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글 일일도예캠프를 다녀와서...

[빨간머리 앤]

<행사보고>

◆함께하기: 일일도예캠프
◆함께한 가족들(32명): 박상요, 이필천, 임혜진, 임지미, 임현준, 안선현, 정은선, 신민철, 신윤숙, 이승연, 최호준, 이경희, 남혜호, 유재흥, 조원혜, 남혜웅, 박영부, 김경숙, 이혜미, 이혜빈, 권일, 이태인, 이태환, 이태기, 신준기, 여민순, 조권능, 조하나, 이인호, 이경석, 이미경, 주유리
◆점심제공: 성환 동성중학교 참석 선생님
◆차량지원: 대전곰두리차량봉사대
◆지원: 최호준회장님 부부

<후기>
또 다시 따뜻한 만남을 기다리며, 간혹 바람이 불었지만 그마저 봄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장아람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레임과 적당한 긴장감으로 기분이 좋다. 장애를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일정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따금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오늘 장아람 친구들과의 만남은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화 통화만 해왔던 혜호와 혜웅이를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된다.
계룡산자락에 자리 잡은 이소도예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장아람 친구들과 봉사자들이 도착해 있다. 혜호와 혜웅이를 단 번에 알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혜호와 혜웅이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밝고 건강하다. 그 맑음과 천진스러움은 장애를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적당히 넘어가려는 우리 모두를 무안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장아람 이미경간사님이 이미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덕분에 나는 혜호, 혜웅이와 같은 짝이 되었다. 모든 것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빗어 가는 봉사자들의 마음씀씀이와 다감한 손길은 도공의 그 것처럼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히 장애아동의 부모님과 어린 형제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배려는 나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주유리님의 인도를 따라 간단한 찬양과 가벼운 율동을 하다보니 우리 모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금방 친해진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친숙해질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
혜호, 혜웅이와 함께 도자기와 소품을 만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우리와 우리가 속한 사회가 장애를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이들의 의욕과 의지를 무관심으로 방치하거나 꺾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아동을 맡겨주신 부모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혜호와 혜웅이의 부모님은 송구스러울 정도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선하고 힘차게 생활하시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잠자리에 들면서 실은 우리 모두는 드러나지 않을 뿐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지 않았는가. 그분이 우리에게 사랑과 섬김의 손길로 다가오셨던 것처럼 우리도 오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이미 많은 분들이 조용히 이 일을 감당해오고 있음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