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 왔으며, 2023년부터는 10월 둘째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 총회).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며 군인 주일입니다.
의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주님께서는 당신 포도밭인 교회를
끊임없이 가꾸시어, 가려 심은 새싹들을 자라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와 결합시키시어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며,
또한 군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앙을 굳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제1독서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의 집안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1-7
1 내 친구를 위하여 나는 노래하리라,
내 애인이 자기 포도밭을 두고 부른 노래를.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3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 다오!
4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 너희에게 알려 주리라.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6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 두어,
가지치기도 못 하고, 김매기도 못 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7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4,6-9
형제 여러분, 6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끝으로,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9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포도밭 소작인에 관한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과 성전에서 논쟁을 벌이시는
상황을(21,23-27 참조) 고려하였을 때,
오늘의 비유는 예수님의 반대편에서 그분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종교 지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비유의 의미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비유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경고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기하고 비난하였으며,
예수님을 정치적 이유로 모함하여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들이 보여 준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위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둘째, 비유는 예수님의 반대자들에게
하느님의 신적 능력을 알려 주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정치적 누명을 쓰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셔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편 118(117)편 22-23절을 인용하여 예고하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거부와 회복,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는 이사야 예언자 시대에 예고된 바 있습니다.
제1독서의 포도밭 노래는 정의와 공정,
곧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기대와는 달리, 나쁜 열매로 은유된
불의와 폭력을 일삼는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는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약속된 선물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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