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4일. 우리나라 인공위성 발사 기지가 있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봉래산을 다녀왔다. 외나로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원래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있어 쉽게 갈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대구서는 길이 너무 멀어 마음 작정하지 않으면 쉽게 갈수 없는 곳이어서, 그리고 우주 센터가 있고 얼마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크게 알려진 곳이어서 많은 회원이 참석할줄 알았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가? 역시나였다. 대구서 7시 정각에 출발하여 중간에 아침 식사를 하고 휴게소 두어군데 들렸다가 산행 출발점인 외나로도 예내고개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11시 30분경이었다. 여기서 조금 걸어가 체육공원에서 산행을 하는 일행과 바로 삼나무 숲으로 가서 힐링을 하는 회원들로 나누었는데 약 반반으로 갈라졌다. 산 높이가 약 410m밖에 되지 않았고 출발지점이 상당한 높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막상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처음부터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여기다가 비 온뒤라서 습도가 높고 바람기가 없어 모두가 힘들어 했다. 평소 산행을 힘들어 하던 회원이 높이가 얼마 안되니 한번 가 볼까 하는 걸 오늘 이곳을 안내한 양 총무가 아예 못가게 말리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여기다가 날씨나 맑았으면 차라리 조망이나 좋았을걸 짙은 안개로 10m 앞을 내다 볼수 없었으니 그저 땅만보고 길옆의 야생초나 보고 가까운 기암이나 보고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거리도 짧고 산도 얕으막하여 시간은 충분하다 싶어 너무 늦장을 부린 탓일까? 안내판에는 40분이면 도착할수 있다는 지점에 왔을 때는 무려 1시간 20여분이나 소비되었다. 정상인 봉화대가 있는 곳에 왔을 때는 비까지 내렸다.게다가 시간도 이미 1시를 훌쩍 넘겨 일부 회원들은 봉화대 돌무더기 위에 앉아 비를 맞으며 중식을 시작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조금 더 내려가 평탄한 지형을 찾아 판초 우의를 펼처 천막(?)을 치고 점심을 먹었다. 시간은 벌써 2시를 넘겨 하산 약속 시간인 3시 30분까지 갈수 있을런지 급히 자리를 챙겨 출발했지만 하산길은 비교적 쉬운 반면 너무나 지루했다. 유명한 삼나무 숲에 이르렸을 때는 이제 다 왔는가 싶었는데 산 모퉁이를 돌고 나니 또 하나의 산 모퉁이가 나오고 몇 번을 돌고 돌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이도 약속 시간에 크게 늦지는 않았다. 돌아 오는 길에 우주 과학관을 참관하고 그 곳에서 하산주를 했는데 그렇게도 짙게 끼였던 안개가 이때서야 맑게 개였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끝내 보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번 산행은 두고두고 아쉬움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것 같았다. 아무 사고 없이 모든 회원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것을 축복으로 생각하며 오늘 참가한 회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올린다. 가는 도중 마지막 휴게소인 고흥 만남의 광장 휴게소. 체육공원에 있는 나로도 안내도. 기암. 봉래 1봉. 산 정상인 봉화대 흔적. 용송. 유명한 삼나무 숲. 우주과학관 앞 뜰에 세워 놓은 나로호 모형. 상세한 사진은 "카폐 앨범"에 올려 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