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있는 10대 유망주를 프로에 일찍 데뷔시키는 유럽에서도 정말 흔치 않은 경우라 영상과 함께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스페인리그(Liga Endesa) 4강 플레이오프, 발렌시아와의 1차전에서 81-70, 11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2020-2021 스페인리그 4강 플레이오프 레알 마드리드 vs 발렌시아 1차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m35gXCLpM8
그런데 이 경기는 한 10대 스페인 농구 유망주의 데뷔전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2004년생, 왼손잡이 후안 누네스(191cm)가 주인공입니다.
누네스는 2019년 스페인이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한 살 어린 나이(당시 만 15세)에 대표팀에 뽑혀, 대회 베스트 5에 선정되었고,
2020년 유럽 주니어(U18)팀들의 ‘유로리그’라고 할 수 있는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 뮌헨 지역예선에서는 MVP를 차지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정말 뛰어난 농구 실력을 지닌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누네스의 유럽 U16 선수권 대회,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 뮌헨 지역예선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8_upWfbrreA
https://www.youtube.com/watch?v=JGBBd4jY_FQ
불과 며칠 전, 누네스는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U18)팀에서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 본선(스페인 발렌시아)에 출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 1군 팀에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세르히오 율(192cm)이 오른쪽 다리, 그리고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193cm)가 왼쪽 다리 부상을 당하고,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알베르토 아발데(202cm)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며, 경기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진퇴양난에 처한 레알 마드리드는 아디다스 대회를 치르고 있는 누네스를 1군 팀으로 올립니다.
이 때 누네스의 나이는 만 17세(6월 4일생)가 된 뒤, 고작 하루가 지났으며, 아직 성인 무대 경험은 전혀 없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acb/1214852/real-madrid-youngster-juan-nunez-coming-in-for-acb-playoffs-semifinals/
*밑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4강 플레이오프를 참관한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트로피가 두 개인데 바로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바르셀로나(81-78 승)를 꺾고 우승한 뒤, 받은 트로피, MVP(누네스와 동갑내기인 존 은자이가 선정되었습니다.) 트로피입니다.
+참고 자료+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 결승 하이라이트 (레알 마드리드 U18 vs 바르셀로나 U18)+
https://www.youtube.com/watch?v=gsMe_jXZDwI
사실 진짜 놀라운 이슈는 지금부터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적이 없는 누네스를 벤치에 앉혀두지 않고, 플레이오프의 중요한 시간대에 투입했다는 겁니다.
누네스는 1쿼터 종료 49초(22-14 레알 마드리드 8점차 리드)전, 경기에 나왔습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의 파블로 라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프로에 데뷔시킨 청소년(10대) 유망주는 총 16명이 되었습니다.
그 16명의 리스트에는 이제는 NBA 슈퍼스타가 된 루카 돈치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윌리 에르난고메즈, 2021년 NBA 드래프트 지명이 유력시되는 우스만 가루바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realmadrid.com/en/news/2021/06/06/juan-nunez-is-the-17th-youth-academy-player-to-make-his-debut-under-laso
At 17 years and 2 days old, Juan Núñez made his Real Madrid first-team debut in an official game, becoming the sixteenth youth player to do so under Pablo Laso.
+누네스의 스페인리그 데뷔전(vs 발렌시아)+
https://www.youtube.com/watch?v=FSmi4Ny1dBQ
+돈치치의 스페인리그 데뷔전(vs 우니카하)+
https://www.youtube.com/watch?v=TBtYdFF2w2I
아무리 경기에 결장하는 선수들이 많아도 이런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결정으로 보이는데, 이런 ‘큰 무대’에서 프로 경험이 없는 유망주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라소 감독의 배짱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이날 누네스는 7분 25초간 코트를 누볐고, 2점(2점 0/2, 자유투 2/2)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름’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마쳤습니다.
참고로 누네스는 유럽농구 유망주 소식을 전하는 유로홉스(Eurohopes)의 2004년 랭킹에서 2위(1위는 프랑스의 218cm 장신 빅맨, 빅터 웸반야마가 차지하고 있습니다)에 올라 있습니다.
+누네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7okdJhzF6c
여기까지 써봤습니다. 긴 설명과 여러 가지 영상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