
<제4수>
"적무인(寂無人) 엄중문(掩重門) 한듸 만정화락(滿庭花落) 월명시(月明時)라,
독기 사창(紗窓) 하여 장탄식(長歎息) 하든 차의,
원촌(遠邨)에 일계명(一鷄鳴) 하 의긋는 듯하여라"
<제5수>
"반(半)나마 늘거시니 다시 졈든 못하여도,
이후(後) │ 나 늙지 말고 마양 이만 하엿고쟈,
백발(白髮)아 녜나 짐쟉하여 더듸늙게 하여라"
<제6수>
"서산(西山)에 일모(日暮) 하니 천지(天地)에 가히 업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 하니 님 생각이 새로와라,
두견(杜鵑)아 너는눌을 글여 밤새도록 우나니"
❤️금강별곡 / 이상수
❤️서사 (금강 예찬)
해동 삼천리에
명산이 어디인가.
백두에서 흘러내린 맥이
팔도에 펴 있구나.
도봉산 삼각산 둘러 들어
왕궁의 도읍이 되어 있고
평안도의 묘향산과
황해도의 구월산과
전라도의 덕유산과
전라도의 무등산과 월출산과
경상도로 지리산과
태백산과 소백산도 명산이요
충청도의 계룡산은
속리산에서 내려온 산줄기요
제주도의 한라산은
바다 한 가운데에 서 있음이라.
회양과 철령에서 곧은 맥이
관동으로 내려와서
천 리로 이어가며 긴 산줄기가
사방으로 막았으니
그중에 금강산이
이 나라에 제일이라.
일만이천 봉우리는
연꽃송이 모양이라.
천지가 개벽할 즈음에
신령한 기운을 몰아다가
문명한 조선국에서
제주를 부렸구나.
본사 1. (금강산 가는길) ㅡ 행차 준비
어화. 이 세상이여,
대장부로 태어나서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리려 하였더니
특별한 기개 없어 할 길 없고.,
글이나 지으며 살려 한 즉
그것도 재주 낮아 어려워라.
이름난 산. 큰 물도 구경하기도
그조차도 못 할쏘냐.
병진년 늦봄 삼월
스무하룻날로 날을 정해
좋은 친구 동행하여
금강산 길 떠날 제
행장이 어떻던가
사람이 있어 봐야 부질없다.
한 냥 반짜리 미투리에
서 발짜리 지팡이가 제격이라
약간의 의복과 버선 몇 컬레
슬 안주와 약 봉지를 챙겼는데
종이와 붓과 먹이 없을쏘냐.
열 냥 돈을 마련하니, 간단하고 가법구나.
(금강산 도중)
하인 하나 거느려. 짐을 지워 놓고
동소문 밖 내닿으니
배꽃도 살구꽃도 다 떨어지고
푸른 그늘 향기로우 풀들이 새로워라.
십 리를 가다가 비 만나서
다락원에서 머물러 밤을 쉬고
축석령을 얼핏 넘으니
장거리가 여기로다.
본사 2. (내금강) ㅡ 장안사
그 이튼날 아침 전에 출발하니
장안사는 처음으로 가는 게라.
비홍교 높은 다리
올라서니 휘청휘청 혼들리네.
옥설 갈이 맑은 물이
와랑더렁 흘러가니
한강수로 흘러드는 근원이
이 물이라 하는구나.
이층 법당 기묘한데
부처님도 웅장하다.
신선루에 올라가니
장관이 또 있도다.
산 즐기던 놀이꾼의 이름들이
나무 조각에 글씨로 새겨져서
크나큰 집천장 안에
빈틈없이 박혔도다.
석가봉과 관음봉과
지장봉 장경봉이
절 건너로 마주 뵈니
우선 좋은 경치로다.
대장이 행군하여
깃발과 창과 칼을 벌였는 듯.
짐승 모습 새 모양과
늙은 중의 모습인 듯,
봄마다 돌로 생겨
흙 한 줌 전혀 없다.
본사 3. (외금강과 해금강) ㅡ 은선대와 효운봉
장관이 되련마는
수목이 별 걸리듯
잎이 퍼져 무성하면
하늘 빛을 못 보겠다.
이상하다 은선대는
중향성을 또 보겠다.
긴 골짜기에 가득하여
산고대 모양이라.
열두 첩 큰 병품이
선경을 그렸는데
그 사이로 가는 폭포
열두 층이 기이하고 아름답다.
와선담 넘어가니
여덟 연못이 또 생겼다.
크고 긴 너럭바위
이층으로 건너질러
옥 같은 물결이 부서지고
능화경을 열었 도다.
효운동 이상하다
어찌된 방아 확 인지
확 마다 물이 고여
몇인지 모르겠다.
(유점사)
유점사를 다다르니
잣나무뿐이로다.
이 절의 근본 사적
결사 (금강예찬)
어화 구경이여,
평생 장관 하였구나.
금강산 좋은 줄은
철없는 아이들도 알겠지마는
한 번을 본다 해도
천 번 만 번 보는 것과 하나이라.
서울서 사백 리를
길인들 멀다 하며
왕래간 한 달이면
넉넉히 보련마는
인생이 분주하여
자연이 어려워라.
인제 오기 너무 늦고
못 본다면 낭패로다.
아마도
해동의 제일명산은
금강산인가 하노라.
💛<금강별곡
핵심 정리 (Key Points)
.갈래 = 가사, 기행 가사, 장편 가사
.성격 = 기행적, 사실적, 산문적, 묘사적, 감상적, 경험
적, 감각적, 서경적, 긍정적, 자조적,영탄적,예찬적,지향적
'표현 = 영탄법, 활유법, 직유법, 대구법, 연쇄법, 설의
법, 대조법
.주제 = 금강산의 절경을 감상함
(금강산의 장엄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대
한 예찬과, 그 비경을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느끼는 감회)
제재 = 금강산의 절경
.특징 = 구체적인 지명을 사용하여 사실감을 부여함
💛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의 전개
1. 화자의 정서와 인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남
2. 험난한 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3. 계절적 시어와 음성 상징어, 구체적인 시간 등을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생동감 있게 표현함
💛특징 (Special Features)
1. 기행가사의 전형적인 구조
'여정 - 견문 - 감상'의 3단계 구조를 취하고 있슴.
글쓴이의 실제 이동 경로(여정)를 따라가며 본 것(견문)과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감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상이 전개됨.
2.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
대구법, 열거법, 은유법, 직유법 등 다양한 표현 방식
을 활용하여 금강산의 절경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폭포수를 '뛰느니 구슬이요 뿌리나니 백설이
라'와 같이 시각적인 비유를 통해 역동적으로 묘사하
여독자의 심상을 자극함.
❤️상춘곡 / 정극인
<기>
1행-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2행-녯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못 미ᄎᆞᆯ가
옛 사람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3행-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세상의 남자로 태어난 몸으로 나만한 사람이 많지마는
4행-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산림에 묻혀 있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른단 말인가
5행-수간 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초가삼간을 맑은 시냇가 앞에 지어 놓고
6행-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 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주인이 되어 있도다.
<서>
7행-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8행-도화 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 있고
9행-녹양 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푸르도다.
10행-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칼로 잘라냈는가? 붓으로 그려내었는가?
11행-조화 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조물주의 신통한 재주가 사물마다 야단스럽구나.
12행-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에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13행-물아 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물아일체이거늘, 흥이야 다르겠는가
14행-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에 안자보니
사립문 주변을 걸어보기도 하고, 정자에 앉아 보기도 하니
15행-소요 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ᄃᆡ
이리저리 거닐며 나직이 시를 읊조려 보며, 산 속의 하루하루가 적적한데
16행-한중 진미(閑中眞味)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한가로움 속의 참된 즐거움을 아는 이 없이 나 혼자로구나.
17행-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이나 가자꾸나.
18행-답청(踏靑)으란 오ᄂᆞᆯ ᄒᆞ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ᄒᆞ새
풀을 밟는 것은 오늘하고, 목욕하는 일은 내일 하세.
19행-아ᄎᆞᆷ에 채산(採山)ᄒᆞ고 나조ᄒᆡ 조수(釣水)ᄒᆞ새
아침에는 산에서 나물을 캐고, 저녁 때에는 낚시하세.
20행-ᄀᆞᆺ 괴여 닉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밧타 노코
갓 다 쪄서 익은 술을 칡뿌리 두건으로 걸러 놓고
21행-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꽃나무 가지 꺾어서 잔 수를 세며 먹으리라.
22행-화풍(和風)이 건ᄃᆞᆺ 부러 녹수(綠水)ᄅᆞᆯ 건너오니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결을 건너오니
23행-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새 진다
맑은 향기는 술잔에 가득히 담기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24행-준중(樽中)이 뷔엿거ᄃᆞᆫ 날ᄃᆞ려 알외여라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
25행-소동(小童) 아ᄒᆡ다려 주가(酒家)에 술을 믈어
아이를 시켜 술집에 술이 있는지를 물어서
26행-얼운은 막대 집고 아ᄒᆡᄂᆞᆫ 술을 메고
어른은 지팡이를 짚고 아이는 술동이를 메고
27행-미음완보(微吟緩步)ᄒᆞ야 시냇ᄀᆞ의 호자 안자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28행-명사(明沙) 조ᄒᆞᆫ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맑은 모래 위로 흐르는 깨끗한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
29행-청류(淸流)ᄅᆞᆯ 굽어보니 ᄯᅥ오ᄂᆞ니 도화(桃花)ㅣ로다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내려 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30행-무릉(武陵)이 갓갑도다 져 ᄆᆡ이 긘 거인고
무릉도원이 가깝구나, 저 들이 무릉도원인가?
31행-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ᄅᆞᆯ 부치 들고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에서 진달래꽃을 붙들고
32행-봉두(峰頭)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보니
산봉우리 위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보니
33행-천촌 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버러 잇ᄂᆡ
수많은 촌락이 여기저기 널려 있네.
34행-연하일휘(煙霞日輝)ᄂᆞᆫ 금수(錦繡)ᄅᆞᆯ 재폇ᄂᆞᆫ ᄃᆞᆺ
안개와 노을과 빛나는 햇살은 수 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구나
35행-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유여(有餘)ᄒᆞᆯ샤
엊그제까지 거뭇거뭇하던 들판에 봄빛이 넘쳐 흐르는구나.
<결>
36행-공명(功名)도 날 ᄭᅴ우고 부귀(富貴)도 날 ᄭᅴ우니
명예와 부귀도 나를 꺼리니
37행-청풍 명월(淸風明月) 외(外)예 엇던 벗이 잇ᄉᆞ올고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외에 그 어떤 벗이 있겠는가
38행-단표 누항(簞瓢陋巷)에 흣튼 혜음 아니 ᄒᆞᄂᆡ
누추한 곳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헛된 생각을 아니 하네.
39행-아모타 백년 행락(百年行樂)이 이만ᄒᆞᆫᄃᆞᆯ 엇지ᄒᆞ리
아무튼 백년 즐겁게 지내는 게 이만한들 어찌하리
💜2. 핵심 정리
갈래: 가사
시대: 조선
출전: 불우헌집
제재: 봄의 경치
주제: 봄의 완상과 안빈낙도
해제: 작가가 벼슬을 사임하고 향리로 내려가 만년을 지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풍류와 안빈낙도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 '상춘곡'은 '(봄)경치를 즐기는 노래'라는 뜻으로 봄날의 흥취에 한껏 젖어 있는 작가의 자연 송가라고 할 수 있다. 송순의 '면앙정가'에 영향을 주었고, 그것이 다시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과 '관동별곡'으로 이어져 (강호 한정) 가사의 맥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