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일련지도 모른다
구 소련에서 있었던 실화다.
철도국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냉장고 화차 속에 들어간 후에 실수로 문이 밖에서 잠겨버렸다.
아무리 빠져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가 없었다. 소리를 질러도, 힘껏 두드려 보아도, 냉장고 화차속의 단단한 시설로 인하여 전혀 문밖에 있던 사람들이 듣지를 못했다.
혹시 누가 와서 문을 열어 주어 구원을 받는 길만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대로 계속 머문다면 결국 얼어 죽게 되는 형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은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드디어 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자기의 상태를 화차의 벽에다 기록해 나갔다.
"점점 몸이 차가워진다.
그래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나는 점차로 몸이 얼어 옴을 느낀다.
나는 이제 몽롱해진다.
아마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련지도 모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직원이 그 냉장고의 화차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시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냉장고 화차는 오래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던 것이었다. 공기도 충분하고 실내온도가 화씨 56도의 쌀쌀한 온도에 불과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고장 난 냉장고 화차에 고장 난 줄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그만 실수로 인해서 밖의 문이 잠겨 결국 생을 포기하여 죽은 시체가 되었다는 내용으로, 우리들로 하여금 멀쩡한 사람도 마음이 나약하여 희망을 포기하면 고장 난 화차에서도 죽을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면 초조 불안하여 조급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발버둥을 치지 말고 일단 모든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히다 보면 그 속에 길이 보일 수도 있으니,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이야기는 생각이 한 곳에 고착되어 갇혀버리면 다른 생각도 할 수가 없으므로 그 생각마저도 놓아버려야 참으로 맑고 조촐한 지혜가 솟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