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시로 생각함시로...
사람은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만 하고 자신도 항상 돌아보아야 하기에 오늘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횡설수설 지껄여 본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있고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성격을 낳으며 성격은 인생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인간이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은 행동과 감정이 여과 없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종종 생각 없는 행동과 생각 없는 감정을 쏟아 내어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망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한데 누구나 생각이 같을 수가 없기에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고 협의하면서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것이 기본 상식이나,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 개성이 너무 중요시되고 한편 이익집단의 잇속 채우기로 말미암아 생각의 차이를 줄이기보다는 나날이 갈등만 증폭시키는 세태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모임이나 여럿이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되도록 정치 얘기와 종교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인식되어간다.
현재의 정치판 전체를 이전투구라고 ‘찍을 놈이 없다’면서 선거 자체를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정치 패거리가 자기 편만 꽉 붙잡아두면 선거에 유리한 판국이라서 정치판 자체가 늘 편 가르기로 자기들 잇속을 채우려는 자들만 더 득세하게 되었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정치 세력 간에 날마다 강 대 강으로 치달으면서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평할 때 ‘갈등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분노의 시대’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 간, 집단 간에 각자들 편 가르기로 자기네 편이 아니다 싶으면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그들 간의 갈등은 나날이 더 심해가는 듯하다.
여야갈등(與野葛藤), 보혁갈등((保革葛藤), 빈부갈등(貧富葛藤), 노사갈등(勞使葛藤), 도농갈등(都農葛藤), 노청갈등(老靑葛藤), 고부갈등(姑婦葛藤, 요즘은 장서갈등(丈壻葛藤))... 등에 쓰는 갈등(葛藤)이란 이 낱말은 칡 葛(갈)에 등나무 藤(등)으로 칡과 등나무라는 두 식물을 두고 나온 말이라 한다.
이 갈등이라는 칡과 등나무는 본시 좌칡우등(칡은 줄기가 줄기가 좌측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우측 시계방향으로 위를 향해서 타고 오른다고 함)이라는 말도 있어서 감고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달라 엇갈리므로 그 때문에 뻗어가면서 계속해서 얽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개인이나 집단 등 서로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서 겪게 되는 충돌을 내나 갈등(葛藤)이라고 비유해서 만들어진 낱말이라 한다.
한자를 쓴 말이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얘기이고 중국이나 일본의 등나무들은 칡과 같은 방향으로 감기는 종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어원과 같은 풀이가 다른 나라에는 통하지 않는다.
칡이나 등나무는 모두
표준말로는 넌출. 넝쿨. 덩굴로 뻗어 나가는 식물들로
사투리는 넌쿨, 덩쿨. 등쿨. 떵쿨, 뜽쿨, 연쿨. 연출. 영쿨. 텅쿨... 등이다.
그런데 사실 자연 생태계에서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서 소위 갈등이 생기는 이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왜냐면 칡하고 등나무가 꼭 한곳에서 얽히면서 클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좌칡우등’이라면 그럼 칡은 좌익이고 등나무는 우익??? ㅋㅋ!!
한데
세상 이치는 모두가 음양의 조화로 이뤄져 있다.
날마다 낮만 있고 햇빛만 있어서는 모든 생명체가 존재할 수가 없듯이
밤도 있고 때로는 구름도 끼고 비가 와 주기도 해야만 모든 생명체가 유지된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도 함께 있으면서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서로 보완 협조해야만 더욱더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리라.
진보라 하면 혁신과 변화를 원하기에 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꾸준히 추구하는 데 반해서
보수는 현재 상태의 유지나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면서 변화의 속도 조절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상반되는 가치관들이 서로 견제도 해야 하나 더 중요한 것은 공동 운명의 공동체로써 서로 보완해 주면서 음양의 조화처럼 유기적인 협동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더 좋은 사회로 이끌어 갈 수 있기에 서로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본다.
사실이 이러하기에 정치 패거리들이 편가르기해서 자기들 잇속 채우는데에 휩쓸려, 줏대 없이 따라 움직이면서 부화뇌동하면서 '네가 죽어야만 내가 사는 것'이 절대 아니고
'네가 살아야만 나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존재'임을 한시라도 잊으면 안 되리라 생각한다.
-진도 송현인 조병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