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영훈국제중 폐교하라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김지혜
교육에 있어서는 열정 가득한 학부모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공분을 살 비리가 벌어졌다. 설마했던 입학비리 사건이다. 그것도 입학 자료가 허위라서 적발된 사건이 아니라, 공정한 입학심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성적을 조작했다는 사건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영훈국제중이 2013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입시 성적 조작 사례가 있다고 밝혔었다. 그에 따라 검찰에서 관련 자료를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이미 영훈국제중에서 입학 업무를 하던 관계자 3명도 입시 성적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고 하니, 다른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영훈국제중의 경우 2013년 입시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이혼 가정 자녀 즉,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입학한 것으로 한 차례 논란이 되었었다. 이때에도 이런 식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으로 입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이 부회장 아들이 영훈초 3학년 때 4800만원 상당의 개인용 컴퓨터 40대(대당 120만원)를 학교에 기증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하였다. 부정입학이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된 상태이다. 여기에 영훈국제중은 최근 3년간 지원자들의 채점 원자료를 모두 폐기하는 등 어느 방향에서 봐도 굉장히 의심스런 행동들이 노출되었다. 또, 학교 학부모 등으로부터 “편입학을 대가로 학교가 2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되어, 지금의 입시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영훈국제중의 입학절차를 살펴보면 작정하면 예정된 학생들을 합격시킬 수 있는 체제로 되어있다.

2013년 영훈국제중의 정원은 일반전형 128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이 32명이다. 여기서 일반전형의 경우는 서류심사로 3배를 선발 후 추첨으로 최종선발이 되는데, 반면에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은 서류심사만으로 최종합격이 된다. 즉 내부에서 비밀리에 평가내린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전형 1차 합격자 중 7명이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이중 6명은 객관적 영역의 점수가 낮아 주관적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했다.
또,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서는 합격시키기로 내정된 학생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들에게 주관적 영역 만점을 주었지만 합격선에 들지 못했다. 그러자 다른 지원자의 점수를 내리는 방식으로 내정자를 합격시켰다고 한다. 이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에 떨어진 한 학생이 자기개발서에 14.6점, 교과성적이 49.5점, 출석에서 5점인 아주 우수한 성적에도 떨어진 이유는 주관적 영역 때문이었다. 추천서 평가에서만 5.09점이라는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이다.
재밌는 점은 추천서가 30점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것이 일선 담임교사가 쓰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추천서를 써주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인데, 세부내용을 보면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숫자로 점수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느 선생님이 제자의 당락이 결정될 중요한 추천서에 과연 ‘보통’이라고 체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런 추천서에 누구는 만점인 30점을 주고, 어느 이에게는 5점을 주는데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까? 이렇게 주관적인 부분이 당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도, 당사자인 학부모들은 아무런 정보를 알 수 가 없다. 그냥 믿고 맡긴다는 표현 밖에 달리, 자기 자녀가 왜 불합격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영훈국제중은 입학전형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영어캠프에서 참가 한 학생들을 ‘태도불량’, ‘X'등으로 표기한 후 입학 전형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비리는 영훈국제중만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전국의 다른 특수목적학교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입학절차를 처리할지 믿을 수 있는가? 이런 학교에서 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자라겠는가? 반칙과 특권의식만 키워가지 않겠는가? 벌써 아이들 사이에서는 ‘쟤는 얼마짜리래’라는 뒷담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육부터 평등해야 사람들이 원하는 사회가 다가올 것이 아닌가? 영훈국제중이 그렇게나 좋은 학교인가? 무엇이 좋은 학교란 말인가? 학부모들이 목을 매서 좋은 학교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상위권 층의 inner circle을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이번 상황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입학 취소가 되면, 학교의 다른 학부모들이 울상을 짓는다는 우스운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입시비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입시도 불투명하기로 따지자면 1번이다. 주관적인 평가부분이 아무리 비중이 작게 하여도, 당락에는 1점 싸움이기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주관적인 평가 요소가 판을 치는 대학 입시전형도 마냥 깨끗할 것이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영훈국제중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의 입시비리를 파헤쳐 모두 폐교시켜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과 도덕을 가르치는 제일 깨끗해야할 학교가 입학 과정부터 이런 비리를 저지른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입학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관계자는 물론 돈을 준, 돈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려는 야만적인 사람들도 처벌해야 할 것이다. 옛날 양반이 노비를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선별된 친구들을 만난 학생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
첫댓글 황제학교 국제중 모두 폐교시켜라 ~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