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방酒
우리 같은 산약초꾼들은 맬빵달린 약초망태기와 창(약초채취용)을챙겨서 집을 나설때 그날에 소원을
산실령님께 빌어봅니다...... 값비싼 약초를 많이 캐게 해 달라는 소원은 하도 빌고 빌어서 입에 발린
소리라 빌지 않습니다..... 꼭 산입구에서 산행 짐을 챙기고 서로간에 약속을 한 다음 입산초입에서
산실령님께 뵙니다..... " 오늘 하루 뱀과 벌에 쏘이지 않게 보살펴 주시옵소서!...." 특히 여름과 가을에는
독기가 가득찬 독사, 산행하다가 모르고 벌집을 밟아서 벌에게 쏘이는 날이면 하루종일 탱탱부은 몸으로
산행을 해야하는 고통을 맞보아야 합니다....^^
옛날에는 산과 들판에 왜그리도 많은 뱀들이 살았는지 모릅니다.... 풀섶이나 길가에도 어김없이 한발이나
되는 뱀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거나 슬금슬금 사람을 보고 도망을 칩니다..... 어릴때 시골 촌놈들은 도시애들
같지 않고 뱀을 보면 도망가지 않고 막대기를 들고서 뱀을 잡곤 합니다..... 대충 독사 종류인지 무자치나
구렁이 같은 독이 없는 뱀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난삼아 놀이감으로 놀기도 하고 잡아서 닭모이로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나무를 올라가다가 밤을 따다가 밭뚝에 소 꼴을 베다가 등등 독사에 물리거나 벌에
쏘여서 고생을 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무지한 부모를 둔 우리 또래 애들은 독사에 물려도 약국이나
병원도 구경하지 못하고 집에서 된장이나 간장 밤 약초 등으로 치료를 받을라 치면 무척이나 고생을 합니다....
병원가서 주사한방이면 될걸 집에서 민방으로 치료를 한다고 애들을 아주 잡습니다.... 하긴 약국도 멀고 병원은
하루가 걸려야 가는 곳이라 구경도 못해본 애들이 다반삽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뱀이나 벌을 가지고 놀다가 물리거나 쏘인 애들이 많습니다......
국민학교때 옆에 짝지는 쉬는 시간에 화단국화꽃에 앉은 꿀벌에 날개를 잡아 꿀을 빨아먹는다고
입술에 쏘인적이 있는데, 입술이 뚱뚱부어 올라서 서유기에 접팔게 같이 생겨 애들에게 놀림을 받는적이
있습니다.... 벌에 쏘이면 일주일 정도는 되야 부기가 내리는것 같습니다.....
어머니들은 애들이 벌에 쏘이면 무조건 오래된 간장에 된장을 발라주는데 그 냄새가 역겨워서 죽을 지경입니다...
저도 한번은 새집을 턴다고 흙언덕에 구멍을 파고 집을 진 새집에 맨손을 넣었다가 따끔해서 뺐는데 빨간 지네가
손을 물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기겁을하고 지네를 땅에 털어 밟아 죽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손등이
뚱뚱부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마루밑을 파고 재사때 쓸려고 뭍어 두었던 밤을 꺼내서 짓찌어
제 손에다 언져놓고 헝겁붕대로 감싸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게 무슨 효과가 있겠나 싶었는데
하루밤이 지나자 아침에 새수할려고 손등을 보니 부기가 내려있는 것입니다.... 거 참 신기하더군요......^^
우리는 독을 푸는 방법을 옛날부터 민간요법으로 시골에서 많이도 써왔습니다...... 그래서 시골 사람들을 노봉방이니
도룡탕이니 하는 이상한 짓거리는 아애 하지 않습니다........ 설령 동래에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들 사람들에게
미친놈 취급을 받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삿일에 밥아서 죽겠는데 헛튼 짓을 하고 다니면 정신나간 놈 취급을
받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저 어쩌다가 누가 몹시 아파서 무슨 약초를 구해달라는 부탁은 가끔씩 받지만
노봉방과 뱀을 구해 달라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서울사는 촌놈들이 정력에 좋다고 시골에다 노봉방을 구해달라는 부탁도 하는 모양입니다....
노인들이 벌집을 땅에서 파내다가 벌에쏘여서 병원신세를 졌다는 소문이 들리곤 합니다.....
사실 시골에서 밭농사 농농사를 짓다보면 벌집들은 수도 없이 보고 밟고 도망가곤 합니다..... 요즘에 시골은
뱀이 적어지고 벌들이 많아지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뱀을 땅꾼들이 잡아가서 그런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적어진건지는 모르지만 뱀보기가 어렵고, 반면 벌집은 여기저기 많기만 합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추석 성묘차 벌초차 오는 사람들이 산소에 사는 말벌집을 잘못 건드려서 쏘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예 보호망을 뒤집어 쓰고 벌초하는 광경까지 흔하게 봅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노봉방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여기 저기 들려보면 여름부터 지금까지
노봉방 수요가 많은 것은 사람들이 정력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인간에 욕심이 발동한 때문이라 봅니다....
인간에 욕망은 끝이없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높으면 더높이, 많으면 더많이, 힘이 센놈은 더세게,
재미있으면 더재밋게 한도 끝도 없는 욕망은 수그러들 줄을 모릅니다.... 해서 스님들은 욕망을 끊으려 산속 생활을
하는지 모릅니다.... 지나고 나면 모두 허망한 일장춤몽 같은 꿈에 지나지 않는데 사람들은 왜그다지도
질긴 끈을 놓지 못할까요?
아무튼
독하디 독한 벌들에 독을 술을담아 마시는 사람들에 염원은 건강을 넘어 정력을 세게 한다는 소문에
의한 근거한 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노봉방주 먹고 변강쇠 되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모든
남성들은 세계에서 정력이 가장 좋은 나라가 되었어야 하는데 사실은 세계 10위권도 못드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노봉방의 약효중에 해소 천식 등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들은 해소 천식에 좋은 도라지와 노봉방 말린 가루를 1:1로 합해서 식후나 주무시기
전에 드시면 기침 가래 끌는 것을 신기하게 멈출 수가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선생도 한수 거들었습니다?
노봉방은 해소, 천식에 효능이 있다...(여기까지는....) 말벌집을 살짝볶아서 가루내어 먹거나 술에 타서 먹으면
정력이 강해진다......(중략) 허준 선생이 직접 먹어봤는지 아니면 중국 의술책을 빼낀건지는 잘 모르나
노봉방이 정력에 좋다는 내용은 별루 근거가 충분치 않습니다...... 한낫 벌독에 지나지 않는 마취성분이나
취음성분이 있는 독이기 때문에 옛날 귀방에서 벌침을 거시기에 놓아서 크게 부풀린다음 관계를 했다고 하는데
그게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못하다가는 요도가 막혀서 오즘이 나오질 못해 신장에 오즘이 차고 방광이 부풀어 병원신세를 져야 합니다....
정직하게 약효를 저술한 고전의서도 있습니다..... 본초강목에는 풍을 물리치고 독을 없앤다.. 종기를 없애고 통증을
멎게 한다고 합니다...... 이정도 약효라면 노봉방으로써의 약효에 적당히 부합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력제니 남성 성기능향상이 어쩌니 하는 소문과 내용은 별루 신통한 약효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주한잔 마시고 알딸딸하게 주무시면 노봉방 약효보다 열배는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안산하시길..................^ㅇ^