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일천여든여섯(1086) 번째 날 편지,2(음식,건강)-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28일 월요일이란다.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 A(28)씨에게 결혼은 먼 얘기로, 언젠가는 가정을 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안정적인 직장과 충분한 저축, 주택 마련 등 경제적인 환경이 뒷받침된 뒤에야 결혼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게 A씨 생각이라네.
그는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물려받을 재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데도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게 현실이라 아이를 꼭 낳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19~34세)이 3명 중 1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2012년만 해도 청년의 절반 이상이 결혼에 긍정적이었지만, 10년 새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급감한 것이라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10명 중 3명 이상은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고, 청년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해 혼인이 출산의 선행지표라는 공식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네.
통계청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28일 발표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나타나 10년 전인 2012년(56.5%) 대비 20.1%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 중 결혼에 긍정적인 인구 비율(50.0%)보다 13.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네.
결혼에 긍정적인 청년의 비중은 여자 28.0%, 남자 43.8%로 10년 전보다 각각 18.9%포인트, 22.3%포인트 낮아졌고, 연령별로는 19∼24세 34.0%, 25∼29세 36.1%, 30∼34세 39.2% 등으로,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에서도 결혼에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에 못 미친 것이라네.
청년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배경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컸는데,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7%)이 가장 많았고, 결혼 필요성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상태 불안정(10.2%) 순이었는데, 결혼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은 이들의 비중은 남성(40.9%)이 여성(26.4%)보다 높았다네.
반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이른바 ‘비혼 동거’에는 찬성하는 이들이 늘었고, 청년층에서 비혼 동거에 동의하는 비중은 2012년 61.8%에 머물렀지만, 작년에는 80.9%에 달했다네.
혼인율을 높이면 출산이 늘 것이란 말도 옛말이 되고 있는데, 작년 청년의 절반 이상(53.5%)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2018년 46.4%에 그쳤지만, 4년 만에 7.1%포인트 늘었고, 성별로는 여성(65.0%)이 남성(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늘었는데,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2012년 29.8%였지만 지난해 39.6%로 증가했고, 2021년 기준 청년들은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육아 부담(46.3%)을 꼽았다네.
이어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여건(13.8%)이 뒤를 이었고, 여성이 출산·자녀 성장과 상관없이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청년의 비중은 74.0%로 조사돼 10년 전(53.2%)보다 20.8%포인트 높아졌다네.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 중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57.6%)이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중(42.4%)보다 높았고, 입양의사가 있는 청년은 10년 전(52.0%)보다는 20.5%p 줄어든 31.5%였고,국제결혼에 대해 청년의 83.3%는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10년 전(73.8%)보다는 9.5%p 증가했다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59.7%)보다 24.7%p 늘어난 84.4%를 기록했지만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청년의 비중은 41.3%에 그쳤다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여자가 13.6%p로 남자(9.0%p)보다 컸고, 재혼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작년에는 4.7%로 10년 전(18.5%)보다 13.8%p 감소했다네.
지난해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60.7%로 10년 전(52.3%)보다 8.4%p 증가했고, 부모님의 노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남자(28.4%)가 미혼 여자(16.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네.
반면 가족·정부·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여자(66.3%)가 미혼 남자(53.7%) 상대적으로 높았고, 부모님의 노후를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미혼 청년(22.9%)이 배우자가 있는 청년(17.9%)보다 5.0%p 높았다네.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5.8%), 안정성(22.1%), 적성·흥미(19.1%), 근무 환경(9.8%) 순이었고, 청년(19~29세)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2011년에는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순이었으나 2021년에는 공기업(23.2%), 국가기관(20.8%), 대기업(20.2%) 순으로 바뀌었다네.
청년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8%로 10년 전(26.0%)보다 9.8%p 증가했고, 각 근로 여건별로도 10년 전보다 만족도가 증가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으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Rain & Tears-Aprodite's 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