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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슬기맥 4구간 [경산묘원~헐티재]
<구간별시간대>
- 07:04 경산공원묘지 출발
- 07:28 능선삼거리
- 07:51 도로이탈지점
- 08:20 팔조령 <4.4Km지점>
- 09:08 전망대바위
- 09:55 삼성산(668.4m)정상 <8.8Km지점>
- 10:25 임도
- 10:30 홍두깨산삼거리<10.8Km지점>
- 11:03 밤티재
- 11:30 사거리안부
- 11:37 698.2봉 삼각점
- 12:08~12:46 억새헬기장 (점심식사)
- 13:03 통점령<15.4km지점>
- 13:36 590.5봉 삼각점
- 14:00 688.6봉 삼각점<17.5Km지점>
- 14:18 윙계재 (사거리안부)
- 14:40 576.4봉 삼각점(측량깃대)
- 14:55 헐티재<20.5Km지점>
▶ 산행일자 : 2006 년 02월 04일(첫째 토요일) - 날씨 : 쾌청
▶ 산 행 지 : 경북 청도군 이서면, 각북면, 대구 가창면
▶ 산행코스 : 경산묘원~팔조령~삼성산~밤티재~통점령~윙계재~헐티재
◎ 산행거리 : 20.5Km(도상거리)
◎ 산행시간 : 7시간 51분 (휴식/식사 포함)
◎ 참가인원 : 5명(호연지기 장군봉 치산 안덕광 이한성)
<산행일지>
- 07:04 경산공원묘지 출발
비슬기맥 4구간산행, 오늘도 집결장소는 ‘각산’지하철역이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대구지역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추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니... 새벽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지하철을 타려간다. 과연 예보대로 날씨가 여간 아니다. 첫차를 타고 각산역에 도착하니 06시 29분, 생각했던 시간보다 도착시간이 늦다. 이게 첫차가 아닌감...? 암튼 대기하고 있던 택배차량을 타고 07시경, 경산공원묘지에 도착한다. 오늘의 일행은 5명이며 차를 태워주신 분은 모모씨 부탁으로 일부러 오신 어느 고마운 분이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공원묘지, 돌아가는 그분에게 인사 나누고 곧장 산행출발 한다.
- 07:28 능선삼거리
관리사무소 위 왼쪽 모퉁이를 돌아 시멘트도로를 따른다. 도로는 가파르게 산으로 올라가고 발걸음엔 힘이 들어간다. 잠시 후 고스락공터에서 경사를 멈춘 뒤 도로는 우측 묘지군으로 달아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을 따른다. 넓은 초입은 금방 사라지고 희미한 산길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한 비탈 치고 오르니 곧 능선을 만난다. 우측에 길이 있는 걸 보니 봉우리하나를 짤라먹고 오른 것 같다. 완만한 산길을 10여분 달리자 평범한 숲 속에 삼거리갈림길이 나온다. 느닷없이 만난 이곳, 바로 두 능선이 마주치는 능선분기점이 되는 곳이다.
상원산 언덕
시 경계능선이 되는 곳이며 우측(북)이 용지봉 성암산 가는 길이고 좌측(남)이 상원산 팔조령 가는 길이 잘나있다. 삼거리를 이루는 곳이 평범함 숲길이라 능선구분이 분명치가 않는 특징이 있다. 잠시 머무는 동안 동녘에는 황홀한 일출이 막 모습을 드러내 일행들을 즐겁게 한다. 생각치도 않는 일출광경이라 그 느낌은 왠지 보너스를 받은 기분, 멋진 선물을 선사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행을 한다.
부드러운 햇살과 가야할 비슬기맥
- 07:51 도로이탈지점
숲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온 산에 뿌려진다. 이런 분위기를 약 7~8분 진행하자 앞이 훤히 트이며 군사시설물이 보이는 상원산 아래 공터언덕이다. 정상에 군 레이다기지가 우뚝서있고 주변에 햇살을 받은 억새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쪽으로 바라본 하늘금, 지나온 선의산 용각산 등, 비슬기맥 마루금이 불그스레한 하늘과 맞닿아 한 폭의 그림 같다. 부대 옆 임도를 잠시 가면 군부대시멘트도로를 만나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상당히 급하게 내려가는 도로를 10여분 따르면 비로써 돌가 이탈하는 삼거리지점, 도로는 우측으로 빠지고 능선 길은 전방으로 부드럽게 이어간다.
상원산 도로
- 08:20 팔조령 <4.4Km지점>
산길은 분위기가 바꿔 편안한 송림 숲이 이어진다. 왼쪽에 호화 묘 몇 기를 지나자 길은 널따란 임도로 바뀌고 잠시 후 양 길가에 버려진 불법 폐 건축물들이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쁜놈들..!” 기분이 좀 상한 채 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보다 더 기막힌 현장을 목격한다. 야생멧돼지를 사육하는 현장인데 마치 울타리 없는 돼지우리를 옮겨놓은 것 같다. 나무에 걸려있는 사육도구들, 먹다만 돼지죽통과 물통들.., 주변은 온통 돼지흔적이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과연 이래도 되는 건지? 해당당국은 모르고 있는 건지? 여름이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정말 그냥 둘 수 없는 현장 같다.
다시 한번 기분을 잡치고 이곳을 재빨리 벗어난다. 다시 평온한 숲길을 이어갈 때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우회를 해도 되고 위를 올라도 되는 곳이다. 길은 계속 굴곡 없이 좀더 이어가다 우측으로 갈림길하나를 만나고 곧이어 살포시 오르막이 된다. 언덕에 올라 잘나있는 길을 무심코 내려가다 아차! 하며 돌아온다. 알바하기 쉬운 곳, 팔조령방향은 언덕 오르기 전 우측으로 빠져야한다. 과거 잘못간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 또 이 길로 들어설 만큼 이곳은 알바 다발지역이다. 잠시 되돌아오는 동안 일행들을 만나 제 길로 유도한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90도 꺾어 조금가면 곧 팔조령이다.
팔조령은 2차선포장도로이며 청도 이서와 대구 가창을 넘는 고개다. 과거 교통량이 상당히 빈번한 고개였으나 지금은 터널이 뚫려 한낱 한적한 낭만의 도로로 남게 된 곳이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손님이 없어 그런지, 휴게소는 문이 잠겨있고 잠시 머무는 동안 차 한대 구경하지 못하고 이곳을 떠난다.
팔조령 모습
- 09:08 전망대바위(584.6봉)
휴게소뒤쪽 산길을 오르면 잠시 오름길이 되고 언덕에 산불초소깃발이 찬바람에 떨고 있다. 문은 잠겼지만 초소 안은 근무자의 생활도구들이 가지런하다. 다시 오르막, 봉화산을 지나 호젓한 송림길이 이어진다. 우측 우륵쪽에 무슨 대형공사를 하는지, 계속 굉음이 들리고 산길곳곳 줄쳐놓은 곳에 ‘발파위험’표시를 걸려있다. 그렇게 평지가 끝나고 서서히 고도를 올리면 다시 평온한 능선, 또 한 차례 꾸준히 오르니 갑자기 앞이 탁 트이는 바위전망대를 만난다. 바로 584.6봉이 되는 곳, 우록마을과 가야한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곳이다. 하지만 너무 춥다보니 바위전망대에서 사진만 한 컷 하고 서둘러 떠나고 만다.
전망대바위에서 본 우록리와 가야할 마루금들...
바위끝에서 한컷
- 09:55 삼성산(668.4m)정상 <8.8Km지점>
산길은 좌로 꺾이면서 내림 길이 되고 낙엽 수북한 산길이 발길을 간지럽힌다. 꾸준한 오름을 한차례 겪고 나니 작은 바위무더기가 보이는 봉우리, 그리고 계속 복분자나무가 더러 보이는 가시잡목지대를 지나고 또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새로 오신분이 계속 뒤쳐지자 오르다말고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휴식을 가진다. 어김없이 막걸리와 수육안주가 등장하고 최고의 술맛이라는 산상의 음주를 즐긴다. 술 한 잔 돌리면서 컨디션이 안 좋아 탈출하겠다던 그분을 설득하여 계속 동행을 유도한다.
하지만 삼성산 정상에 올랐을 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올라오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하여 탈출시켜드렸다는 호연지기의 해명이다. 아마 팀에게 지장을 줄까봐 내려가신 모양이다. 삼성산정상에는 과거에 보이지 않던 정상석하나가 있는데 인물도 훤하고... 왠지 산만댕이가 훨씬 있어 보인다. 그리고 주변정리를 하여 이곳 역시 일대의 조망은 그야말로 감개무량! 그 자체다. 경관도 좋고 목도 컬컬하니 당연히 한잔씩 마시면서 정상을 즐긴다. [삼성산까지 도상거리 8.8Km지점, 소요시간 약 2:50분]
삼성산 정상에서...
- 10:30 홍두깨산삼거리<10.8Km지점>
삼성산을 떠나 산길은 많이 수월해진다. 별 특징 없는 고만고만한 산길을 약 30분 걸었을 때 느닷없이 임도 하나를 가로지른다.(10:25) 임도 한가운데 모과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걸로 보아 과거에 아마 집터가 아니었나? 추정을 해본다. 길 옆 언덕을 오르자 임도는 멀어지고... 약 5분 만에 갈레길이 확연한 홍두깨산 삼거리에 든다. 왼쪽에 홍두깨산 가는 길이 평화롭게 나있고 기맥길은 우측 소나무숲길로 이어진다. 방향이 西에서 北으로 바뀌는 길목이 되는 곳이다. 한차례 오름 뒤 10분간 휴식하고 떠난다.
임도와 모과나무
- 11:03 밤티재
약간의 내림과 오름이 한두 차례 이어지다 자연히 봉우리하나를 좌로 우회하는 것 같다. 한참을 가다가 우측을 올려다보니 제법 높다란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어 우리는 완전히 봉우리하나를 잘라먹는 꼴이 된다. 과거에는 날등으로만 이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서부터인지 몰라도 아마 새로운 길이 유도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그 지역을 통과하니 잘록한 사거리안부를 만나는데 이곳이 밤티재인 것 같다. 밤티재는 우록에서 봤을 때 삼성산과 우미산사이 가장 깊숙한 곳이 되며 우측으로 내려가면 우록지로 가는 임도를 만날 것이다.
밤티재에서 오름길
- 11:37 698.2봉 삼각점
잠시 후 언덕바지에 올라서자 우미산이 갈라지는 삼거리지점을 만난다. 우측을 오르면 우미산이고 기맥 길은 좌측으로 꺾인다. 한차례 내려섰다 봉우리를 오른 뒤 다시 내려서자 제법 널따란 사거리안부에 이른다. 밤티재지나 약 25분 거리인 곳, 양 갈레길이 분명한 이곳에 무슨 이름이라도 있을법한 안부인데 아쉽게도 지형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어쨌든 무명안부를 뒤로하자 꽤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약 7분간 발걸음에 힘을 가하자 삼각점이 뚜렷한 698.2봉이다.
698.2봉 오름길
- 12:08~12:46 억새헬기장 (점심식사)
698.2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이 되는데 이 오름을 올라서서 잠시 걸으면 갑자기 숲길이 끝나면서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진다. 바로 코앞에 최정산 국가시설물이 보이고 주위에 엄청난 억새평원이 마치 대단위 평원을 연상케 한다. 억새밭사이에는 이리저리 어지럽게 길이 나있다. 우측방향 길을 잡아 능선을 잠시 따르면 억새밭정상 반반한 헬기장에 닿는다. 바람이 무척 불어 뒤쪽으로 살짝 돌아가니 바람도 없고 아늑하다. 뱃속도 출출한 차에 이곳에서 보따리를 내려놓고 점심까지 해결한다.
억새밭 헬기장, 뒤쪽으로 비슬산 대견봉이 보인다.
민생고 해결
- 13:03 통점령<15.4km지점>
식사를 끝내고 느긋한 기분으로 억새능선을 걸어간다. 잠시 내려가다 오늘산행 처음으로 산객분을 만나는데 가만히 보니 아는 분이다. 생각도 않다가 우연히 만나니 무척 반갑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봉우리에 오른다. 곧장 가면 남지장사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통점령이 된다. 통점령은 지역이 워낙 넓어 어디가 딱히 통점령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지형이다. 어쨌든 통점령에 도착한 현 시점은 도상거리 약 15.5Km 지점, 이제 약 5Km 정도만 가면 구간이 완료될 것이다.
통점령 내려서는 길
통점령 주변의 억새평원
- 13:36 590.5봉 삼각점
넓은 초원지대에 길이 어지럽게 나있어 어디가 마루금인지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방향을 잘 가늠하여 간다면 잠시 잘못 가드래도 큰 문제는 없다. 최정산 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잡목를 제거한 방화선길이 이어진다. 그저 산책하는 듯한 기분으로 걷기만 하면 된다. 오늘구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최정산구간, 청도 각북면 지슬리를 왼쪽에 끼고 삥 돌 듯 이어진다. 이런 길을 30여분 달리자 590.5봉이다. 길옆에 살짝 비켜져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휭 하니 ·앞서간 치산님 뒤를 따라 붙인다.
한가한 초원지대
- 14:00 688.6봉 삼각점<17.5Km지점>
산길이 막바지에 이르자 지금까지 좋았던 길이 변신을 한다. 멀리 688.6봉이 우뚝 솟아 보이고 산길은 만만찮은 오름이 된다. 15분여 급경사를 치고 오르자 아무것도 없는 전위봉이 고 한차례 더 올라선 봉우리가 688.6봉이다. 낙엽에 묻혀 있는 삼각점을 조심스레 들쳐 낸다. 이곳이 17.5Km 지점, 이제 어려운 봉우리는 다 지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지나온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장쾌한 순간들을 만끽하고 급경사를 내려온다.
688.6봉 급경사 내림길
- 14:18 윙계재 (사거리안부)
내림 길을 한참 떨군 뒤 평지에 닿는다. 금방 나타날 것만 같은 윙계재는 무려 18분이나 지난시점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짤록한 곳에 사거리안부를 이루고 있는 이곳, 왠지 지형도 표시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그것은 다음봉우리 576.4봉을 올랐을 때 시간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오름이 되는 봉, 586.4봉을 올랐을 때 시간이 똑같은 18분대가 소요되니 어찌된 일일까? 지형도상의 거리도 조금 멀고 오르막인 점을 고려할 때 윙계재 위치가 상대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다.
- 14:40 576.4봉 삼각점(측량깃대)
어쨌거나 마지막 576.4봉을 올라서니 삼각점과 함께 측량깃봉이 꽂혀있다. 방향이 왼쪽으로 급히 꺾이면서 내려서게 되어있는 곳, 직진하는 쪽으로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 잘못갈 우려가 있나 했더니 헐티재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그럴 염려는 없겠다.
헐티재가 보인다.
- 14:55 헐티재(20.5Km지점)
봉우리에서 내려와 10여분 진행하자 헐티재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마지막 이동통신탑 아래로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인 헐티재다. 대구 정대와 청도 각북을 넘는 고개, 도시권의 경계가 되는 고개라 차량통행이 꽤 빈번한 곳이기도 하다. 고개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간이 휴게실 테이블에 앉아 치산님이 끝까지 지고 다닌 모종의 막걸리 한통을 꺼내놓는다. 마지막 하산주 한잔을 멋지게 들이키며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끝-]
헐티재
첫댓글 근교 산행의 묘미를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가고 싶어집니다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