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8월2일 오후 서울 한강뚝섬야외수영장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15.8.2/뉴스
한강몽땅축제 23일 폐막…호평 속 일부 운영 미숙 지적도
지난달 17일부터 한강 곳곳에서 열렸던 '서울시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한달여 대장정을 마치고 23일로 막을 내린다.
올해 3회를 맞은 한강몽땅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캠핑장부터
영화제, 패션쇼 등 11개 한강공원에서 65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8일간 이어진 축제를 통해 한강이 서울시민들의 일상적인 휴식처를 넘어 캠핑과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피서지, 문화행사가 봇물을 이루는 여름철 명소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 문화와 레저가 있는 여름피서지 한강
올해 한강몽땅 축제는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행사가 축소됐지만 지난해 (37개 프로그램)의 두배가 넘는 프로그램이 선을 보였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5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물총 싸움을 하고 있다.
물싸움 zone은 오는 19일 까지 운영된다.
물총을 가지고 가면 현장에서 누구나 바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강변 텐트에서 하룻밤 야영을 즐기는 한강여름캠핑장(뚝섬·잠실·잠원·여의도·양화 530개동)을 비롯해
한강박스원레이스, 한강수상레포츠박람회, 한강물싸움축제, 서울시립교향악단 강변음악회, 한강자전거한바퀴,
한강거리공연페스티벌, 서울스토리패션쇼 등 다채로운 문화·레저 행사가 한강을 찾은 시민들을 반겼다.
특히 전체 프로그램의 약 40%(25개)가 시민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의미를 더했다.
그 중 '한강파이어댄싱페스티벌'은 예상 인원(2000~3000명)의 두배인 5000명이 찾아 히트를 쳤다.
시민 제안으로 성사된 '지상최대 헌책방 축제' 역시 한강을 색다른 문화장소로 각인시켰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인근에서 열린 헌책방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한강몽땅 지상최대 헌책방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묻지마 자판기,
책 이고 오래 버티기,
바나나 박스에 책 많이 담기,
책 보물찾기 등 시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2014년까지 작은 트럭을 빌려 소박하게 진행했던 한강 다리밑 영화제는
스크린을 키우고 음향 시설을 강화해 야외 영화장에 온 듯하다는 평가.
6개 한강공원에서 운영한 수영장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메르스 사태로 예년보다 약 한달 늦은 7월17일 문을 열었는데 20일 기준 지난해(41만명) 보다 10% 가량 많은
45만명이 입장.
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고 메르스 사태 등으로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에서 저렴하게 놀 수 있는
한강수영장을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官벼슬(관)이 주도한 행사에 인파가 몰리고 호평이 쏟아지면서 서울시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특히 시민주도 행사나 민간협력 사업을 통해 예산 투입을 줄이고 시민의 참여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행사가 3년차를 맞으면서 여름에 한강에 가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히고 있다"고 했다.
# 한강자전거 한바퀴' 등 안전사고 우려
다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일부 프로그램은 미숙한 진행으로 안전사고 우려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광복70주년인 지난 15일 열린 한강자전거 한바퀴는 2000여명이 참여해 한강을 한바퀴 도는 행사.
하지만 자전거 속도나 대열 등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없고, 안전요원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참가자들간 아찔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수천명이 한꺼번에 좁은 한강 자전거길을 다같이 달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인데
대열이 전혀 통제되지 않더라"며
중간에 행사를 빠져나오면서 서울시의 안전의식이 낙제점 수준이라고 생각했다"고 성토했다.
전자음악(EDM)을 들으며 한강을 달리면서 구간별 미션을 수행하는 이색 마라톤 '일렉트로 대쉬
참가비(사전등록 3만5000원, 현장 5만원 )도 제법 고가였지만 첫번째 행사에 1만여명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행사로 시 내부에선 성공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행사라 비슷한 원성이 나왔다.
한 참가자는 "이국적인 분위기 등은 충분히 즐길만 했지만 '마라톤'이라는 이름과 달리 뛰는 것이 불가능하고
걸을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엔 행사 진행이 더 매끄럽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진행한 한강자전거 한바퀴 행사는 위탁업체의 진행이 미흡한 점이 많아 내년에는
개선할 것"이라며 "올해 첫선을 보인 일렉트로 대쉬 등도 보완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겠다"고 전했다.
차윤주,고유선기자

한강자전거 한바퀴 행사 모습
제공:서울시
너에게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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