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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을 얼마만에 하는가.. 물론 짬짬이 시간은 나지만 짜투리 시간이라 맘편히 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내어 하나하나씩 풀어내어 글을 적어 내려가는데에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많이 따른다..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의 이야기는 시작되기에 그 많은 이야기를 모두 저장해줄 내 머리는 따라주질 못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속상하다..
3일만이다..그것도 방비엥이 아닌 이곳 비엔티엔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의 입구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와이파이 도적질을 하고 있다.. "saysouly guesthouse", 전화번호는 021218383이다.. 많이 이용해 주세요..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며 글을 적어본다.. 찍는 순간의 내 감정들을 함께 표현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기억에서 사라졌거나 상당히 훼손되어져 있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특히 나처럼 어리버리 하다면..
(글이 몇줄 수정되었습니다.. ) .. 비는 오지 않았지만 마치 비온 뒤의 날씨처럼 맑고 깨끗하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피부로 맞았다.. 피부가 참 맛있어 한 바람이다.. .. (글이 몇줄 수정되었습니다......) .. .. ..
한참을 달렸을 즈음 주전부리가 생각나서 길가에서 팔고 있던 옥수수가게가 있어서 잠시 멈춘다.. 엄마와 딸이 있었는데 15살쯤 되어 보이는 이 딸은 학교에는 다녀왔는지 오전인데도 이런 차림이다.. 엄마는 딸을 데려가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냥 안타까웠다.. 미안해요, 엄마.. 대신 우리는 옥수수를 주막에서 실컷 먹고도 한봉지를 더 봉지에 담고서는 다시 방비엥으로..
장작불로 삶아서 아무것도 첨가물 없이 잘익은 옥수수를 앉아서 실컷 먹었다..
(글을 적고 있는 지금 내 곁에는 태양이 데워준 따뜻한, 아주 많이 따뜻한 공기로 얼굴에 수분이 가득하다.. 그런데 기분은 좋다.. 마치 비싸게 주고 구입한 기능성 수분크림을 바른것처럼 피부가 물광이다.. 휴대폰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 그렇게 보인다.. 후훗..)
(방비엥에 도착해서부터 그날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사진이 없다.. 유추해보면 음.... 술이다.. 비어라오.. 그게 시작이 되었고 그게 사진을 찍지 못할만큼 바쁘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아무튼 비어라오는 요물이다.. 라오스에서는 없어서는 요물.. 그래도 다친 사람없이 무사히 아침에 숙소에서 다시 얼굴을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 아닐까..)
둘째날 아침이다.. 아침잠이 별로 없는 나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해가 아직 완전히 뜨지 않은 방비엥의 아침풍경을 보기 위해 마실을 나선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그래서 한적한, 이른 아침의 어느 골목길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쏭강이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그곳에 서서 잠시 감상을 한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난 그런가보다.. 내가 무얼보면 웃고 무얼보면 궃어지고 무얼보면 밝게 웃는지를.. 나와 내면의 나를 만나는 순간이 자꾸만 겹쳐진다.. 그래서 언젠간 내가 나를 알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다섯번째 라오스 방문이다.. 다섯번이나 오게 만든 원인중의 하나가 여기서 처음 받았던 발마사지가 기억난다.. 패키지 여행으로 처음 왔을때 함께 받았던 발마시지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무 좋아서 받는 도중에 실잠도 잤었다.. 일과가 끝나면 동행인들 꼬득여서 매일같이 갔었던 마사지샵.. 그때의 아이들이 아직 있을까싶어 찾아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었을까 아무도 없었다.. 다음날의 아침 마실에서도..
오늘저녁에는 한국에서 꺼병이님이 오신다.. 나를 환대해준것처럼.. 정규원님을 환대해준것처럼.. 오늘 밤에는 꺼병이님을 우리의 아지트인 메콩강변의 어느 선술집에서 환대할 예정이다.. 무사히 귀국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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