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그 조명의 잔영들이 눈 앞을 왔다리... 갔다리...^^
비록... 술을 한잔 걸쭉하게 하고~ 취기에 화악~ 그어버린 공연티켓이었지만^^ 그래서 몇일을 긍긍대면서 돈털어내느라 죽는줄 알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줄만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의 시작부터 정신없고 화려한 조명... 뿌연 무대...
뭔가 홀린듯... 빠져들게 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저 무대위에서 벌어질까... 두근두근...
그런데 어느새 우리 앞에 와 있는 고양이...
어찌나 놀랐던지요~^^
그들은 이 공간안에서는 고양이로 삽니다...^^
행동도 완전 고양이지요...
객석 사이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닙니다~
그 놀라온 춤사위하며... 노래...
그리고 정말 황홀하게 만들면서 빠지게 되는 조명...
뭐... 여기저기 정신을 딴 곳으로 둘 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체리클 고양이들은...
1년에 한번씩 무도회를 가집니다. 선지자인 듀텨로노미가 이들 고양이 중에 1명의 고양이를 뽑아서 해가 뜰무렵 새로운 삶을 얻도록 천상의 세계에 데려가는 기회가 있지요... 그래서 고양이들은 새로운 삶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소개를 합니다. 고양이들은 3가지 이름이 있다고 해요~
주인들이 부르는 이름, 고양이들의 이름, 그리고 인간이 모르는 비밀스런 고양이들의 이름^^ 이라네요!~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들의 자기 소개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쥐들을 데리고 뜨개질을 가르치고, 벌레들을 보이스카웃으로 지도하는 고양이, 뚱뚱한 부자 고양이, 반항아이면서 호기심많고 사고를 치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고양이, 도둑고양이, 선지자 고양이, 연극배우 고양이, 기차역에서 검사를 하는 고양이, 범죄자 고양이, 천재적인 마법사 고양이 등등이 소개됩니다. 그 밖에 사회자 고양이랑, 소개는 정확하게 되지 않지만~^^ 여러 고양이들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다들... 캣츠 광고에서 나오는 'memory...어쩌고'하는 가사 들어보셨죠... 그 음악의 주인공인 예전에는 아주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던 고양이지만 지금은 쓰레기냄새가 나고, 더롭고 추한 고양이가 된... 그리자벨라라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memory...
제가 어찌 이 노래를 다 알겠습니까...
조만간 알아내서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 헤헤헤~
(시끄럽다고요? 그럼 제가 당장 가서 불러드리지요)
공연장 스크린에 나오는 해석을 보면^^
대충은 이런 내용이지요...
....달빛이 비출때, 당신의 기억으로 데려가 주겠다...
만약 당신이 그 순간의 행복의 의미를 찾는다면 당신은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행복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면 추억처럼 다시 살 수 있다...
제 기억의 조각을 맞추어보자면....^^ 대충 이러했지요..
정말... 영어를 왜 진작 열심히 하지 않았나에 대한 후회를 또 했군요...
저번 키보드 고장에 이어서...
정말 화려한 무대와 춤솜씨.. 눈을 뗄 수 없는 그 것을 보면서...
스크린으로 왔다갔다 해야하는 그 번거로움...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짜증이 솟구치는... 에잇!
그냥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매나 좋을까... 쳇!
아주 추한 모습의 그리자벨라가 무대 위에서 이 '메모리'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요즘의 저를 떠올렸답니다...^^
요즘 제가 방황을 하고 있거든요~
아니... 3학년 1년 동안이 방황기였던거 같네여...
이제 슬슬 정리를 할 시점이 온 것 같은데...^^
사실은 이 방황의 끝을 접음과 동시에 저에게 부과되는 부담과 과제들에게서 피하고 싶은 마음을 어이한답니까...^^
방황에 너무 길들여져 있고, 조금 수동적인 모드로 가고 있는 지금에서 변화한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문제를 받아들이고 이제 부딪친다는게 어려운 일인거죠...^^
휘석이 말대로...
길가에 오래 나가있으면 감기걸리고 탈날텐데 말이죠~ 허억...
화려한 시절... 행복한 순간... 꿈 많던 시절...
이런 걸 떠올리면서... 나 요즘 왜 이럴까? 나는 이래도 되는 걸까...
왜 이렇게 초라하고 비젼도 없고, 무너져있는 나를 볼까...
이런거요... 최근에 진로 문제로 걱정을 하면서...
예전에 막 덤벼대던 나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나... 그리자벨라가 부른 '메모리'라는 노래처럼...^^
그 행복했던 그 순간의 의미를 찾아나서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 삶을 얻어야 겠습니다~
선지자가 있어 나를 새 삶으로 이끌어주면 좋겠지만~^^
좀더 제가 적극적으로 내 삶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선지자를 만나 뭔가 되어있겠지요^^ 뭐가 되어있을랑가 모르겠지만^^
여기 나오는 고양이들...
참 인간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제 모습도 있고, 내 가족의 모습, 내 이웃, 친구들의 모습도 보고...
중간에 듀텨로노미가 범죄자에게 유괴당하기도 해요!
그걸~ 마술사가 해결하는데~
그게 정말 압권이랍니다...
그 마술사로 나오는 사람... 검은 옷을 입고~ 한껏 춤솜씨와 마술을 뽐내는데요~^^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답니다~
천생연분의 빈이 이사돈이라죠...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이사돈이 아닐까...^^
체형은 딱 통아저씨같은데요~ 어찌나 춤을 잘 추시는지...
흠뻑 빠져들게 된다니까요~
탭댄스도 보여주고, 아주 완급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액션씬도 아주 가볍게 잘 처리하고 있고(연극배우 회상씬에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그 두근거림이 도사리는 그런 공연이었지요~
너무... 자랑한다... 나 지금... ㅋㅋㅋ
결국 마지막에 이들이 던지는 메세지...
"고양이는 개가 아니다"
"고양이에 대한 예를 갖추어 달라... 고양이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져라~"
너무 비싼 공연이었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감동을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썼는데...
혹... 부르주아틱하게 노네~ 이런 생각하시는 분...?
저 이 공연 일시불로 긁고...
알바뛰느라...
어제 밤샜답니다...
요즘 일하기 죽어도 싫은데...^^
교재 만드는 일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