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하기에 알맞은 세 여가--겨울, 밤, 비올 때. 예전에는 책 읽기에 아주 좋은 세 가지 한가한 시간을 독서삼여(讀書三餘)라고 했다. 세 가지 한가한 시간이란 계절 중에서는 '겨울', 하루 중에서는 '밤', 날씨 중에서는 '비 올 때'를 말한다.
▶ 후한 말기에 동우(董遇)라는 사람이 있었다. 집안이 가난하여 일을 해가면서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手不釋卷) 부지런히 공부하여 황문시랑(黃門侍郞)이란 벼슬에 올라 임금님의 글공부의 상대가 되었으나, 조조(曺操)의 의심을 받아 한직으로 쫓겨났다. 각처에서 동우의 학덕을 흠모하여 글공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나에게 배우려 하기보다 집에서 그대 혼자 책을 몇 번이고 자꾸 읽어 보게. 그러면 스스로 그 뜻을 알게 될 걸세."
하고 넌지시 거절하였다. 이에 그 제자가,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니 동우가 다시,
"마땅히 삼여(三餘)로써 책을 읽어야 한다. 겨울은 한해의 나머지요, 밤은 하루의 나머지요, 비는 때의 나머지니라."
며 일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