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가정용,상업용등등)를 널리 보급시켜 신선한 커피를 마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분명 바람직하고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측면도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과연 로스터를 구입하시는 분이 로스팅의 메카니즘을 얼마나 아는지?
아니면 로스팅을 하는 곳에서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일반 기계처럼 설명서나,메뉴얼 한권 읽고서 작동만 하는 로스팅이 과연 의미 있을까요?
제가 이글을 쓰는 동기는 몇가지 일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 커피 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신 손님 하는 말 "이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아니야"라고 하길래 호기심에 물어 봤더니 전에 그사람이 마셨던 곳은 일반 브랜드를 아주 진하게 해서 가득 내놓는 그런 커피였던 것이고,또 하나는 S, R, E,D등등의 커피전문점 에스프레소는 쓴 커피인데 쓰지 않으면 에스프레소가 잘못 된 것이다.라고 해서 저도 직접 가보았습니다.
D점은 크레마는 전혀 없고, S점은 너무 써서 한모금 마시다 뱉어 냈음.특히 크레마는 있는둥 마는둥 해서 자칭 바리스타라는 친구에게 여쭤 봤더니,"에스프레소의 크레마는 10초가 지나면 없어진다."라고 얘기합니다.이것이 한국의 커피 현실이 아닐까요?
우리의 대다수 소비자가 잘못된 커피를 진짜 커피인양 알고 있는데,여기에 덩달아 로스터까지 확산 된다면 과연 우리의 커피 문화는어떻게 될까요. 로스팅의 메카니즘은 전혀 모르고 그냥 콩만 볶아서 신선한 커피라고 판매했을 경우 그커피를 접하고 그것이 신선한 커피의 대명사인양 오인한 사람이 커피집 커피를 대했을 경우 무어라고 얘기할까요? 그건 불을 보듯 뻔한일입니다. 로스터 판매나 보급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요.
사상누각이라는 말처럼 기초없이 양산된 커피 오래가지 못합니다.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 경험했던 셀프커피전문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하루아침에 문닺았던 현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일반 커피숍에서 두서너달 아르바이트 했다하면 전부 나' 바리스타'야 하고 떳떳이 말합니다.길거리 테익아웃점에서 패킹도 제대로 하지않고 템퍼로 한번 꾹 누른다음 내놓는 에스프레소(체인점도 마찬가지), 일반인은 그게 맛있는 커피인양 오인하고 있습니다.이런 현실 고쳐 보고자 노력하시는 세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외형적인 확산보다 좀더 세부적인 면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일례로 무조건 커피 볶는집이 다 좋다보다는 옥석을 가려서 홍보 해야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로스타는 누구인가를 전문가 분들이 표본을 만들고 그것을 교본으로 삼는 전문가의 제 살 깍는 자정 노력이 필요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무작정 로스터기 구입해서 콩볶아 파는 그런 분에게는 로스터 구입도 자제 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일반인에게도 콩볶아서 드세요 보다는 로스팅을 배운후 콩을 볶도록 권유해야 하지않을까요?
가정용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상업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분은 로스터 구입에 신중을 기하도록 세분이 관심을 기울려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커피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몇자 두서없이 썼습니다 커피집의 무궁한 발전과 세분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