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사상 처음 본선무대를 밟는 세네갈이 보너스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세네갈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와의 평가전을 마친뒤 월드컵 본선진출 보너스로 축구협회(FSF)가 개개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1만5천유로(약 1천700만원)는 부족하다면서 추가보너스가 없으면 이달 말 네이션스컵을 보이콧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대부분 유럽팀에 소속돼 `배고픈'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었다가 월드컵을 위해 극적으로 의기투합했던 선수들이 일단 1차목표가 달성되자 현실적인 요구를하기 시작한 셈.
선수단 대변인인 살리프 디아오(프랑스 세당)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협회 마음대로 보너스 액수를 결정했다"며 "몇몇 선수들은 대표차출 공백을 이유로 소속팀으로부터 연봉삭감을 당할 처지에 있는 마당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네이션스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FSF측은 선수들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체이크 폴 FSF 대변인은 1일 "선수들은 사전에 1만5천유로의 포상에 동의했으며별도로 대통령 특별보너스 1만5천유로를 받았다"면서 "아직 1만5천유로는 미지급상태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대변인은 이어 "선수들이 보너스로 카메룬의 경우를 들며 6만유로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챔피언이자 올림픽우승팀인 카메룬과 세네갈은 재정적인면에서 격차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태의 수습을 위해 세네갈 정부까지 나선 가운데 조세프 은동 세네갈 체육장관은 "네이션스컵이 개막하기 전에 선수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