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천 년을 기다려왔어…
그런데 그깟 몇 개월을 못 참겠어?
조금만 기다리면 널 죽일 수 있을 텐데…
복수를 할 수 있을 텐데…
너의 심장을……!
나의 손으로 태워주겠어…!!
그러면… 나도 편안히
복수를 한 채…
원수를 갚은 채…
죽을 수 있겠지……?
은빛 날개와 금빛 날개-【깃털 하나】
번화한 시장거리-
여기에 엘리샤가 온 이유는 일거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한 달 분량으로 여관 숙박비를 내니 돈이 별로 없었다.
아스틴이라는 가명도 힘들게 지었건만, 일자리를 찾는 게 꽤나 어려웠다.
“쳇… 내 꼴이 이게 뭐야?”
그러면서도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다.
와인바- 라고 부를 만큼 와인 향기가 물씬 풍겼다. 돈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녀는 엄청난 와인 애호가였다.(6000년 전에도 와인이 있었는지는 작가도 모름)
여자 혼자는 처음에다가 의외라는 듯 종업원이 황당해, 마지못해 그녀를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레인보우 와인이라는 와인을 하나 시키고 덴버를 죽일 방법을 고심했다.
그녀의 생각은 한 주정을 심하게 하는 3명의 패거리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야야! 오늘 내가 큰 한 건 했다 이거지!”
“크크, 그래!! 너 크게 한번 쏴라!”
“야! 거기 종업원…!!”
아까 엘리샤에게 자리를 안내해준 종업원은 사색이 되어 불려갔다.
마치 물에 젖은 새같이, 하얗게 질린 얼굴이 안쓰러워 보였다.
“네네! 뭐…뭐 시키실 거라도?”
“이 집에서 제일 비싼 것 다 가져와!”
“오- 진짜 쏘나 보네?”
“야, 그러다 더 취하겠다! 뭐, 오늘 하루쯤은 맘껏 취하자고!”
“아… 네!”
급히 달려가던 종업원은 결국 호리호리한 체격이 건장한 남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그 남자는 얼굴을 두건으로 가리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죄…죄송합니다!”
사과를 했지만 그 남자는 그냥 워터 와인 한잔을 시켰을 뿐이다.
종업원은 무안한지 그대로 주문을 받으러 갔다.
엘리샤는 그 3명의 패거리의 목소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 맞다! 이번에 메이르 공작이 시녀 한 명을 구한다지?”
“벌써 거리에 다 퍼져 있는 걸? 시녀 한 명이 도망쳐서 큰돈을 걸고 그 시녀를 찾거나, 아니면 구하거나!”
“이대로 못 찾으면 메이르 공작의 권력시대도 다 끝나는 것 아냐?”
“누가 아니래? 왕이 워낙에 변덕이 심해야지!”
“올해로 5520살이라나? 게다가 나라를 세운지 5500년이 됐다고, 6개월 전에 아주 큰 잔치를 벌이지 않았나?!”
“그 왕 말이야. 완전히 신이지?”
“공감이다! 이 녀석아! 아!! 드디어 와인이 도착했군!”
그 말과 함께 엘리샤에게도 레인보우 와인이 도착했다.
와인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시었다. 그러면서도 중독성이 있는 맛.
이 맛을 5500년 동안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와인을 홀짝거리며 다 비워갈 무렵, 소동이 일어났다.
주범은, 그 3명의 패거리였다. 그 실수투성이 종업원이 실수를 한 모양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네? 제발…”
그 애처로운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검을 그에게로 휘둘렀다.
운이 좋아 피했지만, 구석으로 몰린 덕분에 이제는 피할 수 없이 보였다.
“이 쯤에서, 도와줘야겠지?”
이 말을 아주 작게 중얼거린 그녀는 그 3명을 향해 다가갔다.
“이봐요, 멈추시지요?”
중성의 목소리. 품위가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그 3명은 멈칫했다.
부둣가의 선원처럼, 바다의 해적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들은 자그마한 체구의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들을 부른 걸 보고 의아했다.
“뭐야?”
“이런 데는 그쪽 같은 숙녀분이 끼어서는 안 되니까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후훗, 남녀차별이라면 그만 두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리고, 그 남자를 죽이면 당신들은 살인자가 아닌가요?”
이 한 문장에 멍해 있던 그들은 다혈질인지 술을 먹어서인지, 화를 내며 엘리샤에게 단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가…! 신이 아니었던가?! 그 육중한 몸을 피하고 손등으로 단검을 내리쳤다.
단검을 떨어뜨린 그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다.
원피스를 입어 거추장스럽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이던, 구경하던 사람들은 발을 쓸 필요가 없다는 듯 가녀린 손목과 부드러운 손으로 그들을 제압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급소를 강하게 누르고 보니 벌써 다 기절해있었다.
“괜찮으신가요?”
싱긋- 웃으며 종업원에게 손을 내밀자 종업원은 후다닥- 일어나더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되풀이하곤 사라지고 말았다.
어지간히 소심한 남자였다.
이 와인바(?)에서 의외의 정보를 얻은 엘리샤(가명: 아스틴)는 또다시 길을 나섰다.
사람이 오길 대기하고 있던 마부는 엘리샤가 부르자 마차에 탈 것이냐는 듯 바라보았다.
“메이르 공작 저택이 어디인가요?”
“데…데려다드릴까요?”
비록 그 당시의 미라며 칭송받았던 블론드 금빛 머리카락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에 말을 더듬는 마부였다.
“얼마인가요?”
“35아르입니다.”
“여기요”
또다시 눈웃음을 짓는 그녀로 인해 젊은 마부는 전율에 휩싸였다.
(화폐단위 아르라는 단위가 제일 작습니다.
100아르는 1레르, 100레르는 1투르, 100투르는 1부르입니다.<순전히 작가 마음
아 레 투 부 로 외우시면 편할 듯…? 작가도 못 외우고 있지만;ㅁ;)
어느 새, 마차는 엄청나게 큰 저택의 정문에 멈춰 섰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아…예예.”
점이 되어 마차가 보이지 않게 되자 그는 문지기에게 메이르 공작을 만날 일이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 문지기는 엘리샤의 기에 눌려 공작을 부르러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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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드디어 1편을 끊었군요+_+
크킄
엘리샤의 가명은 아스틴입니다.
댓글은 관람료
첫댓글 아...!시녀..라고하기엔 너무 곱상해서 의심할꺼같기도한데...음...-_- 뭐 될되로되겠지만...ㅇ_ ㅇ오우...주인공들은 꼭 저런 남자들 만나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곤 사라지던데...;ㅅ; 덴버도 신이니깐 아스틴이 깨어난지 알거같은데...-ㅅ-
곱상해도 180도 몸이 바뀌었으니깐 의심할래야 할수가 없죠ㅋㅋㅋㅋ 게다가 덴버는 이세상에 없다는거…<하지만 조만간 부활을 시켜야죠!+_+>
아하 그렇군...근데 신도 영원할수는없는거겠죠+ ㅅ+?후훗..근데 아스틴은 잠을잤으니깐?...미녀는 잠꾸러기라던데...
흐흐, 당연히 신도 수명이 있답니다, 적어도 10000살까지 살수있죠+_+ 얼마나 살수 있냐는 것은 기를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있답니다ㅋㅋ 그럼 덴버의 나이는 인간의 나이로 거의 38살이네요ㅋㅋ 아스틴은 기를 봉인해서 5500년동안 쓰지 않았기때문에 인간으로 치자면 7살 미만이죠<나이상으로만>
100단위네 -_- ㅉㅂ. 아스틴 먼데... 뭔데!! 덴장, 존나 어리네 -_- 시녀..보다는 노리개로 쓰이지 않을까.. 음냐음냐.. ---.... 어쨌던.. 바이바이.
+_+음.. 노리개라 나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짙은 안개님! 넘넘 재미있게 봤어요!! 처음에 제목보고 끌려서 왔다는 ㅋ;; 근데 내용도 재미있으니 ㅋㅋㅋ 담편두 기대할게여~ ㅋㅋ
히힛, 기대하세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