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교수님으로부터 "지구촌 단파방송" 책의 내용중 부분적인 게재를 허락 받았습니다.
이에 몇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앞으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올릴 내용을 책에서 보자면 제 7장 단파라디오의 종류 및 선택하는법, 제11장 단파방송수신 안테나
제 17장 부수적인 취미활동 입니다. 책이 나온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과 다른 부분이
몇가진 있긴 합니다만 별 지장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양이 많아서 시간날때마다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인데 다른殆?퍼가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7장 단파라디오의 종류 및 선택하는 법
1. 단파라디오 고르는 기준
단파방송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가장 먼저 단파라디오 고르는 법을 먼저 설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단파방송이 무엇인가를 대략적이나마 알지 못할 경우 좋은 라디오에 대해 이야기해도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 단파방송이 어떤 것인지 대충 알았다고 사려되기에 이제부터 라디오 고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단파방송을 듣고자 하는 사람 가운데 단파방송용라디오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 단파 라디오를 사고 보니까 집안에서 듣던 외제 라디오에 단파방송 수신기능이 있었다는 사람들을 이따금 만난다. 자신의 집에 외국에서 사온 라디오 특히 일제나 독일제 라디오가 있는 사람은 우선 라디오에 단파방송을 의미하는 ‘SW' 혹은 ’SW'1 이나 ‘SW2'와 같은 표시가 있나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단파라디오를 사려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어떤 라디오를 사는 것이 좋은가’이다. 이는 실로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여러 변수들 가운데 중요한 것들은 어떤 용도로 단파라디오를 사용할 것인가, 무슨 방송을 듣고자 하는가, 어디에서 듣고자 하는가, 얼마의 예산을 갖고 있는가, 앞으로 자신의 필요가 변할 것인가 등이다.
이러한 기준들을 적용하여 단파라디오를 구입한다는 것은 다양한 라디오의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단파라디오의 종류는 그리 다양한 편이 못된다. 따라서 이런점들을 고려하여 단파라디오 고르는 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2. 단파라디오의 분류
(1) 주파수 표시방식에 따른 분류
우선 주파수를 어떻게 맞추는가 즉 튜닝(tuning)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단파라디오를 분류하면 라디오에 주파수 대역이 표시되어 있고 수동으로 다이얼을 돌려 바늘을 움직여 원하는 방송을 선국(選局)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표시(analog readout) 방식’의 것이 있는데 이를 흔히 영어로 ‘dial-and-needle method' 혹은 ‘dial-and-pointer method'라고 부른다
이와는 달리 요즈음 자동차의 라디오에서처럼 ‘scan’과 ‘seek' 기능을 통해 자동 선국이 가능하며 LCD 화면에 주파수 대역이 표시되는 소위 ‘디지털 표시(digital readout) 방식’의 것이 있다. 이들 두가지 방식의 라디오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보자
① 아날로그 방식 라디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은 가격이 싸나 문제는 저녁시간 특히 오후 6시 이후에 5Khz 간격으로 많은 방송이 동시에 진행될 때 발생한다.(단파라디오의 작동설명서에 잘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 다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파(MW)의 주파수는 9khz 간격으로 변하나 유럽의 경우는 10khz를 간격으로 변하기 때문에 중파의 간격을 조정하는 선택 스위치의 세팅을 잘 맞추어 놓아야 하며 선택스위치는 보통 라디오의 건전지를 집어넣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국제단파방송은 일반적으로 예컨대 9600khz, 9605khz 그리고 9610khz처럼 5khz 간격으로 방송국이 들어선다)
국내방송의 경우는 정해진 방송국의 주파수에 정확히 가지 않고 그 근처에 다이얼이 가도 청취가 가능하고 좀 더 정확하게 정해진 주파수로 튜닝을 하면 좀 더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방송국들이 비슷한 주파수대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식의 단파라디오의 경우 짧은 길이의 주파수 표시한 안에 많은 주파수 범위를 포함하고 있고 또한 저녁 때 많은 단파방송국들이 비슷한 주파수 대에 밀집하여 방송하기 때문에 다이얼을 조금 더 돌리느냐 아니면 덜 돌리느냐에 따라 방송이 전혀 안나오던가 아니면 전혀 다른 방송이 나온다. 따라서 천천히 신중을 기하지 않고 다이얼을 돌릴 경우 원하는 방송을 듣기란 매우 힘이 든다.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는 바늘의 위치만 보아서는 대략적인 주파수를 알 수 있을 뿐 정확한 주파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 있는 방송이 과연 무슨 방송인지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방송 도중 매 15분 혹은 30분 간격으로 내보내는 방송국 이름과 콜사인(call sign)을 듣고나,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이나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혹은 방송 종료 후에 방송국의 확인을 용이하게 해주도록 짧게 들려주는 방송국 고유의 신호(주로 음악이지만 방송국에 따라서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은 다음이 아니고는 정확한 주파수와 방송국을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단파방송국들은 방송을 시작할 때 짧은 음악과 같은 방송국 고유의 신호를 우선 내보내는데 이를 영어로는 ‘IS(interval signal)'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VOA는 ’Yankee Doodle'이라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을 짧게 들려준다. 그 뒤를 이어 예컨대 ‘This is the Voice of America'와 같은 방송국 이름이 방송되는데 이를 영어로 ’ID(identification)라고 부른다.
아날로그 방식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은 건전지의 소모가 훨씬 적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 방식에 비해 4-5배 정도 건전지의 수명이 오래 가기 때문에 과거에 배터리를 구하기 힘든 지역에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를 휴대하곤 했다. 현재도 방송 특파원과 같은 사람이 오지에 파견 나갈 경우 여러 면에서 신속성과 편리함을 주는 디지털 방식의 라디오와 건전지 수명이 긴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를 동시에 휴대한다고 한다.
② 디지털 방식 라디오
이에 비해 디지털식 주파수 표시방식은 항상 정확한 현재의 주파수를 숫자로 읽을 수가 있고, 주파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현재 방송중인 방송국이 어떤 것이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자동 스캔닝(auto scanning)이 가능하며, 자주 듣는 방송국의 주파수를 기억시켜 둘 수 있기 때문에 스위치 하나만 눌러 원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어 편리하기 그지없다. 가격이 아날로그에 비해 좀 비싼 것이 흠이나 효율적인 방송청취를 위해서는 디지털 방식의 라디오 구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아날로그 방식의 단파라디오는 미국 시장에서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며제품을 설명하는 카탈로그에서도 몇 년 전부터 빠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들이 단파라디오 가게의 진열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