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경 칼럼]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윤대통령 내외----
윤 대통령, 배우자 문제로 시험대
정치 9단 양김도 아들 관리 실패
특별감찰관이 모든 의혹 조사를
대통령·배우자 일정도 공개해야
힘센 사람이 권력에 취하면 판단이
흐려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60%가 넘는 반대 여론과 충돌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총선용 여론 조작 법안”
이라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국민의 불쾌한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가족을 위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는 없었다.
“위헌적 권한 행사”
라는 야당의 서늘한 주장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차남 김현철
때문에 몰락했다.
대선 일등공신 김현철은 안기부와
청와대에 심복을 두고 막강한 정보력으로
권력을 휘둘렀다.
‘소통령’의 전횡을 YS에게 직보(直報)한
박관용 비서실장은 반격을 당해 바로
힘을 잃었다.
김현철의 특급 참모는 김기섭 안기부
운영차장이었다.
1997년 김기섭 파문으로 시끄러울 때
노신영 전 총리를 만나 소회를 들었다.
“안기부에서는 매일 수천 건의
정보와 첩보가 생산된다.
그중 5건만 부장에게 올라온다.
2년8개월 동안 부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보고했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내용이다.
김기섭은 권한 없는 대통령 아들에게
매일 보고했다.
명백한 국정농단이다.”
김현철은 한보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여권과 검찰 수뇌부는 서울대
교수들이 4·19 혁명 때처럼 시위에
나설 거라는 보고를 받고 당황했다.
검찰은 서둘러 별건수사에 나섰고,
조세포탈이라는 금시초문의 죄명을
적용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편법이었다.
김현철은 검찰 재소환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이틀 조사받고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라고 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YS는
“미안하다.
내가 힘이 없다”
고 했다.
김현철은 이틀 뒤인 1997년 5월17일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최초로 구속됐다.
YS를 만나고 나온 신상우 전 해수부
장관은
“대통령이 넋이 나갔다”
고 했다.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었고,
결국은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졌다.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장남
김홍일은 정치적 동지였다.
김홍일은 심한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얻었고,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나 DJ 집권 이후 단숨에 권력
실세가 됐다.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초대 내각
각료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걸어가는
도중 DJ의 전화를 받았다.
“나 때문에 고문당해 불구가 된 아들의
부탁이오….”
장관 한 사람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조승형 헌법재판관의 국정원장
기용이 은밀히 검토됐을 때 밤늦게
김홍일의 동교동 자택 문을 두드린
적이 있다.
자다가 일어난 그는
“없던 일이 됐다”
고 화끈하게 확인해 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견제를 많이 받아서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지만 돌아가는 건
다 안다.”
다른 취재로 그의 집을 방문했는데
인사 청탁을 하는 방문객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흘러나왔다.
인기 트로트 가수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 아들의 영향력은 전방위적이었다.
당시 대통령 친인척과 가족을
관리하는 민원비서관은 김홍일의
30년 친구였다.
허술한 감시는 비극을 불렀다.
김홍일은 권력형 뇌물비리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DJ의 다른 두 아들은 재임 중 구속됐다.
분노한 민심 앞에서는 검찰도 이들에게
총구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민심을 잘 읽었던 ‘정치 9단’
YS·DJ도 이렇게 자식 관리에 실패했고,
임기 말에 눈물 흘렸다.
윤 대통령은 임기를 2년도 채우기 전에
고난의 시험대에 올랐다.
가혹한 운명이지만 어찌 보면 차라리
잘된 일이다.
조기에 민심을 수용하면 남은 기간의
국정 운영은 순항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당당하게 특검을
받겠다고 나왔어야 했다.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당선된 승부사
대통령의 모범답안이었다.
이제라도 민심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부속실을 설치해 배우자를 관리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선 공약대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고
해외순방 중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명품백 수수, 인사청탁,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배우자 관련 의혹을 빠짐없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문제가 드러나면 일벌백계하고 대국민
사과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내친김에 대통령과 배우자가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무성했던 루머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대통령이 민심에 맞서거나 마지못해
따라가는 시늉만 하면 안 된다.
하늘의 그물은 커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빠뜨리는 법이 없다
(天網恢恢 疎而不漏, 노자 도덕경).
선행도, 악행도 언젠가는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 같은 국민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YS·DJ조차 피할
수 없었던 비극적 운명을 반복하지 않는
길이다.
끝까지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이하경 대기자
[출처 : 중앙일보]
[댓글]
lee2****
김건희 여사가 윤대통령과 결혼전에 벌어진 일이고
권력과 무관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인데 어떻게
대통령 재임중에 아버지 권력을 이용한 자식들의
비리와 동일시 하는지 황당하다.
문재인 정권때 처리 못한 의혹사건을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일방적인 특검을 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하지
않는가?
mins****
윤석열은 당당하게 특검을 받겠다고 나서야 했으나,
예상대로 그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만약에 이번 총선에서 국힘이 진다면 제1책임은
윤석열에게 있다.
깔끔하게 김건희 의혹을 털고 갔으면 문제가
없지 않나.
강성지지층이야 특검에 호의적이지 않겠지만
콘크리트만 믿고 가다가는 총선은 진다.
지금은 석달밖에 안남았다.
별 수 없다.
지금까지 질질 끌고 간 국힘과 대통령은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민주당 똥볼 차는 것만 기다리겠지.
dain****
이하경 기레기,,
너나 잘해 너나~
윤가놈이나 너나 유유상종 아이가?
hsha****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그래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매사 타이밍이 있는 법인데 2년 세월을
허송하며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다.
이제 와서 제 2부속실을 설치한다 한들 윤심의
근본적인 각성과 읍참마속의 결단이 없으면
그저 영부인 수발드는 조직이 되고 말 것이다.
애초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을 이젠 가래가 아니라 트랙터가
와도 막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cham****
하여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라도 출신 연놈들이 언제부터 국민, 우리,
민심이냐ㅋㅋㅋㅋ네들은 그냥
"사쿠라, 깽깽이, 니꾸사꾸, 하와이, 개땅쇠 등“
에서 골라써!! 확!!!
tb9y****
맞는 말인데 문제는 순서대로 풀어야지 풀고 싶은
문제부터 풀라고 하는건 공부 못하는 돌대가리나
하는 소리다.
아직 김정숙이나 문재인이 문제는 풀려고 손도
안댔는데 시험지 뒷장 문제부터 풀자하니 너도
냄새가 난다.
hwas****
여야 합의없이 총선용 특검법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국회 독재권력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cchs****
모처럼 입바른 칼럼이네. 당연하지 민심을 잃은
권력은 허세뿐이지.
youn****
집토끼들 눈에는 안보인며 못 느낀다 .
갈라치기당한 국민들 만 바보가 되버렸다.
군사 쿠테타나 북한 남침 전쟁이나 있기 전에는
고치기힘들게되버렸다
youn****
윤석열이 권력남용하는 것인지 이재명이 권력남용하고
있는 것인지 둘중 하나는 보통 상식에서 벗어난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결과는 4월 총선애 묻어날것인 봐 그 한계는
중도층에만 있을 것이고 깨딸이나 태극기 부대에게는
아 무영향없다고 본다.
mis0****
그 민심이 선진화 되어야 권력도 정치도 선진화
되는겁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hjek****
노무현은 내가 마누라를 버려야 되겠습니까?
라고 했잖아. 지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김정숙은 지 맘대로 타지마할 가서 요란하게
사진 찍어대고, 김혜경은 왜 법카 쓰고도 특검
안 받는지 국민들은 그게 더 궁금하다.
trat****
옛 경전에 조예가 다소 있는가본데 순자엔
왕은 배고 백성은 물이라고 하여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기도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무슨 의미일까?
필자는 7~8세기 경 활동한 앨퀸이 남긴 말에서
단서를 찾았다.
"백성의 소리가 신의 소리라 하는자들을 듣지
마십시오.
군중은 항상 광기에 가까이에 있습니다"
(백성은 광기에 노출된다)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모기가 아니고?
미안하지만 아시아는 민주주의 누릴 자격 없다.
사무엘 헌딩턴은 제3의 물결에서
"민주주의는 서구 문명에 고유하며 비록 제도를
민주적으로 구축한다 해도 비서구에서는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
고 했고 후쿠자와 유키치가 democracy를
민주주의로 번역하기 전까지 민주는 백성의
주인인 왕을 뜻했지 백성이 주인이란 뜻으로
쓰인 적 없었다.
문화를 숙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공산주의 피해는 너무 명확하니 생략했다)
bsli****
이하경 대기자께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실세는 김건희 여사님이지 각하가 아닌것 같아
보여서입니다.
차라리 여사님 보다 더 권력이 세신 중앙일보나
조선일보같은 세습언론들이 직접 여사님을
조사하시는게 나을 듯 해보입니다.
기자들의 조사 솜씨는 전문적인 업무분야가
아닌지요.
아... 직접하시기 전에 우선 각하에게 오더를
주시는 것 이라고요? 그런 깊은 뜻이...흠...
keeh****
아내는 자식과 또 다르다.
공동운명체이다.
만일 한 쪽이 실족한다면, 다른 한 쪽도 결국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결말이 될 것이다.
재직 전의 문제도 아니고, 재임 중의 문제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총선 전에 깨끗하게 집고 넘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alsa****
글의 끝부분에, 줄리의 혐의를 나열했는데,
“주가조작” 이 빠져 있다.—-
쓰다 보니 어쩌다 빠진 건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뺀 건가?—-
미안하지만, 기자들의 간교한 펜장난을 많이 번
독자들로서는 후자가 아닌가 의심한다—
열거된 다른 혐의 들은 보정이 가능하거나,
실시하지 않으면 되지만, 주가조작은 반드시
처발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
주필까지 지낸 이하경 씨가, 설마 그런 잔재주를
부리기야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