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의 시즌 12월. 술자리에서의 호탕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여기저기서 어젯밤 과음의 후유증을 호소한다. 주당이라고 소문난 사람일수록 속사정은 더욱 괴롭다. 나이를 먹을수록 알코올 분해 효소가 덜 분비되어 술실력이 약해지지만, 관성의 법칙에 따라 술은 더 마시게 된다. 그러니 다음날 후유증도 더 심할 수밖에. 명의들은 이런 악몽의 달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의사와 한의사들은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하고 즐겁게 마시되, 약한 술부터, 천천히, 그리고 중간중간에 취한 정도를 체크하면서 마시는 것이 덜 취하는 길"
이라고 말한다. 또한 물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보신책을 소개하기로 한다.
워밍업을 충분히 하라------
●음주 1∼2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보호막을 만들도록 하라.
―음식은 부드러운 죽이나 밥, 콩나물국, 생태탕, 조개탕, 북어국 등을 먹는다. 기름진 음식은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방해하고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 점막 방어 인자를 증가시키는 겔포스, 알마겔 등을 먹어 둔다.
―술 마시기 전에 맥주 한두 컵을 마신 다음 본격적으로 독주를 마시기도 하는데,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서 초반부터 스피드전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술을 많이 마시면 만사 도루묵이다.
―음주 1∼2시간 전에 목욕을 하고 잠깐 잔 뒤 전투에 뛰어들기도 하는데, 피로가 풀려 일시적으로는 술이 덜 취하지만 술의 흡수가 빨라지고 과음하기 십상이다.
술을 마실 때는-------
술이 센 사람도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즉, 알코올 도수가 4도인 맥주를 2000㏄ 마시면 0.04×2000〓80g이다.
●술은 도수가 약한 술로 시작해서 점점 독한 술로 가는 것이 좋다. 술에 대한 저항이 생겨서 훨씬 덜 취한다는 것.
●많은 양이라도 천천히 마시면 덜 취하고 해독도 빠르다. 그 예로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두 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이 취하고 몸에도 해롭다.
―폭탄주를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10∼20도 정도의 술이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데다 폭탄 제조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가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소주, 위스키, 브랜디 등 증류주가 동동주, 맥주, 막걸리, 과실주 같은 비증류주보다 불순물의 함량이 적어 숙취가 덜하다.
―한방에서는, 술에 취하기도 전에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등 체질이 찬 사람은 맥주가, 열이 많은 사람은 소주가 특히 해롭다고 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알코올의 흡수가 지연되어 덜 취하는데, 기름진 것보다는 치즈, 두부, 살코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과 채소, 과일 안주를 먹는 게 좋다.
―음주시에는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인체에 산소결핍증이 유발되어 몸에 더 해롭다. 또 담배를 피우면 뇌를 자극해서 술을 더 마시게 되어, 결과적으로 몸에 니코틴과 알코올의 흡수를 도와줌으로써 건강에 매우 해롭다.
●무엇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알코올을 희석시켜 배출을 도와 줌으로써 술이 덜 취한다는 것. 또한 술을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가 유발되는데, 물이 이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음주시에는 소변을 통해 많은 전해질이 빠져나가는데, 전해질이 풍부한 과일 주스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 좋다. 그러나 카페인 음료나 탄산 음료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을 인체에 그대로 둔 채 소변을 통해 수분만 빠져나가도록 하는 데다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후래자 3배의 대상이 된 경우 토하면 덜 취한다. 급하게 많은 술을 마셨을 때에는 냉수 한두 컵을 한꺼번에 들이킨 다음 화장실로 가서 토하도록 한다.
―수시로 자신의 취기를 체크한다. 화장실에 가서 술 취한 정도를 확인하고 취기를 많이 느끼는 경우 무조건 36계를 한다.
술 마신 다음엔-------
●술 마신 뒤 집에서 라면이나 밥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음주 후 갑자기 혈당이 떨어져 이를 보충하려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이 때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등을 곁들이면 간에도 좋고 숙취가 빨리 풀린다.
―음주 후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귀가하면 숙취 해소에는 좋다. 그러나 마이크를 독점하거나 고함을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면 성대가 손상될 수 있고, 각종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
●과음한 다음날에는 공복감, 식은땀, 어지럼증, 손저림증, 집중력 감퇴 등의 숙취 증세가 나타나는데, 대부분 혈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억지로라도 아침밥을 먹도록 하되 아스파라긴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북어국, 타우린이 풍부한 조개탕, 해물탕 등이 좋다.
●아침에는 물을 많이 마시되, 특히 녹차는 자주 마시도록 하고, 때때로 식혜나 꿀물, 과일 주스, 감홍시, 곶감 등을 먹어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 전해질 등을 보충하도록 한다.
●음주 다음날에는 복어탕이 좋다. 복어 자체에도 주독을 푸는 성분이 있지만, 미나리와 콩나물은 간을 보호하고 주독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음주 다음날에는 특히 몸을 많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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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껏 과음의 굴레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으니 술이란 그렇게도 매력적인가?? 내 좌우명은
"담배는 끊되 술은 절대 안 끊는다."
이다.
마라톤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토록 안좋다는 술이 하루만 못 만나도 보고 싶은 절친한 친구도 되고 죽고 못사는 애인도 될 수 있다오. 이건 내 생각이고.... 내년에는 우리 하늘과 노을의 음주 문화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없을까.
담배는 끊되 술은 안 끊으신다는 고문님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근데 제가 문제로군요. 아직 담배를 뻐끔거리고 있으니, 수없이 태우다 말다...평소에는 절제해도 술 한잔 앞에서는 여지없이 꼬나물게 되지요. 새해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스스로 궁금하답니다. 술에대한 좋은글 역시 연륜이십니다. 감사~
첫댓글 선배님~ 과연~ 가히 주성이라 칭해야 되지 않겠음니까? 제가 나름대로 몇까지 안다고 까불댓드랬느지데 그나마 지키지도 못하고 그냥 허우적 거려 온 천지에 우사한껀수 부지기숩죠 이제부터라도 꼭 지키도록 하겠읍니다 많은분이 지적 야단쳐 주셨으면 고맙겠읍니다.참 챙피한 일이죠(?)
창피한 줄 알았으면 되었습니다.에 뭐시냐 앞으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삼봉 정도전 선생님의 자손이신 정재웅 선배님, 조 고문님 우리 주당들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글을 적당한 시기에 아주 잘 올려 주셨습니다.
담배는 끊되 술은 안 끊으신다는 고문님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근데 제가 문제로군요. 아직 담배를 뻐끔거리고 있으니, 수없이 태우다 말다...평소에는 절제해도 술 한잔 앞에서는 여지없이 꼬나물게 되지요. 새해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스스로 궁금하답니다. 술에대한 좋은글 역시 연륜이십니다. 감사~
고문님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회식해서 과음을 했답니다. 에구... 내일 삼하리 어떻게 할런지..ㅋ 고문님의 좋은 글 명심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술도 많이묵고 달리기도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