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것은) 돼지의 각종 장기를 달아주기 직전 단계부터 우리 공동연구팀들이 돼지의 심장과 허파를 개와 원숭이에 달아주는 이종이식실험입니다.
여기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심장이식전문가 이정열 박사와 췌장이식전문가인 김영태박사 제가 이쁜이라고 부르는 최성희의 모습이 보이고 있지요.
이들이 지금 꺼내는 돼지의 심장이나 폐를 보면 전문가가 보더라도 돼지의 심장인지 사람의 심장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과 꼭 같습니다…. 저걸 이렇게 변화도 주고 여러 모습을 지켜보는거죠.
(장기가 적출되는 적나라한 장면을 가리키며) 여자분들 놀래지 마세요. 허파입니다. 허파도 떼다가 개와 원숭이에 달아가지고 마지막 사람 이식 직전에 이식실험하는거죠. 고 이렇게 이식시킨 허파가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나 면역일치가 되지 않으면….이렇게 한쪽이 3시간반 정도 지나서 이렇게 한쪽이 새까맣게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해결을 해야 할 문제입니다.
자~ 여러분, 우리 00이 엄마(청중속 황교수의 지인), 노래는 별로 못하지만 저 양반 18번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에요.
전 학번이 하나 낮아서 (18번이) 양희은의 '아침이슬'인데(청중 웃음)..
우리 송정아 기자(사회자)께서 성대 불문과를 나왔다고 얘기들었는데 저 양반은 우리보다 더 젊으니 (18번이)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일거에요.
그렇지만 이보다 더 아래인 우리 아들정도의 애들은 '클론'을 좋아한다는거에요.
그래서 "야~이 자식아 클론(clone 유전자)은 아빠가 연구하는게 클론이지 무슨 소리여?" 했더니 "클론이라구 정말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강원래라는 사람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지금은 움직일 수 없고 활동도 못한다"는 거에요.
저는 사실 강원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어요.
두달전 어느날 강원래라는 사람으로부터 6장에 이르는 애절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양반은 우리나라에서 약 20만으로 추산되는 중도척수장애인.., 여러분! 중도장애인이란 오늘까지..교통사고나 스포츠를 하다가, 산업재해로, 또는 폭력에 의해 척수를 손상받아서 그날부터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을 중도척수 장애환자라고 합니다.
이런 환자가 20여만명에 이르는데.. 약 600명의 환자들이 위로하고 격려하는 인터넷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들이 "황교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 위해서 관악캠퍼스로 가자"라고 결의했다 이겁니다. 그런데 이분들께서 휠체어를 타고 한꺼번에 관악캠퍼스로 오시면 우리 학교가 마비되요..
그래서 강원래군이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 그러니 우리가 타협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만리포 해양연수원에 토요일 오후 6시반에 모일테니 여기서 강연 한번 해주고 저희하고 한번 이야기좀 합시다."
거기서 저는 500명의 휠체어를 타고 오신 환자들과 그분들의 보호자들과 두시간반에 걸친 눈물의 대화를 했습니다.
(영사화면을 가리키며) 그날 만난 강원래군의 모습입니다.
이 양반은 자기가 취미로 타던 오토바이를 타고가다가 어느날 사고로 척수 손상을 받아서 지금은 양 팔 아래 전신마비 상태라는 겁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후송됐을 때 자기를 지극정성으로 진료해주신 주치의 선생님은 자기가 퇴원하는 날 그런 얘기를 하더라는겁니다.
“얘~ 니가 다시 일어나서 네 두 다리로 지구를 다시 밟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 퍼센트다. 그러니 0%라는 것을 전제로 너의 앞으로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지혜로운 판단이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 강군은 저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그 가능성이 영퍼센트(0%)에서 영쩜 영영영일 퍼센트(0.0001%)가 되어서, 0%에서 0.0001%가 되는, 이 확률의 증가분 때문에 이제 자기는 희망을 걸고 자기 목줄에 밧줄을 걸지 않고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이겁니다. (청중 박수)
거기, 이런 몸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래씨의 반려가 되기를 자청해서 그의 부인으로서 당당한 역할을 해주는 김송씨도 제가 만났습니다.
저는 엊그제 UN에서 우리 연구결과를 약 200여분의 전 세계 외교관들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날 영상메시지로 영화 ‘슈퍼맨’의 주연배우인 크리스토퍼 리브가 왜 황교수가 해야 하는 저 연구가 필요한지 눈물어린 목소리로 역설했습니다.
저 분, 아마 그리 멀지않은 장래에 한국땅을 직접 밟겠답니다. 그리고 한국국민들에게 왜 이 연구가 필요한지 자기가 직접 설득하겠다는겁니다.
저 양반은 승마를 하다가 (자신의 목뒤를 가리키며) 여기 C-4.5가 있는데 경추골절상을 입었지요.
*크리스토퍼 리브는 황교수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온 넉달후인 2004년 10월 심장마비로 타계했습니다.
(영상화면을 가리키며)여기 제가 1년전에 인천 길병원에 가서 만났던 15명의 휠체어 환자중에 한명인 8살짜리 김아무개입니다.
이 사람도 바로 옆에 계시는 이 어머니께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에 의해 경추골절상으로 지금 저 상태에 빠졌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와 이 학생은 보면 하얀 플라스틱 튜브가 목을 빵 뚫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말을 하면 저것이 다 샙니다.
하도 안타까워서 그 대학 부속병원의 부원장인 이연 교수한테 물었어요.
“이선생, 저거 빼주면 안돼?”
그랬더니 “저걸 빼주는 순간 호흡마비로 ‘써든 데쓰’(Sudden Death, 急死)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24시간을 저렇게 차고 있는거죠.
그렇지만 저 친구는 정말로 의젓하고 정말로 쾌활하고 환자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그런 자세였습니다.
(말하면 바람이 새므로) 자기 엄지손가락으로 (이렇게) 구멍을 딱 막고,
“교수님이 황우석 교수님이시죠! 저~ 정말 잘 생겼죠?
저 좀 제발 일으켜 주세요.”
여러분! (영사화면을 가리키며)
저 아이가 자기 아버지인 저 목사님의 3대 독자가 아니고…
만약 여러분의 귀한 자녀가 “아빠! 저좀 제발 일으켜 세워 주세요!”하고 애원했을 때,
“얘~ 지금의 과학기술은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길에 성큼 다가섰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너에게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겠구나”라고 말 할 수 있는 분이 이 자리에 계시나요?
저는 바로 그때 어른으로서 저 아이에게 약속했습니다.
“야~ 이 아저씨가 사회적으로 모진 압박과 갖은 태클을 당하더라도 의사선생님으로서 너에게 직접 시술해줄 수 있는 그 단계까지 내가 반드시 이 기술을 개발하고야 말겠다.
대신 너도..(청중 큰 박수…) 대신 너도 지금의 이 의젓하고 정말 희망적이고 맑은 모습을 잃지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해줄 수 있겠니?”
그랬더니 "그러겠다"고 약속 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많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보는 현장에서 저 놈하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말입니다.
그래서 저 녀석 세포를 갖고 지금 우리는 한발 한발 정진하고 있지요.(4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