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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사원만 둘러보다가 이렇게 유람선을 타니까 모놀식구들은 마냥 신이 났다. 틈 나는대로 모놀인들은 끼를 발휘하여 뱃놀이가 한층 즐거워졌다. 뱃머리에서 맵시님이 타이타닉호 연출을 한다. 내가 맵시님 허리를 잡았는데 고목나무마냥 묵직하다. ^^ 캄보디아인들도 배꼽을 잡고 웃는다. 세계인을 웃길 수 있는 우리 모놀식구들... 달새님이 뱃머리에서 묘기를 부린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얼굴로 연기하는 현지 가이드 깨오도 이걸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지..... 처녀 뱃사공이 아니라 꼬마 뱃사공이다. 저 연약한 몸으로 몇 배나 큰 배를 잘도 움직인다. 선상레스토랑을 지났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이 곳에 들리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톤레삽에서 잡은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물 위에는 듬성듬성 솟아오른 관목숲이 널려있다. 청송 주산지에 가면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나무들일텐데.....워낙 많아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물고기는 이 수풀에 산란을 한다고 한다. 호수가 아니라 망망대해의 바다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흘러왔기에 이런 대양을 만들었을까? 메콩강은 티벳에서 발원하여 히말라야 북쪽 중국지역을 거쳐 중국의 운남성에서 인도차이나 반도로 이어진다. 라오스와 태국과의 국경을 만들면서 흐르다가 캄보디아 땅덩어리 가운데를 관통하여 베트남을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간다. 물이 없는 건기때는 메콩강으로 빠져 나가지만 우기때는 메콩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물이 호수로 역류하여 톤레삽호수의 수위를 높인다고 한다. 역류할 때는 제주도 넓이의 4배까지 늘어난다고 하니 그 웅장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 수 많은 국가의 농토를 적시며 흘러간 메콩강은 바다로 빠지기 전 톤레삽호수에서 기나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호수의 동남쪽 끝은 수도 프놈펜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북쪽 끝은 시엡립이다. 프롬펜까지는 배로 5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건기와 우기때 수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착장의 위치가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톤레삽호수는 캄보디아인들의 젖줄이다. 어획량도 대단해서 캄보디아인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캄보디아 인구의 절반이 이 호수가에서 살고 있다고 하니 캄보디아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콩강 상류인 중국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을 건설한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톤레삽호수에 물이 차지 않으면 캄보디아의 미래도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그물을 올리고 있는 어부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팔뚝에는 땀방울이 묻어 있다. 삶의 바다에서 묵묵히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이 장엄한 광경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달님별님님께서 호수를 바라보며 이태리 가곡을 열창하신다. '오 쏠레미오'가 호수의 바다에 울려 퍼진다. 호수도 잔잔한 파문으로 화답한다. 아마 호수도 천상의 음악에 짜릿함을 느꼈나보다. 옆 유람선에서도 갈채와 환호를 보내온다. "원더풀!!" 달새님의 트롯곡이 이어지자...유람선은 관광버스로 돌변했다. 맵시님이 아줌마 춤을 선보이자 유람선은 폭소의 도가니에 빠진다. "꼬레아에서 온 사람들 너무 웃겨." 수상도시 톤레삽호수가 아름다운 것은 이들의 생활상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시각으로 볼 때는 불결하고 힘겹게 보이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가난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고 대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행복'이 물질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다면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만물상 배다. 배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실려 있다. "수세미 사세요." 아침준비를 하고 있다. 호수에서 방금 잡아온 물고기를 어머님이 손질하고 있다. 이 집은 아침을 다 먹었나보다. 호수의 물로 설거지를 하고 있다. 모녀가 함께 일하는 모습이 참 예쁘다. 빨래도 하고 있다. 세제를 사용하며 열심히 비벼빨고 있는 캄보디아 처녀. 손을 흔들었더니 활짝 미소를 보내며 손을 흔든다. 물 위에 떠 있는 성당이다. 이 곳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신부님이 대단해 보인다. 하긴 예수님도 민중속으로 파고 들지 않았던가? 조계종의 월주스님도 톤레삽에서 활동한다고 들었다. 이들에게 의료나 의약품,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교, 경찰서, 동사무소, 병원도 물위에 둥둥 떠 있다. 야채와 과일을 가득 실은 행상 할머니. 낮잠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해먹을 흔들며 한가로이 놀고 있는 아이들...아이 귀여워. "늦게 온 사람들은 해먹에서 기다리세요." 이 집은 늦게 일어났나 보다..남들은 설거지가 끝났는데.....아침을 준비하고 있네. 갓 결혼한 새댁인가 보다. "밤에 뭐 했나요? " ^^ 이 배는 커피, 콜라 사이다등 각종 음료가 가득 실렸다......물 위를 걷는 슈퍼마켓이네. 입에는 담배를 물고...능숙하게 노를 젖는 할머니....멋져요. 톤레삽에서 장사하면 망하는 상점이 무엇일까요? 답) 신발가게 ^^ 수상 택시인가? 아이들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 꼬마 친구 모놀식구들과 함께 배를 타더니...모놀포즈를 배웠구먼... 선상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베트남의 보트피플이나 캄보디아 난민들이란다. 아픈 과거를 딛고 희망을 향해 내닫고 있는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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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으로 캄보디아를 보니 또 새롭네요. 구석구석 잘 보고 갑니다. 대장님 수고 많이 했어요. 나두 다음번에는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함께 떠나 보고 싶네요. 모두모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