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에는 온갖 지식과 정보가 흘러넘치고 있지만
그 진위를 가리는 게 참 어렵습니다.
내로라하는 이들의 논문 표절 문제가 가끔 대두되면 시끄러워 집니다.
주가 조작 문제도 그러하고, 정당의 공약과 정책들도 그러합니다.
설마 했는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그 지식과 장보가 조작된 거였다면 진위는 밝혀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여러 곳에서 '진위 여부'를 밝힌다고 나서면 불안해 집니다.
00진상조사위원회가 나타나서 ‘진위 여부’를 조사한다고 하면......
언젠가 말씀 드린 바도 있지만, ‘진위 여부’는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여부(與否)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부’ 앞에 상반된 개념을 한꺼번에 가진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예를 들면,, 생사(生死), 진위(眞僞), 성패(成敗) 같은 낱말 뒤에는 ‘여부’를 쓰면 안 되는 거죠.
생사, 진위, 성패라는 낱말이,
이미, 살거나 죽거나, 사실이거나 아니거나,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란 뜻을 담고 있거든요.
그 뒤에 또 ‘여부’를 써서 ‘그러거나 그러지 않거나’라는 뜻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는 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위’ 속에 이미 ‘여부’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게 아니라, ‘진위’, 곧,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조사하면 되는 겁니다.
조난자의 생사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조난자의 생사’를 모르는 거고,
연구의 성패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연구의 성패’를 모르는 거죠.
그러나 ‘여부’ 앞에 상반된 개념을 한꺼번에 가진 낱말이 오지 않으면 ‘여부’를 써도 됩니다.
예를 들면,,
논문의 진실 여부를 검토했다/연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처럼 쓰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여부(與否)’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낱말 앞에, ‘그러거나 그러지 않다’는 뜻이 있는, 곧, 상반된 개념을 한꺼번에 가진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지금 나타난 온갖 의혹을 어떻게 매조지어야 할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늦은 밤 이렇게 "여부"의 쓰임을 새겨서 배웁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