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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우 왓이즈넥스트 대표
'#신스타그램' '#먹스토리'의 의미를 아는가? 최근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에서 사용자들이 놀이처럼 사용하고 있는 해시태그(Hashtag)다. 해석하자면 '신발+인스타그램' 즉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신의 신발 또는 멋진 신발을 찍어 공유한다는 의미다. 같은 방법으로 '#먹스토리'는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들이 먹은 음식들을 공유한다.
해시태그는 '#특정 단어' 형식으로 구성된다. 특정 단어에 관한 콘텐츠라는 것을 표시한 기능이다. SNS에서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이와 관련한 콘텐츠를 모아서 볼 수 있다. 즉 해시태그는 다른 사람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보고, 당신도 그 대화에 참여하는 첫발인 것이다.
초기에 해시태그는 트위터 사용자가 그룹의 콘텐츠를 구분하기 위해 스스로 사용했다. 2007년 샌디에이고 화재 때 관련 콘텐츠에 해시태그 '#sandiegofire'를 활용해 같은 주제의 콘텐츠를 모으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트위터는 2009년 해시태그를 공식 서비스로 지정했다. 지금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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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서 '#신스타그램'해시태그 검색화면(왼쪽). 인스타그램에서 '#먹스타그램'해시태그 검색화면(가운데). 네이버의 새로운 SNS 서비스 '폴라’의 메인화면
해시태그는 국내 도입 초기에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페이스북 확산과 더불어 해시태그가 활성화된 이후로는 콘텐츠의 본래 취지를 뒤틀어서 재미를 주는 형태로 발전했다. 기업도 고객 취향에 맞춰 해시태그를 콘텐츠에 반전의 재미를 부여하는 데 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이미지 중심의 SNS 인스타그램이 급부상하면서 해시태그 사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먼저 기업들이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첫째, 기업의 콘텐츠를 고객의 특정한 주제에 맞추어 노출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패션업체에서 신제품 출시 때 제품을 소개하는 소셜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옷스타그램' '#신스타그램' '#스타일' 같은 해시태그를 삽입하면 해당 관심사를 가진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노출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때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해시태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기 해시태그를 모아볼 수 있는 서비스(http://top-hashtags.com/)를 이용하거나, 해당 소셜미디어를 뒤져서 찾아내야 한다. 이 작업이 '#브랜드명' '#제품명'보다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고객을 기업의 관심사로 유도하고 모을 수 있다. 하이네켄이 맞춤형 생맥주 품질 관리 프로그램인 '스타서브(Star Serve)'를 많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방문 인증샷을 수집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때 고객들의 인증샷을 모으는 역할은 '#스타서브' 해시태그가 했다.
서비스명이 아니라 제품의 특징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닛산은 전기자동차 'LEAF'의 경제적인 장점을 알리기 위해 '#6xcheaper'를 활용했다. 'LEAF'가 휘발유 차보다 6배나 경제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택시로 변신한 'LEAF'는 트위터에서 '#6xcheaper'를 포함한 목적지가 담긴 트윗을 선별하여 그 트윗을 올린 사람을 목적지까지 무료로 태워주었다.
셋째, 고객과 함께하는 재미난 놀이를 만들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ootd'를 검색하면 약 5200만건의 콘텐츠가 등장한다. 여기서 'OOTD'는 'Outfit Of The Day'의 약자로 데일리룩을 뜻하는 말이다. 즉 매일 자신이 입은 패션을 공유하는 놀이인 것이다. 우리로 치자면 '#오늘의패션' 정도의 해시태그를 활용한 놀이다.
다음으로 해시태그를 잘 활용하는 팁 세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해시태그가 SNS 사용자들의 놀이마당이 됐음을 명심하고, 해시태그에 재미를 담아야 한다. '#먹스타그램(음식 주제)' '#맛스타그램(맛집 주제)' '#멍스타그램(애견 주제)' '#셀스타그램(셀카 주제)' '#인스타굿(좋은 기분)' 등 많은 신조어가 해시태그에 등장하고 있음을 살펴라. 재미 요소를 담아 짧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한번 만든 해시태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미디어 채널에 공통으로 활용하라.
마지막으로 해시태그를 활용한 놀이를 개발하라. 인증샷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참여 놀이를 만들어라. 유명 인사의 참여로 흥을 돋우면 금상첨화다. 이때 주의할 것은 기업은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하지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최근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네이버의 관심사 기반 SNS '폴라'는 메인 화면에 사용자들의 해시태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콘텐츠에 해시태그를 아주 쉽게 달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시태그처럼 쉽고 빠르게 고객들의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는 수단이 또 있을까?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기업 마케팅에 보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