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번을 타고 신촌 연대근처에 다다를 무렵 전화가 울렸습니다.
누굴까? 하고 잴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전화 오는데는 세 곳, 많아야 다섯 곳.
어느 날은 쌍노무 전화가 고장 났나 싶어 괜히 내가도 해 봅니다.
창에 줄줄이 흘러가는 숫자를 보니 친구 입니다.
귀신 같네.
그렇잖아도 어제부터 전화를 할까말까
시청 앞에서 만나 거시기전골에 반병씩 때리고 동대문 오케이닷컴에 같이 가자고.....
오늘도 아침부터 이리뒹굴, 저리 인터 넷 바둑, 요리 커피, 조리 고스톱
가긴 가야 될 일이 있는데 나서기가 영 귀찮습니다.
마눌 하나로 간다길래 그 참에 따라 나선 길 입니다.
그래서 연락없이 혼자 나선 길 이었습니다.
고양시 끝자락에서 광화문 가기가
아마도 칠곡에서 대구시내 가는거 만큼보다 더 먼 거리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랬는데 전화가 온 겁니다.
"야, 구신이네. 너 나한테 위치추적 캡슐 먹였냐?"
어쩌다 움직이면 귀신처럼 전화를....
"하하하. 야, 너 몰랐냐? "
"난 연대 앞 지나가는 중인데 너는 어디 중 이냐?"
"난 반포쪽 도서관에 있는 중"
해서 할일 별로 없는 중 둘이 동대문 밀리오래 앞에서 조우 하였습니다.
2프로 허기성이 느껴져 롯데리아에 눈짓을 하자 저쪽 중이
"콜"
앉혀놓고 카운터 뒷쪽 메뉴그림과 가격을 열나게 훑어 보며 짱구를 굴리는데
도무지 잘 조합이 되질 않습니다.
해서 카운터 기계에 붙어있는
"스페샬 세트 두개"
이랬습니다.
대기표도 없이 금새 주더군요.
남들은 디지털 대기표 받아가지고 가는데 난 그 자리에서 척척 식판에 놔 줍니다.
시벌
속았어. 이건 속은겨.
안팔려서 재고 쌓인겨.
지랄 났다고 스페셜 찿긴......
어쨋던 먹을판을 들고 온 나를 보고
친구가 말 합니다.
"야! 너 어떻게 알고 이 맛있는 걸 시켰냐?"
작은봉투(치즈와후추가루 같은거)를 찢어서 감자튀김 봉투에 넣고 흔들면서 말 합니다.
"어랍쇼?"
애들처럼 그 걸 흔들어? 밥집에서 공기밥을 위,아래 좌우로 흔들 듯이...
많이 먹어본 솜씨입니다.
어쨋든 매일 밖에서 1식은 사먹어야 하는 처지
햄버거로 끼니 때우는 일이 많은 모양 입니다.
쉬벌 잘 몰라서 셋트콜 그랬더니 이렇게 됏다 뭐.
네가 좋아하니 됐다. 먹고죽자.
소고기 햄버거에 콜라까지 한잔 들이 부으니 배가 금새 빵빵 해 집니다.
찿고자 했던 닷컴은 망했는지 꽝 쳤고 이곳저곳 등산복 상점 돌다가
술 한잔 하기로 의견 통일 한 후 종로3가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래도 배가 꺼지질 않습니다.
까스활명수 한병씩 사먹고 낙원상가 기타를 구경하고
맥주 마시러 들어 갔습니다.
버팔로 윙 셋트에 병 맥주를 마십니다.
두병 마셨는데 숨을 쌔근거립니다.
오백짜리 네병을 둘이 벅차게 마십니다.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
친구와 헤어진 후 교보문고엘 들렸습니다.
광화문 오면 순례코스 입니다.
이번달 교보빌딩의 커다란 프래카드 글은 이랬습니다.
"갑짜기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사지 않는다면 도데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먼길 가기 앞서 짜낼수 있는데까지 힘써 짜내어 체중을 줄여야 했고,
김홍신의 "인간사용 설명서"?
이걸 훑어 볼까 했는데 눈에 안띄어 아이패드 샘플만 투닥 거리다가 버스타러
건물을 나섭니다.
지하로 연결된 곳을 따라 갔더니 5호선 어쩌고...
어데로가야 광화문 네거리로 나가지?
지하는 암튼 자신이 없습니다.
서울시민 지하에서 밥 먹고 똥 싸고 살 정도로 여기저기 다 지하철 파 놓았습니다.
괜히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지상으로 얼른 나 왔습니다.
여섯방향 건널목 네거리를 건너 2000번을 다시 탓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배불러 미쳐 다 먹지 못한 버펄로 윙을 싼 봉지를 들고........
첫댓글 함씩 먹어보는 버거셑~~
커피와 함께먹으면 넘 맛있죠? 버거속 샛노란치즈도 입에착착 감기구..
커피랑? 거기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 었어요. 노랑치즈....이빨에 달라 붙어서 별로던데. 혹시 같이 먹을 기회되면 내 치즈 뜯어서 행인님 드릴께요.그때까지 건투.
ㅋㅋㅋ먹고죽자.. 상황이 마구 상상이 되네용~ 재미난글 잘 읽었어욤~^^
고마워욤. 자꾸자꾸 써도 될까염?
칠곡에서 대구시내까지 한 삼십분이면 가요. ㅋㅋ
돈 좀 생기면 이태원 구경갈낀데 2000번 오나여? 버팔로윙 사줠끼지요???
버팔로 윙? 까짓게 대숩니까요. 아예 닭장째 사드릴께요. 30분이면 나보다 훨 짧네여. 굵고 짧네요.
짱구가 너무 잘 돌아가도 알콜캉 버거캉 짬뽕이되모~~~ㅋㅋ 건강 조심하이소.^^
짱구 안돌아간다 아입니꺼. 지도 다 된기라예. 수님도 건강 많이 챙기소.
혹 약수님과 함께? 그럴것 가토잉~~그렇게 델레파시가 잘 맞는 칭구가 잇으니 좋겠어여~ 난 맨날 혼자 놀아요...ㅋ 그래도 아프지만 않으면 이래도 좋고요...이제 들 다 스러져가는 나이에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다 가야졍.
"혼자서도 잘 해요" 이 프로를 어렸을때 부터 가르치고 있음. 좋은 현상임.그렇잖아도 한식학원에 다녀볼까 하는 이야기 나누었음. 재수없게시리 마눌 먼저 죽으면 그땐 거지 될테니깐...라묜 이외엔 뭘 할 수 있는게 있어야지...
음..제가 젤 좋아하는 코스군요..쩝쩝...
마져. 쿠사님은 사진봉께 배가 크신것 같어요. 맥주 체질 인기라.
햄버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요. 친구가 그렇게 햄버거 먹으니 살이찐다고 먹지말라고...
우쉬...좀 사주고 먹지 말라해라...
그래요? 저도 좋아하는데...
가끔 외출할때면 맥도날드 런치타임 시간 맞추려고 바쁘답니다.
햄버거 스페셜 소고기세트 메뉴로 전 회원에게 다음주에 택배 쏘겠음(생맥주 껴서). 요번주 로또 일등되믄,.
요번주 로또 일등되면...이거 읽지 말았어야했다~ ㅋㅋㅋㅋ
인연님 틀림 업스요 이번주 나랑께. 좋은 넘으로 짝꿍까지 바꿔 줄 수 있음 원하믄
푸하하하 폭포한테 햄버거 사달라고 콜하시면 무조건,좌우지간에, 이유불문,, 살이찌던 빠지던, 콜~~사줌.... 알콜첨부
하이고 북도님~~로또 당첨되면? 그거이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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