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타 조기축구단 회장기 시합을 마치고 회원들끼리 식사겸 뒷풀이하러 들렀습니다..
이곳은 서구 내당동 새길시장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간판 허름합니다..
이곳은 우리팀 회장님이 돼지주물럭 맛있다고해서 방문..
물론 가격도 착하다고 합니다..ㅎㅎ
근디 상호가 미영미영불고기식당??
분명히 입구에는 미영식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왜 미영미영일까요..
햐~~이 간판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낌니다..
요런 간판은 보통 주류납품업체에서 공짜로 달아주죠..ㅋㅋ
실내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세월의 흔적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런 실내구조 있죠..ㅋㅋ
앉는 곳과 의자 있는 곳의 공간이 탁~ 트여져 있습니다..ㅎㅎ
전형적인 옛날 식당구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ㅎㅎㅎ
오늘의 메뉴는 돼지주물럭 3인분과 돼지찌개 3인분..
근디 메뉴에 "찌게" 라고되어 있지요..
저건 잘못된 표기법입니다..
"찌개"가 맞습니다..
이 메뉴판도 세월의 느낌이...
이거보니 대명시장 안에 있는 "마산집" 이 생각난다는..ㅎㅎ
요즘 손님들 오면 생수 또는 녹차 넣은 물을 주지요..
여긴 보리차를 줍니다..ㅎㅎㅎ
아~ 어릴적 부모님따라 다닐때가 생각나네요..
그 옛날엔 식당에 가면 다 보리차 줬는데..^^
골동품 발견..ㅋㅋㅋㅋ
테이블에 배치된 버너입니다..ㅎㅎ
VESTA 150A..
이런거 모신 분 있습니까..ㅎㅎ
"VESTA"는 로마 신화의 불의 여신이랍니다..
그리스 신화의 "헤스티아"와 동일시 되었다고 지식이 가르쳐주네요..ㅎㅎ
제가 이런거까지 다 알고 있을순 없지요..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곳 사장님이 엄청 깔끔하신것 같습니다..
그 오랜 세월 지나 오면서 버너의 상태가 이렇게까지 반들거리면..
얼마나 닦고 했을까요..^^
오늘 이곳에서 추억을 제대로 봅니다..ㅎㅎㅎㅎ
요즘 주물럭하는 곳 가면 이런 호일 깔아서 쓰는 곳 잘 없습니다..
이런 방식은 오리지날 구형 스타일이죠..ㅎㅎㅎㅎ
주물럭 3인분입니다..
색깔이 빨~~가이 보이시죠..ㅋㅋ
맛도 빨~~가이 맵습니다..ㅎㅎ
1인분 4,000원..
참~~~착하죠이~잉..ㅋㅋ
냉면 그릇에 밥 넣고 슥삭슥삭 비벼서 먹으면 음~~~침이 쥘쥘..ㅋㅋ
요즘 비싼 식당들 많은데..
요런 세월을 먹는 값싼 식당도 참 좋습니다..^^
돼지찌개 3인분..
1인분 4,000원..
마늘과 쑥갓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후추도 많이 뿌려서 나옵니다..
파..당면..등등도 많습니다..
조~~오기 머리만 살짝 보이는게 뭘까~~요~~ㅋㅋ
이날 운동장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흑먼지 오만상 먹었죠...ㅡ.ㅡ;;;
목도 컬컬하니 얼른 먹고싶어 집니다..^^
먹고 싶지예..ㅋㅋㅋㅋ
국물부터 한숟가락 먹습니다..
컥~ 하마트면 새알 걸릴뻔 했습니다..ㅋㅋ
매콤하고 후추가루를 많이 뿌려서 먼지때문에 목이 컬컬한 날 먹으니 직입니다..ㅎㅎ
전 후추를 엄청 좋아합니다..
이날도 마침 같이 간 일행들이 후추를 싫어하는 이가 없어서 모두 잘~ 먹습니다..
이거 먹고 또 3인분 추가..ㅎㅎㅎㅎ
목이 쒜~ 한것이 중독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후추향 싫어하는 분은 자제하시길..^^;;
이곳 사장님 계산을 주판으로 하십니다..ㅎㅎㅎ
옛날이나 주판 썼지 요즘 주판 쓰는데 있나요..ㅎㅎㅎ
주판은 항상 손가락에 연필 끼워서 주판알을 팅궈야 한다면서..ㅋㅋㅋ
사장님 연세가 많으십니다..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려 눈이 부십니다..
대략 눈대중으로 찍어도 연세가 70은 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정정하시고 꼿꼿하십니다..
식당 내부 정리정돈 하시고 휘~ 둘러 보십니다..^^
이곳이 얼마나 되었나 여쭈어 봤습니다..
여기서 장사한지가 25년 되었답니다..
1985년부터 영업 시작 하셨답니다..
25년...
아마도 읽는 이의 나이보다도 많을 경우도 있겠지요..
그렇게 한자리에서 25년의 시간을 보냈다는건 대단한 겁니다..
그래서 어르신 식당 명함 하나만 주시면 안됩니까..라고 하니..
명함은 뭐할라꼬~
네..연락처하고 위치 참고할려고 합니다..하니..
서랍을 여시더니 한장 주십니다..
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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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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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ㅋㅋㅋㅋ
이런 명함은 우리 아버지가 1982년 사업자 내고 장사 할때 맞춘 명함 스타일입니다..
한마디로 디따 오래된 명함스타일이다..이거죠..ㅎㅎㅎ
더 기가 차는건 이름은 알겠는데 성을 모르겠다는거..이런 젠장..ㅋㅋㅋ
그래서 사무실에 오자마자 옥편 뒤집니다..^^;;
눈目자 부수 디비다가 없고..
제부수인가 싶어서 디비도 없고..
결국....
아부지~ 이거 具 뭐라예?
"구"자 아이가..
네...ㅋㅋ
그렇게 인터넷 한자 검색하니 갖출구(具) 나오더라는..ㅋㅋ
무식의 끝을 다립니다..젠장..ㅋㅋㅋ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위치는 서구 내당동 새길시장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주차는 그냥 골목 아무대나 하시면 되구요..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하시는 분들은 오지마세요..ㅋㅋ
할배한테 한소리 먹기 딱 좋아요..ㅋㅋㅋ
맛은 가격대비 좋습니다..
대충 70%는 좋을듯 합니다..ㅋㅋ
4,000원에 토달면 안됩니다..ㅋㅋ
참고로 한글로 된 주소 한글로 올려 드립니다..
오늘 써비쓰 직입니다..ㅎㅎ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2동 979-9번지..
친절 봉사의 대표주자 팬더...^^
첫댓글 안먹어 봐도.. 그 맛이 전해지네요..
전문가시군요..ㅎㅎㅎㅎ
육회와 곰탕은 X...네요..ㅋㅋ
뭔말인지 아시죠..^^;;
입구만 봤을때는 약간 지저분해서 꺼릴수 있는 집인데.. 버너..저... 깔끔한거 한번 보십시요..
한가질 보면 열을 알수 있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저..맛집으로 추천~
저두 처음엔 이건 뭐지.....
들어가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ㅎㅎㅎ
맛도 좋구요..^^
맛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네 고맙습니다..^^
미영식당.. 꼭 한번 방문하고 싶네요.. 새길시장이면.. 반고개 무침회골목 맞은편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맛집으로 추천한표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유명한 맛집도 많이 있지만..이곳이야 말로 숨은 맛집이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좋은 맛집 한군데 생겼습니다..^^
비싼 집이야 당근 맛집이지만..
저렴하지만 맛은 결코 저렴하지않은 이런집이 저의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