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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미래유산 공모전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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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골목길( 북촌 한옥밀집 지역 )
* 설덕환
삼삼오오 아이들이
긴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다가
굴뚝에서 나오는 구수한 밥 향기
무리지어 가오리연,
방패연 되어 하늘로 날아갈 때
집 앞 골목길에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잠깬 동생 업은
엄마 손엔 부지깽이 춤을 춘다
담 위로 머리 내밀어 동무 불러내고
대문 열면 보이는 넓은 놀이터에서
종일 놀았는데, 어깨동무하니 꽉 찬다.
[ 2 ] 청와[靑瓦] -- ( 청와대 )
* 고윤배
하늘과 바다가 푸른들 무슨 소용인가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다시 하늘로
푸른 물결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든다
가끔 우뚝 솟아버린 모난 산을 만나
흐르지 못하고 고인 푸른 물결은
그대 품에서 다시 세상으로 흐르겠지
우리 마음속 꿈이 마르지 않도록
푸른 하늘 푸른 바다따라
우리 삶도 푸르러지도록.
[ 3 ] 헌책, 말을 걸다( 동대문 헌책방거리 )
*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 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 4 ] 삶의 자리 ( 남대문 시장 )
* 채선미
삶을 가꾸고 거둔 숨결 모은 자리
손마디로 키운 자리였다.
노적봉 쌓아 올리듯 정도 어린 자리였다
어머니 텃밭에 씨 뿌려 가꾸었듯이
아버지 노동의 끈 끌면서 이루었듯이
오랜 세월을 묻고 삶의 무게 올렸다
꿈을 태우면서 꽃피우고
편편히 사무친 정 불러서 바람 어리고
땀 젖은 이마 맞대고 슬기 닦아 모았던
세월간 이야기 잠언처럼 외워본다.
[ 5 ] 지하철 ( 지하철 1호선 )
* 김진환
문이 닫히면
꿈은 이동한다
문이 열리면
꿈이 시작된다
그렇게 매일
차곡차곡
쌓이면
꿈이 현실이 된다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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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발견한 시【 6 】
별 둘
추천 1
조회 62
24.06.25 08:2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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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보며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