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생생 강연(2)-목화씨가져온 문익점의 심정으로 |
그런데 이런 무균화된 미니돼지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런 장기가 없다면 그건(돼지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건) 헛된 꿈입니다.
2002년 12월 26일 정부는 서울대 병원 구내에 863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완전 무균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특수시설을 세계에서 3번째로 완공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개발 심포지엄에 국내학자를 대표해서 저보고 강의하라고 하고 미국에서 한분을 모셔왔거든요. 제 강의가 끝나고 강의를 하신 이분은 (한 청중을 가리키며) 우리 방 목사님처럼 머리가 완전 백발에 아주 곱게 연세가 드셨는데..유창하지는 않지만 아주 또박또박 우리말로 강의를 하시는겁니다.
이분이 저한테 "여보 내일 아침 신라호텔에서 나하고 아침식사나 합시다" 하는거에요. 제가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그래 나보구 아침을 사달라고 하시나보다해서 아침을 사드렸어요.
그리구나서 "당신 실험실을 볼수 없겠소?"하는거에요.
"선생님, 우리 실험실은 국가보안 1등급으로 규정돼서 외부인들한테는 개방이 안됩니다. 그러나 선생님께는 제가 이걸 보여드리죠. 물론 정부에서 금지시킨 거긴(?) 못보여드리구 나머진 다 보여드렸죠. 실험하는 전 과정을 보여드렸어요.
다 보시구 제 오피스로 가서 차를 드시면서 제 두 손을 꼭 잡는거에요.
"황교수, 이건 정말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정말 참 아름다운걸 봤습니다. 내가 46년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서 하라는 사람의 의학공부는 안하고 미국 000에서 46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아서 그간 무균 미니돼지를 만들어 시카고 의대에 100마리를 갖고 있는데 내가 2004년 6월이면 78세가 되고 리타이어합니다...이 나이에 내가 당신처럼 복제를 하겠소? 유전자를 나누겠소? 만약 내가 당신을 주면 이걸 갖고 와서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살릴 차세대 신산업으로 만들 수 있겠소?"
제가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 그것 저 좀 주십시요. 만약 그거 저만 주신다면 제가 길에서 쓰러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 일을 해내고 말겠습니다."
그거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져오려니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이 돼지는 싣고 오면 자연스럽게 공기에 노출되는 그 순간 삼겹살용으로 바뀝니다.(청중 웃음) 이게 다 오염이 됐기때문이죠. 그러니까 무균의 아이솔레이터 속에 넣어가지고 특수제작된 콘테이너에 넣어서 후송을 해와야 하는데, 내가 KAL하고 아시아나와 접촉했어요.
3마리를 가져오는데 8600만원을 달라는겁니다. 860만원도 제 호주머니에 없는 처지에 이걸 어떻게 가져옵니까.
그렇다고 충청도 성격이 어디서 가지고 (굽신거릴수도 없고) 말이죠..(청중을 가리키며) 그때 00이 엄마 신경써달라고 .. 힘좀 써달라고 했는데..뉴욕으로 도망왔으니 말입니다..(청중 웃음)
이걸 가져올 방안이 없어서 고민을 하는데..제가 19년째 국선도 단전호흡을 새벽 4시반에 일어나가지고 반포도장에서 하는데 이 국선도가, 이게 기를 뚫는거거든요. 맥힌 기를 뚫는거라 이겁니다.
우리나라 말로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이게..보니까..빌어먹을 넘의꺼, 돼지 3마리를 통째로 가져올게 뭐가 있갔나말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만 양의 이 세포만 가져오더래도 세포갖구 복제하는데는 이골이 났겠다. 복제를 해서 만들면 되는거지 무슨 돼지를 가져오갔나...
저희 방에 젊은 교수 두분이 있는데 (영사화면 가리키며) 여기 보이는 이병천교수에게 "당신이 좀 갖다오겠소?"
"선생님, 지가 갖다 올래요."
이선생 혼자 보내는게 제가 영 못미더워서 연구실에 팀들한테 그랬어요.
"야~임마 니네 해병내 나온 놈 있냐?"
"제가 해병대 나왔어요."
그다음에 "공수부대 출신 있냐?"했더니
"제가 나왔습니다."
두 놈이 있더라고...(웃음)
"야 니네가 선생님 모시고 저 돼지 세포를 떼오너라."
그래 세명을 보냈어요.
(영사화면 가리키며) 지금 보이는 바로 이 돼집니다. 저 돼지 배를 열어봤더니 새끼가 아홉마리 있는데 그 새끼돼지 세포를 떼어서 인큐베이터로 길러서 세포주(?)를 만들어서...튜브가 있거든요..
"요 튜브에 무균의 드라이아이스와 세포를 조금씩 넣어 호주머니에 넣고 각각 다른 비행기를 타고 탈출을 해봐라, 그러다 걸리면 나와 무관한 걸로 하거라." (청중 폭소)
그래서 문익점이 목화씨 가져오는 심정으로 했어요.
사실 정상적인 루트를 밟으면 보통 복잡한게 아닙니다. 양국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도 있고 또 검역절차때문에 몇달이 걸리거든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말이죠. 여러분들께서 바로 이곳에서 터를 일구셨듯이 맨땅에 헤딩하는 국민입니다. 세 놈 다 성공을 했어요.(웃음)
DHL로 부친건 걸려서 중간에 압수가 됐어요.(청중 폭소)
*노파심삼아 설명 드립니다. 황교수의 '돼지세포 확보작전'은 얼마전 관훈토론회 때도 설명한 적이 있고 한미간 마찰이 없도록 뒤에 잘 양해가 됐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가져온게 돼지 세포에 사람의 면역유전자를 집어 넣어서...작년(2003년) 9월 9일 오후 4시반에 정부 주요인사들께서 대외비로 임석한 가운데 50명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대, 우리 수의대, 농대, 공대 교수들이 참석하신 가운데 저의 구령에 따라 일사불한하게 돼지 대리모 뱃속에 있는 이 돼지를 무균적으로 20초만에 꺼내는데 성공했고 (화면을 가리키며) 바로 그 녀석이 이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자기 어머니 젖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젖은 다 오염이 됐거든요...멸균우유를 먹으면 살고 못먹으면 죽는거죠.
그런데 이 녀석들이 3일을 지나지 못하고 다 죽는겁니다.
이게(소문이) 밖으로 다 새나갔어요.
기자들이 몰려와가지고 뭐라고 하는거에요.
"당신말이야, 국민의 세금으로 이 실험을 해서 돼지새끼 한마리도 못살리구, 책임감 느끼라구", 그러더라구요
아~ 내가 책임감을 못느끼나? 그럼 어떡해요. 죽는걸 가지구..왜 죽는지도 모르구..
그랬더니 "외국에다 알아봐라"그래요.
아~ 우리가 외국에 안알아봤나?
하바드의 000, UC어바인에 있는 000, 일본의 나가이...다 알아봤죠.
연락을 해보니까 "우리는 아직 그런 시도를 안해봐서 전혀 경험이 없다. 당신이 노하우가 있으니 우리한테 좀 알려달라는거에요."(청중 웃음)
이게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느냐, 무균의 사람몸무게로 미니화됐고 사람의 면역유전자가 들어간 복제돼지의 4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첫번째 돼지입니다. 지금 이 자리도 공식석상이기때문에 더이상 말씀 못드립니다.
과연 우리 대한민국은 그렇게 박복한 나라라고 생각 안합니다.
여러분, 뒤에 그 돼지가 살았다면 과연 얼마나 될거라고 생각하세요.
바로 서울대학 병원 구내에 있는 특수제작된 무균돼지 사육시설을 꽉 채우는 그날, 바로 옆 수술실로 옮겨서 고통받는 환자에게 넣어가지고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초창기에 막 태어난 돼지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미국장기기증협회의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저와 절친한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쿠퍼박사가 준 자료인데..
미국에서조차 해가 갈수록 장기이식은 거의 증가하지 못하는사이 장기이식을 대기하다 죽어가는 환자들은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 운명적인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무엇으로 해결할 것인가, 돼지장기밖에 없다는겁니다.
왜 돼지냐, 여러가지 인간과의 유사성외에도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경제성 이유가 또다른 매력입니다. 한번 새끼를 낳으면 12마리씩 낳고 일년에 2.4회 번식을 합니다..
초급성거부반응과 급성혈관성거부반응이라는 두번째 철조망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에 의해 건너뛸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만든 돼지 각종 장기를 사람에 집어넣으면 그 사람은 90일간 아무 문제없이 살 수 있는 '브릿지 장기'를 개발하게 된겁니다...그러나 결국 세포매개 거부반응과 만성거부반응이라는 마지막 덫에 걸려서 정기이식을 받은 사람은 죽게 됩니다.
그런데 의학자들에 따르면 요 마지막 과정은 특수한 다른 반응이 없이도 면역반응(?)이라는 조치를 통과해서..대한민국이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감히 대한민국의 성스러운 여인이라고 부르는 올해 49살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유일한 처녀교수가 있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이 안규리 박사는 일주일에 두번밖에 집을 안간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연구실과 실험실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실험을 하는데 보내고 있습니다.
하긴 집에 가보니 요만한 개새끼 두마리밖에 없으니 별로 갈 일이 없지요.(청중 웃음)
이 안박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역의학자가 있습니다. 강남성모병원의 윤권호 박사 그리고 연세대학 김선일 박사, 서울대 자연대 김병수박사, 아까 말씀드렸듯이 서울대 치대 이진 박사, 의대 정경희, 박정규, 이진, 아 또 한림대 정희경도 있네요. 이런 분들을 모시고 마지막 단계인 면역반응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 밤을 새고 있지요.
정부는 이를 대비하가 위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무균 돼지사육 시설을 할 서울대학교 병원 구내에 완공시켜 가동하고 있습니다. 거의 올해(2004년)말이면 이것이 꽉 채워집니다. 파일럿 규모밖에 안되죠.
이걸 어떻게 알고 한 두달전에 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절 보고 꼭 아침을 먹자고 하는데...정치인하고 별로 어울리기 싫어서 거절했더니 "한번만 밥을 먹자"해서 갔더니 경기도와 서울대 관악캠퍼스 근처에 제가 원하는 규모로 저것을 지어주겠다는거에요.
그래서 지금 경기도 의회에서 통과된 상태이고 아마 제가 돌아가면 곧 서울대와 경기도가 MOU(양해각서)가 체결이 될 것입니다.(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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