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에 있었던 일....
채하나
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가족끼리 여행가지도 않고 해외로 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당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충청남도 태안반도 살레시오 캠프장에 갔다.
맨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캠프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캠프장의 시설을 보고 기대도 잠시, 우리가 2박 3일 동안 잠을 자고 생활 할 숙소는 내 방보다 더 작고, 가전제품이라고는 달랑 선풍기 한 대 뿐이었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 오르막길에서는 우리 학교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멋있게 펼쳐진 바다였다. 우리가 간곳은 서해안을 접하고 있는 태안반도이다. 정말 멋진 바다가 저 수평선 멀리 까지 펼쳐져있었다.
강당에서 성당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으면서 수녀님의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머물 숙소, 내가 속한 촌, 캠프장의 지리 등을 설명해 주셨다. 수녀님 설명이 끝나고 나와 친구는 숙소에 가서 짐을 내려놓고 강당에 다시 갔다. 강당에 가니 촌별로 앉으라는 것이다, 나는 제일 앞인 1촌 이었다. 우리 촌장님은 꽤 잘생겼다. 난 맨 처음에 촌이 모둠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 이유는 모둠원은 적을 때는 3~4명에서 많을 때는 10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촌의 인원수는 약 43명 정도 되었다. 함께 이동하기에는 참 많은 숫자였다.
캠프장을 간 날 바다에 가서 논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내가 캠프장에 온 주 목적은 바로 바다에 간다는 소리 때문이었다. 그래서 편한 활동복을 입고 바다로 입수~!!! 친구들이랑 한창 물을 튀기면서 놀고 있을 때, 갑자기 오빠들이 뒤에서 나와 친구들을 들더니 조금 더 깊은 바다로 들고가서 빠뜨렸다. 그 바람에 나는 바닷물을 왕창 먹었다. 그 뒤에도 몇 번이고 오빠들한테 들려서 바다에 빠졌다. 빠질 때 기분은 안 좋았지만 막상 바다에 빠지고 나니 재미있었다.
바다에서 놀고와서 모래가 옷 속에 가득 들어갔는데, 씻지도 못해서 기분이 짜증이 난 상태로 ‘생명마블’이라는 게임을 했다. 처음에는 왜 이런 걸 하냐고 짜증을 냈지만, 하다보니까 점점 재미있어 졌다. 얼굴에 물감이 묻고, 다른 사람 얼굴에 묻혀주고, 파이프를 이어서 공을 전달하는 등 많은 게임을 했다. 나중에는 몸에 모래가 잔뜩 묻은 사실 조차도 까먹었다.
캠프장의 샤워실은 시설이 최악이다. 차가운 물밖에 나오지 않고 샤워송을 불러야 선생님이 물을 들어준다. 우리들은 아주 비참하게 샤워송을 부르면서 1분 샤워를 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아주 힘든 일정을 갔다. ‘가자! 예루살렘’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산도 가고, 들도 가고 바다도 갔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서 피곤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십자가의 길을 하고 나서 나누어준 십자가 목걸이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힘든 여정을 끝내고 바다에서 놀았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고, 피곤한지도 몰랐다. 또 오빠들한테 들려서 바다에 빠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빅 메스’(대 미사)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는 정말 재미있었다. 미사도중에 춤도 추고, 기차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피자도 먹는 등 많은 일들을 했다. 평범한 미사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했다.
저녁 12시 경 본당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 성당 끼리 모여서 게임도 하고, 과자도 먹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광주로 가는 날, 우리는 우리 촌만의 복음을 만들고 서로 발표를 했다. 그리고 파견미사를 하고 2박 3일의 긴 일정이 끝났다. 수사님과 수녀님, 신부님의 배웅을 받으면서 버스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는 광주로 가는 약 4시간 동안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맨 처음에는 자고, 휴게소에서부터 광주까지 오빠들과 뽕망치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번 여름방학에 갔던 살레시오 내리 여름 캠프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이다. 비록 힘들고 짜증은 났었지만, 그 중에서도 재미있었던 일들이 훨씬 많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 체험하지 못할 소중한 체험을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하고 왔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가서 얼굴들이 잘 안보이네...
오른쪽 끝에서 연두색 티셔츠 입은 사람이 나..ㅋ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