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6월은 접시꽃이 풍년입니다.
도로가나 어느 집 담가에 처연하리 만치 곱고 화려한 접시꽃들이 눈길을 끄네요.
색깔도 붉은색에서 흰색 분홍색. 보라색, 보라색은 보지 못했지만
보라색 접시꽃도 꽤 이쁠 것 같네요.
내일은 6.25.
6.25 전쟁이 일어난지 60주년입니다.
국민을 위해 조국의 위해 수많은 선열들이 피흘려 싸운 이 날이 우리에게 얼마나
뜻 깊은 날 인지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요.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면 동족상잔의 전쟁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를
얼마나 민족간에 상처를 주었는지를 형제가 이념의 희생양이 되어 헤어지게 된
슬프고도 애잔했는지를
상기 시켜 주었던 영화로 떠 오릅니다.
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 시절을 겪어온 부모세대로부터 참담했던 당시를
듣고 교육받았던 세대입니다.
이 지구상에 통일되지 못한 국가로 오명을 달고 있는 우리 조국이 참으로 슬프고도
부끄럽습니다.
우리 이후에도 통일되지 못한 한반도에 살아야만 하는 2세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또 북한의 인권밖에서 살아야 하는 저쪽 동포들도 불쌍합니다.
각설하고 이 6월에 피는 저 접시꽃을 보면서
그 당시 저 접시꽃도 맵시를 한창 뽑낼 시기에 전쟁의 포화속에서 역사의 증인으로서
또 희생양으로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혔을까 하고 저 혼자 추측합니다.
저는 저 꽃을 우리네 여인으로 의인화 합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 여인으로서 피지 못하고 고통과 신음과 억을함을 간직한
상처의 꽃으로 봅니다.
도종환 시인님은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에서 사별한 아내와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 했지만
가만히 시를 읽다 보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서 애정을 가진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걸 발견 합니다.
생명 앞에선 누구나 겸허 하다는 걸 강조하지요.
우리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생명을 지켜온 접시꽃 같은 우리네 여인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우리들이 있지 않은지요.
물론 전쟁터엔 남자가 나가지만 그들이 지켜야할 한가지 중에 여인이 아니겠습니까.
곧 여인은 조국이요, 어머니요, 아내면서 자식이기에.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그 분들의 피와 정신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겟습니다.
저 처연한 시리도록 붉은 색의 접시꽃을 보면서
저 아름다움 뒤의 아픔도 생각 나게 하는 날입니다.
꽃말은 또 어찌하여 “열렬한 연애” 란 말입니까.
아름다운 6월에 우리의 현실은 아픔이라는 걸 상기 시켜 주는 슬픈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육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접시꽃 당신 중에서
첫댓글 그러네요,낼이 육이오네요~전쟁시대를 모르고 살아온터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으나,영화로 본 그 참담했던 광경들~어찌 글로써 표현이 되리오~지금 우리는 행복합니다만,아직도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북한의 동족들 마음이 아픕니다 다시한번 그때를 상기시키는 님의글 감사히 잘 봤어요~
6.25라서 글 한번 써봤습니다. 울밑에 핀 접시꽃을 보다가 가슴이 울컥해서~~~마음은 좀 안정 되셨나요.
접시꽃당신 이덕화와 이보희가 출연했던 영화 도종환님의 시 보다 그 영화가 먼저 생각나네요 접시꽃을 여인으로 의인화 시킨 님의 글을 읽으며
6월에 가신 호국영령님들에게 묵념도 드려보고 님의 글을 따라 나의 접시꽃님을 그려보고 또 영화속의 주인공도 되어보고 그럽니다. ㅎㅎ
서정적인 시인의 시에다 저의 마음 넣어 보았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안보란 말에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애서... 그 영화 영 주인공을 잘못 섭외 한것 같지 않아요?. 고맙습니다.
1950년 6월 25일 ... 잊지 말아야지요... 그리고 가르치는 것 잊으면 안되겠지요...
그렇지요. 월드컵에 환호하는 우리 젊은이들 ..그 마음 만큼 안보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글감사합니다
녜. 저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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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통일로 가는 길은 요원한지?...저희 세대도 지나고 또 다음세대까지 생각하면 암울합니다. 빨리 좋은 방안으로 해결되었으면 온 국민의 염원이겠지요.
동족상잔의 아품은 우리민족의 가장 쓰라린 아품이 아닐까요?
저의 두분 형님도 6.25 참전용사 이셨지요.
작은형님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큰형님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답니다.
크게보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겠지만 작게 생각하면 가문의 슬품이랍니다.
대전살때 현충원에 가끔 갔더랬습니다. 계룡산 가는 길목에 있는 그 곳은 죽은자의 억울한 영혼들이 저를 슬프게 하더군요. 우리는 저분들을 얼마나 위로하고 있는지..한번씩 숙연해 집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랫만입니다. 어디 멀리 깄다 오셨나요?.. 졸작에 대한 감사한 마음 접시꽃으로 제 마음 표현 합니다.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커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계시지요?.. 장마가 시작 되려나 봐요. 하늘색이 변하고 있네요. 건강 챙기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울 아파트 입구에 개량종 접시꽃이 이쁘게 피어 있더군요 꽃말이 "열렬한 연애"란걸 지금 알았어요~
남겨진 소중한 날들...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싶어져요~의미 깊은 글 맘에 담아갑니다
저도 꽃말이 그런뜻인지 처음 알았네요. 너무 처연해서 바라 보다가 저 꽃이 지는 날 소중한 그 무엇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가슴 앓이 해요. 저도 동진님에게서 힘 얻고 있어요.
이젠 동족간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없길 바라며 우리모두 평화로운 나라가 되길 빌어봅니다,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대해 잠시 묵념을 해 봅니다~~
저도 같이 묵념합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는 이 자리가 다 그분들의 자유를 위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소리님도 건강하시길...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이노래를 힘차게 부르던 초등 시절이 생각나네요. 안그래도 오늘 아침 모방송국 아침마당 시간에 전우라는 드라마 출연진과 6.25때 참전했던 용사들이 8순의 연세로 출연하시어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데... 나 또한 그때 6개월짜리 유아로 전쟁을 껵었을 그때 상황이 그려지어 마임이 착찹했습니다. ^*^
맞아요. 그 노래 우리도 학창시절에 꽤 불렀었죠. 요즘 애들은 잘 모르더군요, 너무 입시위주의 생활에 살다보니 안보에 관해 위기인식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우리 어른들의 책임도 큰 것 같애요. 순국용사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면 좋을텐데...
진한커피님의 글엔, 항상 글속에 묻혀 있다가 자리를 뜨게 됩니다, 언제나 느낌이 좋은글에 감사하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십시요.
좋은 칭찬에 감사한 마음 덧 붙이며.. 방장님의 마음에 사랑을 보내 드려요. 방장님도 즐거운 날 되시길 ,,,고맙습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 여인으로서 피지 못하고 고통과 신음과 억을함을 간직한 상처의 꽃" 괜스레 접시꽃이 더 애잔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만 공감이 가는 말 입니다. 무슨 말로 그때의 고난을 다 표현 할 수가 있을까요. 님의 글을 읽으며 우리의 어머니들의 처절한 삶의 고통들을 마음속으로나마 새겨봅니다. ^^*
언제나 고통의 뒤안길엔 여인들이 있습니다. 전면엔 남자들이 있지만 그 희생 그 고내의 길은 여성들이 있기에 완성이 되는 걸 깨닫습니다. 그래서 女와 男은 어우려져야 역사가 되고 창조가 되나 봅니다. 같이 공감하고 갑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귀하지요. 난 텃밭에서 잡초를 뽑으면서 괜시리 잡초에게 미안하더라구요.
텃밭을 가꾸며 하루의 시상을 떠올리는 가희님이 그려지네요. 아마 생명의 귀함을 거기서 더 느껴지겠죠. 감사해요.
길을 가다 접시꽃이 보이면 도종환님이 스칩니다. 6.25하면 어릴때 웅변대회가 생각나고요.ㅎㅎ
ㅋㅋㅋ 딱 맞는 말. 하도 그 시가 한때 유명했으니까요. 6월달이면 우리 학창시절엔 보훈과 사변에 관해 많은 표어, 글짓기, 포스터, 웅변등 ... 많이도 했었죠. 그래서 조금이나마 조국의 필요성을 터득해 졌나봐요. 요즈음 애들은 하도 할게 많으니까 그런 점에선 좀 벗어난듯..감사해요.
우와 진한 커피님 어쩌면 고렇게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은 글로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잘 쓴대요 좋은 글에 감동하여 그만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귀한 글 감사드리며 잘 보고 댕겨갑니다.
제가 요며칠 출장중에 모텔에있는 TV 통해서 MBC 6.25 특집극 무슨 넘버원 이라든가를 보았어요 동족상전의
전쟁의 와중에서도 사랑은 진행 되드군요 마음 아팠어요 비극의 주인공들.
좋은글 쉬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