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가 없는 알씨어는 좀 드물죠. 권태기가 없다시는 분은 분명이 딴걸 하시는 겁니다. 저도 일년에 한두번씩 권태기가 있습니다.
제가 겪는 사이클을 예를 들자면 작년 겨울 이후에 지지난 달까지 건 6개월간 권태기였던것 같습니다. 몽뜨 활동도 적었구요. 윌리도 풀어놓은 상태였고, 저귤러도 한다한다 하던 서보 업글도 안되어있구요, 핫샷도 분해된상태로 쳐박혀 있고 폭스도 마찬가지...험머도 밀리터리 모델처럼 웨더링을 좀 해야겠다고 하고는 그냥 두고, 뭐 한마디로 주인없는 정비소같은 상태였죠.
그때 생각은, "안 만들고 구석에 밀쳐져있는 밀리터리 모델을 만들던지, 레진 피규어를 만들던지 책을 읽던지 뭔가 딴걸하자"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솔직히 이런 권태기때에는 다른것도 잘 해지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니까 앉아서 워크래프트나, 플라잇 심같은 게임이나 하다가 자는 거죠.
그런데 이 권태기를 깬 것이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근데 말씀드리기도 너무 썰렁합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무릎 굽히기를 하는 겁니다. 진짜 썰렁하지 않습니까? 왕년에(으..늙은사람들이 잘 하는말...."왕년에"...) 하루 3시간씩 수년간 운동한 제가 솔직히 이런 썰렁한 말씀드리기가 부끄럽군요. 쪼글쎠뛰기도 아닙니다. 그냥 서서 무릎을 천천히 90도 이상 굽히는 것입니다. 많이도 아닙니다. 10번. 장난이죠. 천천히 하면 30초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이러고나면 사람이 하루종일 팔팔합니다. 팔팔한 것도 좋지만, 의욕이 나니까 무엇보다도 집에와서는 죽치고 앉아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늘어놓았던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해 내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운동을 많이 하신다면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겠구요. 그렇다면 다른걸 잠깐 시도해보시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사람이 똑같은 것을 쉬지않고 하기는 힘들지요. 아예 딴걸 해보시죠. 알씨랑 관계없는 모형을 하나 사서 만들어보신다던가, 뭐 그런걸 좀 해보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전 요즘 컴뱉플라잉 시뮬레이션2를 좀 하다보니 비행기가 만들고 싶어서 킷트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도 어디서 짚차나 이런게 나오면 또 알씨로 돌아오죠. 항상 그렇습니다. 안그러신 분들도 많겠고 그러신 분들도 다 권태 사이클이 다르시겠죠. 저는 아마 일년에 한번이나 두번정도는 권태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자주사고 자주 팔고 하시죠. 터미님께서 좀 사이클이 빠르셨죠. ㅋㅋㅋ. 유령같이 왔다가신다니까 아마 이것도 읽으실겁니다. ㅋㅋㅋ. 그래도 알씨계는 절대 벗어나시지 않으시고 지금도 알씨를 추구하시는 추루true 알씨어 중의 한분이십니다. 저는 골동품을 굴리는 계통이라 힘들게 옛날차를 구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팝니다. 닥터존스님도 콜랙션하시기 때문에 안파실거고요. 김상철님도 얼마전 이사하실때 사진으로 콜렉션을 보니까 충격적인 콜랙션을 하셨더군요.
제가 몽뜨에 있으면서 각각 취향도 다 다르고, 사이클도 다르고 굴리는 방법도 다 다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다들 꾸준히들 하시죠. 신짱구님 파신다면 후회하실것 같으신데 파시지 마시고 다른걸 잠깐 해보시죠. 그러고 나시면 새로운 마음으로 알씨를 다시 시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혼자 하시는것도 쉽지가 않죠. 저도 여기서 혼자합니다. 좀 많이 심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이하는 것도 좋지만 오프로드 알씨는 역시 지형입니다. 어떤 지형에서 차를 굴리는 가에 따라서 확달라지죠. 좀 험로를 찾아보십시요. 할만한 험로를 찾으시고 차가 자꾸 굴러떨어지고 그러면 자존심이 팍팍 상하면서 개조방법에 눈에 불을 켜게 됩니다. 자나깨나 그것을 어떻게 정복을 할까하고 궁리를 하죠. 아스팔트에서 쉽게 슬슬 굴리시면 싫증이 팍팍 나지요. 험로를 찾아보십시요. 차도 차지만 무대도 차만큼 중요하지요. 마땅히 굴릴 장소가 없는 차는 바람빠진 풍선 같은거랄까요? 관우가 없는 삼국지랄까요?
제작년에 블랙풋을 하나 구했습니다. 뭐 차체 디자인도 20년 이상 된 디자인이고 후륜 구동에 오일쇽도 없는 그리 뾰족하게 내새울데가 없는 차지요. 레진 바디 뽀대는 좋습니다. 아스팔트에서 굴리니 그냥 슁슁 달리죠. 그것도 몇바퀴지 재미가 없더군요.
그런데 제가 그때 살던곳이 로하우스라고 미국동부의 도시에 많은, 한 25채쯤의 집들이 한블럭에 빈틈없이 다닥다닥 한줄로 붙어있는데서 살았습니다. 한집한집 다 다른 개인주택입니다만 벽은 사이사이에 하나밖에 없는것이죠. 앞은 현관이고 뒤는 전부 차고이고요. 1920년대 지어진 벽돌 건물들입니다. 그런데 뒷쪽의 차고 쪽은 아스팔트 골목이 아니고 콩크리트 골목인데 땅이 꺼지는 것인지 여기저기 폭폭 꺼져서 콩크리트가 부서져 있었습니다. 비오면 물 고이고 차타고 지나가면 울퉁불퉁한게 거의 비포장 도로 같았죠.
근데 여기서 블렉풋을 굴렸습니다. 한 50m 한쪽으로 갔다가 제가 있는 쪽으로 올때는 쭈그려 앉아서 오는 모습을 봅니다. 차가 오일 쇽 없을 때라 험한 길을 만나서 방방튀고 푹꺼진데는 풀썩 내려갔다가 또 올라오면서 앞바퀴가 박차고 나오는 것이 너무 멋있는 것입니다. 콩크리트가 완전히 부스러져서 자갈같이 된 부분에는 바퀴를 헛돌아가면서 먼지를 팍팍 올려가면서 오는걸 보면 완전히 파리스-다카르 랠리차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니다.
차라리 바디가 가벼운 폴리카 바디였다면 아마 쇽이 그렇게 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레진바디의 무게도 있는데다 한 20턴쯤 되는 타미야 블랙모터를 썼으니 서스펜션이 울퉁불퉁한데선 타르르륵 튀기다가 큰 요철을 만나면 방방뛰는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제는 70% 흑인들이 사는 지역이 되어버린 그 허름한 집에는 다시 가기 싫고, 또 그 부서진 콩크리트 뒷골목은 제 토요타 서스펜션에는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블랙풋을 거기만큼 재미있게 굴려본 곳은 없습니다.
어딘가 재미있게 굴릴 수 있는 곳이 있을겁니다. 찾아보시죠. 무대만 새로워지면 권태기는 싹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첫댓글저귤러님의 말씀이 정답이신듯 합니다. 저희 몽뜨에 채석장 멤버 분들은 거의 권태기라고는 모르고 rc를 즐기죠.그이유중에 제일큰 한가지가 주기적인 새로운 코스의 발견과 도전이 끝없는 업그레이드와 매주 모이게 하는 주 원인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올초부터 불어온 올드카로의 외도가 잠시 있었지만...
특히 전동몬스터의 매력은 한계점을향한 말도않되는 코스를 정복할때의 짜릿함이니.. 그 목표가 매주 모이는 모든분들의 공통된 바램이니 한시도 rc를 멀리할수없는 이유가됩니다. 암튼 차에성능을 100% 발산할수 있는 코스선택이 rc를 가장 권태기 없이 굴릴수있는 한가지 방법이아닐까 생각됩니다.
저귤러님!! 제본명과 아이디를 다 부르시다니.. " 알씨는 역시 지형입니다 "ㅎㅎ 저도 알씨한지 근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없는 권태기를.. 제때 못팔고 쌓여가는 차에 맘만 스페셜카지 만들다 만 키트들도 이젠 방하나 가득...미완으로 내손길만 기다리는 널부런진 차와 키트들이 주는 권태이상의 압박감이 더 심각합니다
첫댓글 저귤러님의 말씀이 정답이신듯 합니다. 저희 몽뜨에 채석장 멤버 분들은 거의 권태기라고는 모르고 rc를 즐기죠.그이유중에 제일큰 한가지가 주기적인 새로운 코스의 발견과 도전이 끝없는 업그레이드와 매주 모이게 하는 주 원인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올초부터 불어온 올드카로의 외도가 잠시 있었지만...
특히 전동몬스터의 매력은 한계점을향한 말도않되는 코스를 정복할때의 짜릿함이니.. 그 목표가 매주 모이는 모든분들의 공통된 바램이니 한시도 rc를 멀리할수없는 이유가됩니다. 암튼 차에성능을 100% 발산할수 있는 코스선택이 rc를 가장 권태기 없이 굴릴수있는 한가지 방법이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권태기를 한 네번정도 지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거죠. 다만 그 주기와 정도가 다를 뿐인데, 그때 차를 다 팔아버리거나 하면 분명히 나중에 후회합니다. 권태기라 느낄땐 차를 잘 정비해서 모셔놓으세요. 언제든 충전만 하면 출격 가능한 상태로 말입니다.
저귤러님!! 제본명과 아이디를 다 부르시다니.. " 알씨는 역시 지형입니다 "ㅎㅎ 저도 알씨한지 근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없는 권태기를.. 제때 못팔고 쌓여가는 차에 맘만 스페셜카지 만들다 만 키트들도 이젠 방하나 가득...미완으로 내손길만 기다리는 널부런진 차와 키트들이 주는 권태이상의 압박감이 더 심각합니다
하하 이런.... 엄청난 실례를 범했군요. 어쩐지 이런 대단한 콜렉션의 대가들이 몇명 없는데, 세상엔 대인들이 많구나....했죠...ㅋㅋㅋㅋ. 담에 부산가면 꼭 쏘겠습니다... 물론 실물들을 구경시켜주시고 난 담에야....ㅋㅋㅋ...
갑장님 ~~ 물론입니다..부산오시면 알려줘요...대기하고 있읍죠~~~ ^^
지형님 저도 부산가면 구경좀 시켜 주시지요 ^^
김상철님 콜렉션도 좀 구경하고 싶은데... 실물들을 "통"채로 본적이 없걸랑요...ㅋㅋ...부산 내려오실때 다 가지고 내려오셔서 구경시켜주시면 안될까요?
넵....환영입니다요~~ ^^
엇 져귤러님은 아메리카에 거주하지 않으신가요??? 부산내려갈때 다 가지고 가는것은 좀 무리인것같고 값어치 있는거 몇가지는 들고 갈수 있을겁니다.. 생각보다 차가 작습니다. ㅡ.ㅡ 그리고 지형님 혹시 박성완씨 아시는가요??
허걱! 정말로 몇개라도 가지고 내려오실 작정이신것 같으시네요. 그런 보물을은 아예 꽁꽁 숨겨놓셔야죠. 부산까지 가지고 오시다가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실려고...네...필라델피아에 삽니다. 담에 한국가서는 만나뵐수 있는 회원님들은 다 뵙고 와야죠. 채석장도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