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구나 ‘나만의 제의(祭儀·ritual)’가 있나 봅니다.
지인 중 한분은 자기 전 30분 전에는 꼭 스마트폰을 끈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으로부터 로그아웃하는 동시에 나에게로 로그인한다”는 의미라니 놀랍습니다.
하루를 정리하고 들여다보며 반성한 뒤 내일을 계획한다면 특별한 삶이잖아요?
그러고 보니 특별한 리츄얼을 지닌 분들이 주이에 많이 게십니다.
하루 10분 글쓰기. 하루에 10분 벌서듯 벽을 마주보고 앉아 명상하기. 잠들기 전 일기 쓰기.
퇴근 이후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바꾸기. 디지털 기기는 집에 두고 산책하기, 멍하니 하늘 바라보기.
재즈를 들으며 드립커피 내리기….
이렇게 의도적인 반복 습관들이 바로 '리츄얼'입니다.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의전(儀典·protocol)인 셈이지요. 어떤 분은 루틴(Routine)이라고도 부르십니다.
사진기자들은 취재 현장에 나가기 전 장비를 점검한다고 합니다.
렌즈를 깨끗이 닦고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합니다. 조명이 잘 작동하는지도 테스트한다지요.
마치 군인들이 사격 훈련 나가기 전 총기를 챙기는 것과도 비슷하네요.
갑자기 요즘 화제를 불러 온 '더 탐사'기자들과 협업했다는 민주당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가 생각나네요.
어느 첼리스트가 거짓말한 것을 두고 자기들 리츄얼에 맞춰 정치문제로 덧씌웠으니......
인문학적 추정과 상상입니다만, 이런 리츄얼을 현대인에게 남아있는 주술 본능, 제의 본능이라고 보게 됩니다.
대통령 부인과 셀카를 찍었다고 비난받는 어느 축구선수가 안타깝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현대의 주술사이고 제사장이 되려는 걸까요?
아직 여명도 다가오지 않았는데 어디서 까치 울음이 들립니다.
어디서 반가운 소식이 오려나, 반가운 손님이 오시려나?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사람들은 좁은 시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트집을 잡아 사사건건 논하지만
그저 자연의 순리 안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 사건과 현상이 매일 발생하며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결국에는 진실이 승리하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갈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그렇게 흘러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