醴肥辛甘非眞味.眞味只是淡.神奇卓異非至人.至人只是常
진한 술과 기름진 고기, 맵거나 단 것은 참다운 맛이 아니다.
참다운 맛은 오직 담담(淡淡)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다.
지극한 사람은 오직 평범(平凡)할 뿐이다.
채근담(菜根譚)
비닐봉지 추방을 깨 볶듯 하다가 8월의 뜬구름같이 사라진 시장바구니 !
필자가 전업주부 30년 동안에 “시장바구니”가 3개째다.
하나는 하도 오래 사용하여 끈이 낡아서 못쓰게 되었고
하나는 바지 뒷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 버렸다.
위에 사진의 시장바구니는 얼마 전 여자 친구와 깔깔깔 수다 중에 시장바구니가
없다는 말을 들은 친구가 특별히 시장에서 천을 떠서 만들어 준 것이다.
천년만년 사용하라고--
필자가 전업주부 초기인 30년 전에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비닐봉지로 담아주는대로
가져 왔다.
그런데 사용하고 버린 다양한 종류의 비닐봉지가 썩지 않고 국토 전체를 오염시킨다고 사회문제가 제기 되었다.
▲동아일보 1990년 11월 23일 기사
1회용비닐제품 추방운동 확산
주부교실중앙회 세미나
쓰레기의 16%---선진국보다 많아
썩지 않고 태워도 유해가스 배출
“종이봉투 장바구니쓰기” 소비자캠페인
▲매일경제 1991년 2월 9일 기사
“비닐봉지 사용하지 맙시다”
장바구니 쓰기 운동 활발
주부교실 중앙회 YWCA연합회 주도
썩지 않는 비닐쓰레기 공해(公害) 심각
코팅 처리한 헝겊주머니 제작 배포
▲조선일보 2015년 7월 21일 기사
일회용 비닐봉지 찬반 양론
반대-자연 분해되지 않는 비닐봉지가 쓰레기로 버려져 환경오염으로 인체에 크게 유해한다.
원자재가 원유이므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찬성-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아 어떤 다른 대체재보다 낮은
생산비용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언제든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에 그다지 유해하지 않다
이 무렵에 여름장마에 햇볕 나듯 반짝 시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1990년부터 필자도 천으로 만든 시장바구니를 사용하였다.
30년이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장을 보지만 30년 전에는 남자가 시장 보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특히 대파 잎이 고개를 흔드는 시장바구니를 들고가는 남자의 처량한? 뒷모습은--
위의 신문기사와 같이
지금 정부도 1회용 비닐봉투를 못쓰게 하는 정책을 얼마 전에 발표하면서
마트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참 웃기는 것은 “일회용 비닐봉지 추방 방법”으로 마트에서
“다용도용 쓰레기 비닐봉투”를 돈으로 사면된다.
결국 “일회용 비닐봉지 추방 방법”이 마트에서 비닐봉투를 사라는 정책이다.
정부의 생각으로는 “일회용 비닐봉지 추방 정책”이 마트에서 돈을 받고 팔게 되면
소비자들이 돈이 아까워서 안살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다용도용 쓰레기 비닐봉투 값이 한 장에 10~20원이다.
이것도 정책이라고 발표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가고 있다.
비닐봉투는 옛날과 꼭 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세 살 먹은 애들 같은 생각이다.
초원에서 풀을 뜯던 소가 하늘을 보고 웃을 일이다
이렇게 정부가 입으로만 “시장에서 물건팔때에 비닐로 포장하지 말라”
말로만 해놓고 끝이다.
설사 비닐을 사용하면 처벌한다는 법(法)을 정해 놓았다 하여도 시행을 안 하면
의미가 없다.
지금 한국 국민의 의식수준이 “일회용 비닐봉지 추방”에 동참하기 위해 10~20원이
아까워하여 시장바구니를 사용할 것 같은가?
필자가 마트에 갈 때마다 시장바구니를 가지고 있는지를 일부러 볼 때가 있다.
없다 !
혹시 필자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을지 몰라도---
바다속, 해수욕장 모래사장, 산속, 강 할 것 없이 아무렇게 버린 못 쓰는 비닐 천지다.
속담에 見一知十(견일지십)이란 말이 있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뜻이다.
지나간 정권시절에 “탁상행정”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 정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입으로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동원하고 최상급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필자가 “시장바구니를”가지고 물건을 사는 것은 지극한 애국심에서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교육수준이나 경제적으로나
폐비닐을 없애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시장바구니로 물건을 담아야 겠다는 도덕적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출세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도덕적 인격인이
되기 위한 훈련이다.
바이킹의 나라로서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 말할 정도로 다른 국가를 침범하여
식민지를 만들고 한때 세계 금융을 한손에 쥐고 흔들던 영국을
“신사의 나라 민주주의의 본산”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영국은 글로 기록한 성문헌법(成文憲法 written constitution)이 없다.
헌법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나 사회 조직이나 개인관계에 우리나라처럼 법이나 규칙 제도 등이 글로 명시된 것이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도덕과 관습(慣習)이 영국인이 살아가는
실생활의 법이다.
(춘원 이광수의 민족개조론 중에서)
총리가 타고 가는 차도 신호등에 따라야 한다.
잔디밭에 모자가 날라 들어가도 “잔디밭에 들어가면 안 된다” 때문에 울고 있는
어린이에게 신사가 지팡이로 꺼내준다
(1950년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내용)
영국에도 살인강도 범법자 남의 돈 떼먹는 놈들이 있지만
보편적인 국민의 도덕의식이 헌법이나 조례가 없어도 아무 불편 없이 살아가는
나라다.
소나 개의 목줄 같은 법이 없이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안중근 이준열사 이승만 김구 선생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애국자는 아닐지라도
보행신호등 지키고, 우측보행, 아무데나 가래침 안 뱉고,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지 않고, 대중 속에서 전화 큰소리 안내고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등의 수준 이하의 행동은 반드시 세계 속에 1등국민이라는 소리를 듣기위해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의 성숙한 인격을 간직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쳐야 하다고 생각한다.
돈 많고 지식 많고 얼굴 잘생긴 것으로는 인격자가 될 수 없다.
폐비닐의 공해를 막기 위해 시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은 누구에게 보이기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자존심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